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안소영 기자] 벨기에 블랑켄베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당구월드컵 세 번째 투어에서 한국의 강동궁(동양기계)과 김형곤(강원), 조명우(한체대)가 최종예선을 통과하고 32강이 겨루는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최종예선에서 벌어진 '한국 대 터키'의 대륙 간 자존심 대결에서는 한국이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에 열린 최종예선에서 A조 강동궁은 2승으로 조 1위에 오르며 두 경기 합산 평균득점 2.105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박광열(경기)과 접전 끝에 19이닝 만에 40:33으로 승리한 강동궁은 무랏 젤리크(터키)와 대결한 마지막 두 번째 경기에서 연속 13득점포에 힘입어 40:15(19이닝)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었다.
H조 김형곤은 이승진(대구)을 21이닝 만에 40:21로 꺾으며 1승을 거두었고, 강호 뤼피 제넷(터키)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숨 막히는 대결을 벌인 끝에 40:39(25이닝)로 한 점 차 신승을 거두고 조 1위에 올랐다.
김형곤은 제넷과의 경기에서 11이닝까지 9:28로 크게 지고 있었지만 14이닝 연속 10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17이닝부터 5-2-2점으로 28:33까지 따라붙었고, 29:37로 지고 있던 23이닝에서 연속 6득점하며 35:37, 2점 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제넷이 곧바로 24이닝에서 2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마무리할 듯했지만, 39점에서 두 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25이닝에 벌어진 막판 대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구인 김형곤은 35:39로 지고 있던 25이닝에서 남은 5점을 모두 마무리하며 40:39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역시 터키의 강타자들과 맞붙은 E조 조명우는 1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최종예선을 통과했다. 조명우는 첫 경기에서 톨가한 키라즈(터키)를 25이닝 만에 40:37로 꺾었고, 두 번째 비롤 위마즈(터키)와의 대결은 40:4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조명우는 키라즈와의 첫 경기에서 경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24이닝까지 36:37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조명우가 25이닝에서 남아있던 4점을 모두 득점하며 40:37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위마즈와 상대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11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26:15로 전반전을 마쳤다.
조명우가 32:28로 앞서 있던 18이닝부터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위마즈가 1-1-3-3점을 올리며 33:36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23이닝부터 조명우가 2-1-2점 등으로 점수를 만회해 25이닝까지 38:38로 동점을 이루었다.
막판에 조명우가 1-1점을 보태며 먼저 40점에 올랐지만, 후구에서 위마즈가 2득점하며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합산 평균득점에서 1.509를 기록한 조명우가 1위에 오르고 위마즈는 1.250으로 2위에 머물렀지만, 위마즈는 최종예선 종합순위 15위로 본선행 마지막 자리를 차지해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전날 예선 3라운드에서 평균득점 2.142로 종합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활약했던 황형범(울산)은 1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러 아깝게 탈락했다.
황형범은 첫 경기에서 잔 체팍(터키)에게 39:40(36이닝)으로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패배해 더 아쉬움이 컸다.
두 번째 경기에서 황형범이 베트남의 강타자 마쑤언끙을 20이닝 만에 40:18로 꺾었지만, 체팍 대 마쑤언끙의 대결에서 27이닝 만에 40:19로 체팍이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J조 김재근(인천)은 스페인의 하비에르 팔라존과 베트남의 즈엉안부에게 각각 38:40(30이닝), 17:40(15이닝)으로 패해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블랑켄베르크 당구월드컵 최종예선에 7명이 출전해 강동궁, 김형곤, 조명우 등 3명이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지난달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었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 최종예선에 베트남 우승자 쩐뀌엣찌엔과 준우승자 응오딘나이 등 8명이 도전해 즈엉안부와 도응웬쭝하우, 응오딘나이, 마민감, 응웬꾸억응웬 등 5명이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B조에서 코스탄티누스 코크코리스(그리스)와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대결한 쩐뀌엣찌엔은 1승 1패로 조 2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쩐뀌엣찌엔은 첫 번째 상대인 가르시아에게 21이닝 만에 32:40으로 패해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코크코리스를 18이닝 만에 40:30으로 누르며 진화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조 2위에게 주어지는 3장의 본선행 티켓 경쟁에서 5위로 밀려나며 실패했다.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시원한 승부를 벌인 터키는 7명이 출사표를 던져 그중 타이푼 타스데미르, 잔 체팍, 세미 사이그너, 비롤 위마즈 등 4명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본선 32강전에는 톱랭커 시드를 받은 김행직(전남)과 허정한(경남), 조재호(서울시청), 최성원(부산체육회) 등과 함께 최종예선의 험난한 레이스를 통과한 강동궁, 김형곤, 조명우가 출전한다.
◆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 최종예선 종합순위
1 강동궁(한국) 2.105
2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2.105
3 즈엉안부(베트남) 1.818
4 김형곤(한국) 1.739
5 도응웬쭝하우(베트남) 1.666
6 응오딘나이(베트남) 1.538
7 마민깜(베트남) 1.509
8 잔 체팍(터키) 1.269
9 세미 사이그너(터키) 1.777
10 후안 자파타 가르시아(스페인) 1.538
11 조명우(한국) 1.509
12 응웬꾸억응웬(베트남) 1.454
13 토니 칼센(덴마크) 1.702
14 더스틴 제슈케(독일) 1.333
15 비롤 위마즈(터키) 1.250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