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 韓 조명우, 2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 16강서 허정한에게 '대역전승'

[빌리어즈=김주석 기자] 약관의 나이에 세계적인 당구선수로 성장한 조명우(한체대)가 2회 연속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명우(세계랭킹 16위)는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월드컵 챔피언' 허정한(경남·세계 12위)에게 40:39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조명우는 한국의 월드컵 챔피언 김행직(전남), 조재호(서울시청), 강동궁(동양기계), 허정한 등과 대결해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모두 꺾고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 5월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도 김행직-허정한 등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조명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조재호-허정한을 꺾고 연속해서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았다.

조명우는 호찌민 대회 16강전에서도 허정한과 대결해 두 번의 승부치기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두었다.

앞서 지난 2017년 10월 프랑스 라볼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도 허정한에게 승리했던 조명우는 25이닝 만에 40:38로 명승부를 벌였다.

이번 '조명우 대 허정한'의 재대결도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벌어졌다.

1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16강전에서 조명우는 경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7:7로 팽팽하던 승부는 허정한이 3이닝에서 연속 13득점을 올리며 20:7로 전반전을 마쳐 초반 분위기가 허정한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후반전에서도 허정한은 공격을 늦추지 않고 1-2-2-0-2-5-3점을 득점하며 11이닝까지 35:22로 앞서 앞선 두 번의 패배를 마침내 설욕하는 듯했다.
 

그러나 11이닝 조명우의 후구 타석부터 반전이 시작되었다. 조명우는 연속 8득점으로 응수하며 30:35로 따라갔고, 12이닝에서 다시 4득점을 보태 34:3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허정한이 17이닝에서 3점을 득점하며 38:34로 달아났지만, 조명우가 곧바로 4점을 만회해 끝내 38:38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호찌민 대회 16강전에서도 18이닝에서 39:39 동점을 이루었던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며 또다시 살얼음판 승부가 재연되었다.

그러나 18이닝 허정한이 1득점에 그치면서 마무리에 실패했고, 후구 타석에 들어선 조명우가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며 40:39로 극적인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조명우의 8강전 상대는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랭킹 9위). 두 선수는 지난해 4월 1일 열린 '2017 룩소르 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대결해 야스퍼스가 12이닝 만에 40:21로 승리한 바 있다.

한편, 같은 시각 벌어진 16강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에디 멕스(벨기에)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를 15이닝 만에 40:17로 누르고 8강에 올라 14년 만에 당구월드컵을 개최한 '3쿠션 세계 최강' 벨기에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멕스는 8강에서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세계 21위)와 대결한다. 타스데미르는 16강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21이닝 만에 40:32로 꺾고 1년 2개월 만에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 산체스는 이번 대회 16강 탈락으로 지난해 룩소르 대회 우승 점수 80점이 빠지면서 세계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조명우 대 야스퍼스', '멕스 대 타스데미르'의 이번 대회 8강 경기는 17일 밤 12시에 시작되며,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8강 경기결과

딕 야스퍼스 40(24이닝)32 잔 체팍

허정한 39(18이닝)40 조명우

다니엘 산체스 32(21이닝)40 타이푼 타스데미르

응오딘나이 17(15이닝)40 에디 멕스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