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本色]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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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本色]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 김주석 편집장
  • 승인 2018.04.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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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는 같은 이름을 가진 단체가 둘 있다. '협회'와 '연맹'으로 명칭에 글자 몇 개만 달리할 뿐 사실상 당구 종목을 위해 존재하는 목적과 가치가 동일한 단체다.

당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들 단체가 당구협회는 당구장, 당구연맹은 선수를 지원한다는 것쯤은 대부분 알고 있다.

몇 년 전 체육단체가 통합되기 이전까지 존재했던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는 아마추어 동호인을 회원으로 두는 단체였다.

그러나 선수와 아마추어 동호인 전체를 지원하도록 국민체육진흥법이 바뀌면서 지난 2016년 3월에 해산했다.

2018년 현재 당구 종목을 위한 명분으로 존립하는 단체는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이 있다.

당구협회는 한국 당구의 시조 격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불과 1년 후인 1954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1955년 11월 당시 이재학 국회부의장이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정식 설립되었다.

전후 혼란한 시기였지만, 당구는 최초로 협회가 탄생하며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를 내렸다.

그러다가 1961년에 박정희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이후 당구협회가 강제로 해체되는 등 또 한 번 변화를 맞았다.

당시 군사정부는 보건사회부 산하에 대한환경위생협회를 두고 그 분과위원회를 조직해 관리, 감독했다.

이때 당구협회는 사단법인체가 되어 '사단법인 대한환경위생협회 당구분과위원회'로 보사부에 등록했다가 추후 1966년 사단법인 대한당구협회로 재출범하게 되었다.

당구협회는 전국당구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각종 크고 작은 당구대회를 개최하며 당구의 스포츠화에 앞장섰고, 1972년에는 제1회 한일 친선당구대회를 개최해 한국 당구의 세계 진출을 위한 문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캐롬연맹(UMB)에 처음 가맹한 단체는 당구연맹이 아닌 당구협회였다. 당구협회는 1977년 UMB에 정식 가맹했다.

실제로 당구협회가 활발하게 활동했던 90년대 초에는 세계스포츠당구연맹(WCBS) 한국 대표로 발기인에 들어가는 등 국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당구 단체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당구협회 내에서 선수 출신과 당구장 업주 간의 갈등이 생기면서 선수 출신들의 이탈이 생겼고, 결국 선수들은 대한당구경기인협회 등의 임의단체로 빠져나와 갈라섰다.

전후 시기부터 한국 사회에서 당구의 스포츠화와 발전을 이끌었던 당구협회의 몰락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당구협회를 비롯한 경기인, 당구업계 등 모두 힘을 모아 당시 국제적인 이슈였던 GASIF 정가맹과 IOC 인준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러나 WCBS가 95년 GAISF에 정가맹하고 96년에 IOC의 정식 승인된 연맹체로 인준되어 당구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들어갈 물꼬가 트이게 되면서 당구협회의 몰락은 더 가속화되었다.

얼마 후 당구가 98 방콕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되자 당구 단체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로 가맹하게 되었는데, 경기인 출신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대한스포츠당구협회가 결성되어 문체부 인준을 받게 되었다.

이 대한스포츠당구협회가 현재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의 전신이다.

한국에 당구가 뿌리내리던 시기부터 '당구의 봄'이 도래할 때까지 한국 당구를 총괄했던 당구협회는 이를 계기로 단순하게 당구장 업주를 위한 단체로만 남아 있게 되었다.

당구협회는 2000년 초에 국민생활체육 전국당구연합회가 아마추어 당구 동호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이후 방대했던 조직체를 전부 빼앗기고, 당구연합회에 기대어 아무런 사업도 하지 않고 겨우 명목만 유지하다가 '당구장 금연' 문제로 두 단체의 갈등이 촉발되었던 지난 2013년에 독자 노선을 걷기 위해 현 김동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 집행부를 구성해 현재에 왔다.

간혹 왜 대한당구협회라는 명칭을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가 아닌 당구장 업주 단체가 쓰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서 말한 이유로, 현재 당구는 두 단체가 협회와 연맹을 나누어 쓰게 되었을 뿐, 사실 당구협회와 당구연맹은 뿌리가 같은 단체다.

 

<빌리어즈> 김주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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