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강동궁(동양기계)이 벨기에에서 개최된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 종합순위 1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 코줌 스튜디오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당구월드컵 세 번째 투어에서 한국의 강동궁(동양기계)과 김형곤(강원), 조명우(한체대)가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32강이 겨루는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최종예선에서 벌어진 '한국 대 터키'의 대륙 간 자존심 대결에서는 한국이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에 열린 최종예선에서 A조 강동궁은 2승으로 조 1위에 오르며 두 경기 합산 평균득점 2.105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박광열(경기)과 접전 끝에 19이닝 만에 40:33으로 승리한 강동궁은 무랏 젤리크(터키)와 대결한 마지막 두 번째 경기에서 연속 13득점포에 힘입어 40:15(19이닝)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H조 김형곤은 이승진(대구)을 21이닝 만에 40:21로 꺾으며 1승을 거두었고, 강호 뤼피 제넷(터키)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숨 막히는 대결을 벌인 끝에 40:39(25이닝)로 한 점 차 신승을 거두고 조 1위에 올랐다.
 

터키의 뤼피 제넷과 H조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승부에서 김형곤(강원)은 35:39로 지고 있던 25이닝, 남은 5점을 모두 마무리하며 40:39로 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에 올랐다. ⓒ 코줌 스튜디오


김형곤은 제넷과의 경기에서 11이닝까지 9:28로 크게 지고 있었지만 14이닝 연속 10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17이닝부터 5-2-2점으로 28:33까지 따라붙었고, 29:37로 지고 있던 23이닝에서 연속 6득점하며 35:37, 2점 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제넷이 곧바로 24이닝에서 2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할 듯했지만, 39점에서 두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25이닝에 벌어진 막판 대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구인 김형곤은 35:39로 지고 있던 25이닝에서 남은 5점을 모두 마무리하며 40:39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역시 터키의 강타자들과 맞붙은 E조 조명우는 1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조명우는 첫 경기에서 톨가한 키라즈(터키)를 25이닝 만에 40:37로 꺾었고, 두 번째 비롤 위마즈(터키)와의 대결은 40:4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조명우는 키라즈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24이닝까지 36:37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조명우가 25이닝에서 남아있던 4점을 모두 득점하며 40:37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위마즈와 상대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11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26:15로 전반전을 마쳤다.

조명우가 32:28로 앞서 있던 18이닝부터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위마즈가 1-1-3-3점을 올리며 33:36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23이닝부터 조명우가 2-1-2점 등으로 점수를 만회해 25이닝까지 38:38로 동점을 이루었다.

막판에 조명우가 1-1점을 보태며 먼저 40점에 올랐지만, 후구에서 위마즈가 2득점하며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합산 평균득점에서 1.509를 기록한 조명우가 1위에 오르고 위마즈는 1.250으로 2위에 머물렀지만, 위마즈는 최종예선 종합순위 15위로 본선행 마지막 자리를 차지해 32강에 진출했다.
 

E조에서 터키의 강타자 톨가한 키라즈를 꺾고 1승을 거둔 조명우(한체대)는 비롤 위마즈(터키)와 다음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509로 평균득점에서 위마즈에게 앞서면서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 코줌 스튜디오


한편, 전날 예선 3라운드에서 평균득점 2.142로 종합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활약했던 황형범(울산)은 1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러 아깝게 탈락했다.

황형범은 첫 경기에서 잔 체팍(터키)에게 39:40(36이닝)으로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패배해 더 아쉬움이 컸다.

두 번째 경기에서 황형범이 베트남의 강타자 마쑤언끙을 20이닝 만에 40:18로 꺾었지만, 체팍 대 마쑤언끙의 대결에서 27이닝 만에 40:19로 체팍이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J조 김재근(인천)은 스페인의 하비에르 팔라존과 베트남의 즈엉안부에게 각각 38:40(30이닝), 17:40(15이닝)으로 패해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 7명이 출전해 강동궁, 김형곤, 조명우 등 3명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지난달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 최종예선에 베트남 우승자 쩐뀌엣찌엔과 준우승자 응오딘나이 등 8명이 도전해 즈엉안부와 도응웬쭝하우, 응오딘나이, 마민감, 응웬꾸억응웬 등 5명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B조에서 코스탄티누스 코크코리스(그리스)와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대결한 쩐뀌엣찌엔은 1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쩐뀌엣찌엔은 첫 번째 상대인 가르시아에게 21이닝 만에 32:40으로 패해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코크코리스를 18이닝 만에 40:30으로 누르며 진화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조 2위에게 주어지는 3장의 본선행 티켓 경쟁에서 5위로 밀려나며 실패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시원한 승부를 벌인 터키는 7명이 출사표를 던져 그중 타이푼 타스데미르, 잔 체팍, 세미 사이그너, 비롤 위마즈 등 4명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본선 32강전에는 톱랭커 시드를 받은 김행직(전남)과 허정한(경남), 조재호(서울시청), 최성원(부산체육회) 등과 함께 최종예선의 험난한 레이스를 통과한 강동궁, 김형곤, 조명우가 출전한다.

 

◆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 종합순위

1  강동궁(한국)  2.105

2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2.105

3  즈엉안부(베트남)  1.818

4  김형곤(한국)  1.739

5  도응웬쭝하우(베트남)  1.666

6  응오딘나이(베트남)  1.538

7  마민깜(베트남)  1.509

8  잔 체팍(터키)  1.269

9  세미 사이그너(터키)  1.777

10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스페인)  1.538

11  조명우(한국)  1.509

12  응웬꾸억응웬(베트남)  1.454

13  토니 칼센(덴마크)  1.702

14  더스틴 제슈케(독일) 1.333

15  비롤 위마즈(터키)  1.250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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