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부산체육회)이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예선 첫 경기부터 막판 뒤집기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승부사'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랭킹 7위)이 세계선수권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의 서현민(충남·국내 2위)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지난 2일 오후 9시에 시작된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예선 G조 경기에서 최성원은 25:34로 패색이 짙던 23이닝부터 발동을 걸어 27이닝까지 남은 15점을 모두 득점하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서현민이 초구에서 연속 9득점에 힘입어 9이닝까지 14:7로 앞섰다. 이어서 11이닝부터 4-2점을 서현민이 더하면서 12이닝에서는 19:8로 크게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최성원이 12이닝 후구에서 4득점으로 반격에 나서 12:19로 따라붙었고, 13이닝 6득점과 14이닝 2득점을 올리며 20:19로 순식간에 역전시켰다.

경기 양상이 반전되면서 본격적인 두 선수의 승부가 이어졌다. 서현민이 15이닝부터 2-1-2점으로 다시 24:20으로 치고 나가자 최성원은 곧바로 17이닝 공격에서 4점을 만회해 24:24 동점을 만들었다.

18이닝에서도 한 점씩 주고받아 25:25인 상황, 팽팽하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서현민이었다.

서현민은 19이닝에서 1점을 올린 후 21이닝부터 2-3-3점으로 34:25, 9점 차로 달아났다.

그사이 최성원은 네 이닝 동안 범타로 기회를 날리면서 경기 막판에 크게 리드를 당하는 어려움을 자초했다.
 

서현민(충남)은 두 차례 먼저 치고 나가며 34:25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최성원의 막판 반격을 막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그러나 서현민이 승리까지 단 6점만을 남겨 두면서 패색이 짙었던 '승부사' 최성원의 막판 뒤집기 마술이 23이닝부터 시작되었다.

23이닝과 24이닝 공격에서 2득점씩 올려 29:34로 따라붙은 최성원은 25이닝에서 서현민의 공격이 빗나가자 연속 7득점을 받아치며 36:34로 역전에 성공했다.

최성원은 기세를 몰아 26이닝 2점, 그리고 27이닝에서 남은 두 점을 모두 득점하며 마침내 40:34로 역전승을 거두고, 이번 대회 첫 경기를 화려하게 승리로 장식했다.

아쉽게 패한 서현민은 3일 오후 5시에 '블롬달의 후예' 데이비드 페뇨르(스웨덴·세계 38위)와 본선행의 운명이 걸린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서현민이 승리하고, 4일 새벽 1시에 최성원이 페뇨르를 꺾으면 최성원과 서현민이 나란히 본선 32강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서현민이 페뇨르와의 대결에서 패하면 G조는 최성원과 페뇨르가 본선에 진출한다.
 

'세계랭킹 3위' 김행직(전남)은 예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본선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한편, 예선 첫날 다른 조에 출전한 '세계선수권 파이널리스트' 강동궁(동양기계·국내 1위)과 김행직(전남·세계 3위)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순항했다.

C조에 속한 김행직은 3일 새벽 3시에 열린 첫 경기에서 귀도 사코(페루·세계 47위)를 38이닝 만에 40:27로 제압하고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사코는 앞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세계 71위) 경기에서 22이닝 만에 21:40으로 패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김행직에게 패하며 2패를 기록했다.

따라서 김행직은 남은 카시도코스타스 경기와 관계없이 본선에 올라가게 되었다. 김행직 대 카시도코스타스의 C조 1, 2위 결정전은 3일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강동궁은 3일 새벽 1시에 시작된 M조 경기에서 '3쿠션 판아메리카챔피언' 페드로 곤살레스(콜롬비아·세계 30위)를 26이닝 만에 40:14로 가볍게 꺾었다.

콜롬비아를 벗어난 세계 무대에 처음 나선 곤살레스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며 9이닝까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자신의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올해까지 여덟 차례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경험 많은 강동궁은 상대 선수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자기 플레이에 집중하며 꾸준하게 득점을 올려 순조롭게 경기를 마쳤다.

M조에서는 3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두 번째 경기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13위)가 곤살레스를 꺾으면 강동궁은 산체스와의 마지막 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강동궁 대 산체스의 M조 세 번째 경기는 오는 4일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순조롭게 이번 세계선수권을 출발한 강동궁(동양기계)은 오는 4일 오후 6시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대회 둘째 날인 3일 오후 5시 경기에는 한국의 허정한(경남·세계 6위)과 조재호(서울시청·8위)가 출전한다.

F조 허정한은 이날 상대하는 무하메드 아부딘(이집트·세계 40위)이 첫 경기에서 패함에 따라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H조 조재호도 같은 시각 이집트의 리아드 나디(세계 34위)를 꺾으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예선 첫날 한국 경기결과

<C조>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40(22이닝)21 귀도 사코
김행직 40(38이닝)27 귀도 사코

<G조>
서현민 35(27이닝)40 최성원

<M조>
강동궁 40(26이닝)14 페드로 곤살레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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