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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로 얼룩진 당구협회 바로 잡아야 한다”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 김만석 지회장(인터뷰)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8.09.25 21:45
당구협회 3차 회장선거에서 규정 위반에 대해 항의하는 김만석 지회장을 선거관리위원이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빌리어즈=김주석 편집장]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 제27대 회장선거는 암울한 당구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선거법상 중립적인 선거관리위원회와 규정에 따른 선거일정을 엄격하게 거쳐야 하는 법인체의 회장선거를 마치 초등학교 반장선거하듯이 주먹구구식으로 치러도 된다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다.

문체부가 나서서 이를 부정선거라고 결정해 주는 상황도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다.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이러한 당구협회 내부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한 사람은 강남서초지회 김만석 지회장이었다.

김 지회장은 정동극장 예술단장과 대학교수를 역임한 예술계 인사다. 우연한 계기로 당구클럽을 운영하면서 당구협회 지회장을 맡게 되었고, 회장선거에 출마한 일을 계기로 이러한 구태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과연 그가 어떤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어떻게 당구협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나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한 제자가 당구클럽을 운영하다가 장사가 잘 안된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

내 아들이 당구도 좋아하고 해서 당구클럽을 한 번 운영해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싶어서 제자의 당구클럽을 인수했다.

당구협회는 당구클럽 운영에 대해 공부를 하다가 알게 되어 강남서초지회장을 맡았다.
 

- 원래 직업이 무엇인가

나는 현재 사단법인 정동예술단 대표이며, 한양대학교 동양철학연구원 전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동 대학 석사학위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예술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한 평생을 예술공연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정동극장 예술단장과 총감독을 역임하고 국립중앙극장 공연기획담당, 국립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지냈고,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주임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 당구협회 회장선거에는 어떻게 출마하게 되었나

당구협회에 들어와서 회의에 나가보니 시스템적으로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당구 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당구협회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앞장서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회장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
 

- 당구협회 부정 선거 문제는 어떻게 발단된 일인가 

회장선거 공고가 나오고 후보자로 등록을 하고 당시 강성주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서류 일체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는데, 선거에 관여하지 말아야 할 당시 회장이 갑자기 내가 제출한 추천서에 도장이 없이 사인만 되어 있다는 이유로 문제를 삼았다.

보통 서류에 자필 서명을 하게 되면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항의를 했다.

내가 단독 후보자로 등록을 했는데 선관위원장도 문제없다는 후보자의 서류를 선거에 관여할 수 없는 회장이 문제 삼는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또한, 서류 심사의 권한은 선관위에 있고, 내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서류를 허가된 선관위 이외의 다른 사람이 열람하는 것도 명백한 불법이다.
 

- 단독 출마한 선거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되었는데 어떻게 항의했나

처음에는 선거에 관여하지 말아야 하는 회장의 선거 개입과 내 개인정보의 유출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차피 당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비영리 사단법인이고 다시 절차를 밟아서 선거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2차 선거 일정에 응했다.
 

- 2차 선거는 아예 투표권자인 대의원들이 보이콧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선거 전까지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회장이 2차 선거에 후보자 서류를 제출하면서 대의원들이 문제로 삼았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선거위원들 전원이 사퇴해 선거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선거를 진행했는데, 대의원들이 선거 당일에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


- 2차 선거가 열린 당일에 총회를 개최하지 않았나. 성원이 안 됐는데 총회를 어떻게 열었나

그것도 문제다. 성원이 안 되는데 총회를 개최해서 후보자로 나오면서 사퇴했던 회장이 다시 회장직에 복귀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다시 구성해서 선거를 하겠다고 결정했다. 이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3차 선거에서는 경찰관 4명이 출동해 항의하는 김만석 지회장을 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경찰관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증거를 수집하는 장면. 이를 두고 김만석 지회장은 "사회정의를 위해 존재하는 경찰관이 오히려 부정부패 선거를 치르도록 도운 꼴"이라고 비판했다. 빌리어즈 자료사진


- 3차 선거 당일 현장에서 혼자 크게 항의했는데, 무엇이 문제였나

2차 선거 날 총회를 개최할 수 있는 성원이 안 되었기 때문에 추후 다시 총회를 개최해서 선거관리위원회를 재구성할 것인지, 후보등록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받을 것인지 등 제반 사항을 대의원들의 논의로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그 중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어느 날 갑자기 선거 날짜가 잡혔다는 소식이 들렸다.
 

