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하는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도시 전경. 사진=블랑켄베르크3쿠션당구월드컵조직위원회


[빌리어즈=김탁 기자] 당구 최강국 벨기에에서 14년 만에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린다.

UMB 세계캐롬연맹에서 주최하는 '2018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카지노에서 개최된다.

벨기에는 그동안 '당구 전설' 레이몽 클루망과 현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 등을 배출한 캐롬 종목 세계 최강국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지난 2004년 이후 '3쿠션 당구의 꽃'으로 불리는 당구월드컵은 한 차례도 개최되지 못했다.

3쿠션 당구월드컵의 태동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벨기에는 지난 86년에 브뤼셀에서 두 번째 당구월드컵을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네덜란드 등과 함께 대회를 매년 개최하며 3쿠션 당구월드컵을 이끌었다.

벨기에는 87년과 88년 안트워프, 89년 드루네, 90년 안트워프, 91년부터 94년까지 겐트, 95년부터 98년까지 후글레드와 안트워프를 오가며 10년 넘게 당구월드컵을 개최하다가 2000년대에 오면서 아예 대회 개최를 하지 않았다.

벨기에에서 개최된 마지막 3쿠션 당구월드컵은 2004년 안트워프 대회다. 마지막 안트워프 대회에서는 스페인의 다니엘 산체스가 세미 사이그너(터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시기에 벨기에에서는 '월드 3쿠션 챔피언십'과 같은 세계당구대회도 한동안 개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 안트워프에서 월드 3쿠션 챔피언십을 유치하며 9년 만에 벨기에에서 세계당구대회가 열렸고, 지난해에는 할레 조에르셀에서 여자 월드 3쿠션 챔피언십이 개최되었다.

이번 블랑켄베르크 3쿠션 당구월드컵은 현재까지 단발성 대회여서 앞으로 벨기에에서 대회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총상금 약 10만6500유로(한화 약 1억3000만원)와 우승상금 16000유로(약 2000만원) 등이 걸린 블랑켄베르크 대회에는 전 세계 3쿠션 최강자 149명이 출전한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 김행직(전남)과 8위 조재호(서울시청), 12위 허정한(경남), 13위 최성원(부산체육회) 등 4명이 세계랭킹 14위까지 주어지는 '톱14 시드'를 받아 본선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그 밖에 강동궁(동양기계), 조명우(한체대), 김형곤(강원), 이승진(대구) 등 14명은 본선 32강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과 벨기에 시차는 7시간이기 때문에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경까지 진행되며, 예선전은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고 본선 주요 경기는 MBC스포츠플러스2에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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