[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카렌 윌슨(26∙잉글랜드, 세계 랭킹 14위)이 전무후무한 '4볼 컴비네이션' 샷을 성공시켰다. 

'2017 벳프레드 스누커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존 히긴스(42∙스코틀랜드, 6위)와 대결한 윌슨은 2-2로 동점인 경기 초반에 무려 4개 레드볼을 맞혀 목적구를 퍼팅시킨 '4볼 컴비네이션' 샷을 선보였다.

그런데 윌슨의 이 샷을 두고 스누커 팬들은 "플루크인가, 아닌가"를 놓고 갑론을박 설전을 벌였다.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가 공개한 위 영상에 샷을 성공시킨 윌슨이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기 때문이다. 

스누커 팬들은 "성공 후에 스스로 놀라는 표정이다. 저건 우연이다", "이런 득점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 등 플루크라는 사람들과 "저 샷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계산된 샷이다", "플루크가 아니다. 경기를 보고 말하라"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경기 전체 영상을 확인해보면 윌슨의 샷은 플루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 타석에서 히긴스가 공격에 실패하면서 윌슨에게 레드볼을 맞혀 수비를 하거나 아니면 코너 포켓 앞에 있는 레드볼을 컴비네이션으로 공격하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4볼 컴비네이션 샷을 시도하기 위해 공의 각도를 확인하는 윌슨 <사진 = 유로스포츠2 방송 화면 캡처>

준비 동작에서 윌슨은 컴비네이션 샷을 하기 위해 테이블 위에 엎드려서 공의 각도를 재었고, 실제 샷은 수비를 선택한 것보다 강하게 샷을 했다. 

윌슨의 '4볼 컴비네이션 샷'은 플루크가 아닌 의도된 놀라운 득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윌슨이 왜 놀란 것일까.

정확히 말하면 윌슨은 놀란 것이 아니라, 인상을 쓴 것이다.

윌슨은 '4볼 컴비네이션 샷' 성공 후에 다음 컬러볼 컴비네이션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얼굴을 찌푸렸다.

그것이 영상 속에서 놀라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면서 이 샷의 플루크인가, 아닌가 하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윌슨은 다음 컬러볼을 사이드 포켓에 시도했지만, 포켓에 맞고 튀어 나오면서 연속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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