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우승자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가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예선 첫 경기에서 터키의 무랏 첼릭에게 39:40으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사진=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이하 세계선수권)' 대회 첫날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준우승자이면서 세계랭킹 2위에 올라있는 에디 멕스(벨기에)가 B조 첫 경기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했기 때문.

멕스는 한국시간으로 3일 새벽 3시에 시작한 터키의 무랏 첼릭(세계 69위)에게 22이닝 만에 40:39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첼릭은 이 경기에 앞서 코스타리카의 에릭 텔레즈(세계 86위)에게 33이닝 만에 38:40으로 패해 예선 탈락이 유력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첼릭이 멕스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B조에서는 멕스가 첼릭을 꺾고 무난하게 본선행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경기 초반부터 끈질기게 따라붙어 멕스를 괴롭히던 첼릭이 34:37로 지고 있던 네 이닝 동안 경기를 역전시킨 것.

승리까지 단 3점만 남겨두었던 멕스는 마지막 두 이닝의 범타와 22이닝에서 39점을 만들고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경기 초반 8이닝까지 17:8로 앞서가며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던 멕스는 중간중간 실수를 범하며 첼릭에게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

멕스는 11이닝까지 19:13으로 리드하던 점수를 첼릭에게 3점포를 연달아 맞아 12이닝에서는 19:19가 되었고, 다시 22:19로 점수 차를 벌려놓았지만 곧바로 14이닝에서 연속 8점을 얻어맞아 22:27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멕스의 후반 집중력이 빛을 발하면서 23:27로 지고 있던 16이닝부터 4-6-3-1점을 득점하며 37:33으로 다시 달아났다.
 

첫 경기에서 아깝게 패했던 첼릭은 벼랑 끝에 몰린 두 번째 멕스와의 경기에서 막판 끈질기게 따라붙어 39:37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한, 멕스가 2점 만회해 39:39 동점이 되었지만, 침착하게 길게 비껴치기를 성공시키며 40:39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멕스의 승리가 유력했던 순간에 첼릭의 근성이 발휘되며 21이닝 4득점으로 경기는 39:37로 또다시 뒤집어졌다.

순식간에 역전을 당한 멕스는 22이닝 공격에서 길게 비껴치기와 더블레일로 2점을 만회해 39:39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40점째 뒤돌려치기가 약간 길게 떨어지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결국, 첼릭이 22이닝 후구 타석에서 다소 난해한 길게 비껴치기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40:39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변을 연출했다.

첼릭이 멕스를 꺾고 1승 1패를 기록하며 기사회생하면서 B조 본선 진출자는 '멕스(1패) 대 텔레즈(1승)'의 마지막 경기 결과로 가려지게 되었다.

멕스가 텔레즈를 꺾고 세 선수 모두 1승 1패 동률을 기록할 경우 종합 평균득점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첫날 경기에서 멕스는 평균득점 1.772를 기록했고, 첼릭은 1.418, 텔레즈가 1.212로 가장 평균득점이 낮았다.

멕스 대 텔레즈의 B조 마지막 운명의 승부는 한국시간으로 3일 밤 11시에 시작된다.

 

세계선수권 하이런 공식기록 19점과 동률을 기록한 노장 토니 칼센(덴마크). 사진=코줌스튜디오


'디펜딩 챔프' 쿠드롱, 1승 평균득점 3.076 기록
응오딘나이, 마민깜, 즈엉안부 나란히 승리 '베트남 돌풍 예고'
칼센, 세계선수권 연속득점 최고기록 동률 19점 치며 1승

 

지난해 챔피언 '세계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은 같은 날 경기에서 13이닝 만에 40:11로 이집트의 모센 포우다(세계 62위)를 꺾고 첫승을 거두었다.

쿠드롱은 11:7로 앞선 8이닝부터 7-7-4-4-3-4점 등 남은 29점을 몰아치며 40: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우다가 이전 경기에서 오스트리아의 아르님 카호퍼(세계 59위)에게 44이닝 만에 25:40으로 패하고 쿠드롱에게 연달아 져 2패를 기록함에 따라 A조에서는 쿠드롱과 카호퍼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 4위'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도 D조 경기에서 크리스타키스 크리스토포루(키프로스·74위)를 25이닝 만에 40:18로 제압하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베트남의 응오딘나이(세계 17위)와 마민깜(23위), 즈엉안부(26위) 등이 첫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베트남 돌풍'을 다시 한번 예고했다.

지난해 베트남은 사상 최초로 3쿠션 세계선수권 4강에 올랐다. 마민깜은 지난해 준결승전에서 멕스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벌였으나, 2:3으로 아깝게 져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 예선 L조에 속한 마민깜은 첫 경기에서 같은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세계 12위)에게 23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베트남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4강에 진출했던 마민깜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같은 베트남의 쩐뀌엣찌엔을 23이닝 만에 40:30으로 꺾고 '2년 연속 돌풍'을 예고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응오딘나이는 P조 첫 경기에서 약체 레바논의 야세르 세하예브(세계 648위)를 22이닝 만에 40:17로 가볍게 꺾었다.

K조 즈엉안부도 콜롬비아의 알렉산더 살라자르(세계 84위)에게 30이닝 만에 40:20으로 승리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일본의 유일한 출전 선수인 모리 유스케(세계 81위)도 F조 첫 경기에서 이집트의 무하메드 아부딘(40위)을 27이닝 만에 40:16으로 가볍게 꺾고 1승을 거두었다.

한편, 판아메리카 지역시드만으로 4명이나 출전한 콜롬비아는 E조에서 로빈슨 모랄레스(세계 37위)만 승리하고 나머지 3명은 모두 패했다.

'주니어 세계챔피언' 출신인 콜롬비아의 간판선수 호세 가르시아(세계 42위)는 I조 첫 경기에서 덴마크의 노장 토니 칼센(31위)에게 19이닝 만에 22:40으로 져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I조에는 터키의 간판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 9위)가 버티고 있다. 칼센은 첫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연속득점 최고기록과 동률인 19득점을 올렸다.

 

◆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예선 첫날 경기결과

<A조>
아르님 카호퍼 40(44이닝)25 모센 포우다
모센 포우다 11(13이닝)40 프레데릭 쿠드롱

<B조>
에릭 텔레즈 40(33이닝)38 무랏 첼릭
에디 멕스 39(22이닝)40 무랏 첼릭

<C조>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40(22이닝)21 귀도 사코
김행직 40(38이닝)27 귀도 사코

<D조>
크리스타키스 크리스토포루 31(43이닝)40 아메드 압달라
마르코 자네티 40(25이닝)18 크리스타키스 크리스토포루

<E조>
로빈슨 모랄레스 40(28이닝)25 더스틴 예슈케

<F조>
모리 유스케 40(27이닝)16 무하메드 아부딘

<G조>
서현민 35(27이닝)40 최성원

<H조>
리아드 나디 28(28이닝)40 루벤 레가즈피

<I조>
토니 칼센 40(19이닝)22 호세 가르시아

<J조>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40(34이닝)34 라도반 하젝

<K조>
알렉산더 살라자르 20(30이닝)40 즈엉안부

<L조>
쩐뀌엣찌엔 30(23이닝)40 마민깜

<M조>
강동궁 40(26이닝)14 페드로 곤살레스

<N조>
해리 반드벤 21(18이닝)40 제러미 뷰리

<O조>
후안 파티뇨 30(37이닝)40 에디 레펜스

<P조>
응오딘나이 40(22이닝)17 야셰르 셰하예브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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