- 선거규정상 20일 전에 공고하게 되어 있는데 선거공고를 보지 못했나

선거를 3월 29일에 치르기로 선거일을 잡아놓고 3월 16일에 공지를 했다. 불과 13일 전이다.

선관위원장과 위원들은 도대체 누가 선임을 한 것인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선임되어 있었고, 절차까지 엉망으로 법인체의 회장선거를 하고 있었다.
 

- 후보자등록은 선거일 19일 이전부터 3일간 하게 되어 있는데 후보자등록을 하지 못했나

그렇다. 2차 선거의 후보자등록은 아예 무시하고 선거 9일 전인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새로 후보자등록을 받아서 전 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나는 지금까지 진행되는 선거 절차가 모두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때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부정 선거라며 항의했다.

심지어 3차 선거일 6일 전에 재공고를 하면서 선거 장소가 바뀌는 희한한 일까지 벌어졌다.

선거 일정을 멋대로 축소하고 공고까지 마음대로 바꾸는 선거가 무슨 공적 법인 단체의 선거인가.

그런데 나를 비롯한 몇몇 대의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3월 29일에 선거를 강행하길래 직접 항의했다.
 

부정선거에 대해 항의하는 김만석 지회장을 연행하려고 대기하는 경찰관. 빌리어즈 자료사진


- 3차 선거일에 경찰까지 출동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선거위원 중에 한 사람이 내가 항의하자 업무방해로 신고한 모양이다. 경찰들에게 아무리 부정 선거임을 주장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경찰들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연행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증거를 잡기 위해 경찰이 직접 동영상 촬영까지 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있었다.

실제 경찰은 처음에는 경찰관 2명이 왔다가 나를 연행하겠다며 2명을 더 출동시켰다.

당구협회 회장선거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경찰들이 그랬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부정부패를 예방해야 하는 경찰이 오히려 부정선거를 도운 꼴이 되고 말았다.


- 문체부에서는 어떻게 결론이 났나

문체부에서는 조사 당시 당구협회에 선거규정을 지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의했는데, "관행이고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는 해괴한 답변을 당구협회에서 내놓았다.

비상식적이고 부정한 일이 협회 관행이라니. 문체부는 "선거규정은 그런 이유로 무력화시킬 수 없다"며 선거규정을 위반한 선거로 결론 내려 시정을 권고했다.

그런데 당사자들은 상급단체에서 부정선거로 결론 내려 인준도 떨어지지 않는 회장선거를 해놓고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단지 시정권고일 뿐이라며 버티고 있다.

회장선거를 세 차례 치르면서 저지른 불법과 부정이 이렇게 많은데 오히려 내가 정관을 어겼다며 징계를 내리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졌다.


- 정관 위반으로 징계를 하기로 했다고 어떤 언론사에서 보도가 나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부정과 부패를 지적하는 것은 법인 단체의 총회를 구성하는 대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의무다.

그리고 나는 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신분으로 부당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이사회를 열어서 대의원들을 징계한다고 보복까지 했다.

언론은 이런 부정부패를 감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당구계에 있는 언론들은 그런 일을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받아 쓰면서 실명까지 버젓이 공개해 보도하는가. 이런 인격살인도 관행인가.


-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되나

당구협회 회장이 되면 당구와 문화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이를 통해 협회와 당구 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적인 선거조차도 규정을 위반해서 치르고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 징계를 해버리고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해서 인격살인까지 저지르는 당구협회의 모습을 보면서 실망감이 컸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당구계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된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이 바로 잡힐 때까지 최선을 다해 대응할 예정이다. 
 

 

jay9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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