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18 제우스컵 캐롬 3쿠션 서울오픈당구대회'가 남자부 김재근(인천), 여자부 이미래(한체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은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시상식 단체사진. 김민영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2018 제우스컵 캐롬 3쿠션 서울오픈당구대회'에서 남자부 김재근(인천)과 여자부 이미래(한체대)가 막판 역전극을 펼치는 멋진 승부를 보여주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6일 오후 열린 결승전에서 김재근은 서울의 조치연과 우승상금 1000만원을 놓고 다퉜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조치연은 11이닝까지 12:4로 앞섰고, 김재근이 16이닝에서 17:17까지 따라왔지만 16이닝부터 4-1-1-1-3점을 연속해서 득점하며 28:18로 크게 달아났다.

그러나 22이닝부터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던 김재근의 큐가 살아난 것.

김재근은 22이닝 2점을 시작으로 4-4-2점 등 집중포화를 쏟아부어 25이닝에서 30:28로 역전했고, 한 이닝을 건너뛰어 27이닝 5득점, 다시 28이닝에 남은 5점을 마무리하며 40:32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앞선 준결승전에서도 김재근은 막판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강타자 이충복(시흥체육회)과 대결한 김재근은 19이닝까지 32:34로 끌려갔으나, 20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터트리며 40:36으로 승리했다.

김재근은 이번 대회 본선에서 이수영(서울), 김형곤(강원), 임정완(서울) 등 강호들과 연달아 대결하는 등 험난한 대진을 뚫고 우승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승자 김재근과 서울당구연맹 류석 회장. 김민영 기자


여자부 결승에서도 역전극이 벌어졌다. 결승에서 대결한 국내랭킹 4위 이미래(한체대)와 국내랭킹 3위 김민아(서울)는 14이닝까지 9:9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경기 중반부터 김민아에게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김민아는 32이닝에서 24:17로 앞서 마지막 1점을 남겨두고 있었다.

남자부 결승전처럼 경기 막판 지고 있던 이미래의 득점력이 폭발했다. 이미래는 33이닝부터 4-1-1점을 올려 23:24로 따라잡았고, 39이닝에서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며 25:2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미래는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오수정(서울)에게 25이닝 만에 25:12로 승리하며 평균득점 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돌아온 황태자' 황득희(수원)는 남자부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조재호(서울시청)를 하이런 13점을 터트리며 단 10이닝 만에 35:29로 제압했다.

조재호는 32강전에서 11이닝 만에 35:15로 장덕진(서울)을 꺾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지만, 황득희에게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탈락했다.

양교천(서울)은 이영훈(성남)과 서창훈(평택) 등 강타자들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했고, 조건휘(시흥)도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16강에 올랐다.
 

여자부 이미래와 김민아의 결승 뱅킹. 여자부 결승전에서도 경기 막판에 대역전극이 벌어지며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김민영 기자


아마추어 동호인 중에서는 김신도(A클럽)가 본선 32강에 진출했지만, 황득희에게 21이닝 만에 22:35로 아쉽게 패했다.

제우스컵 3쿠션 서울오픈은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회장 남삼현)과 서울당구연맹(회장 류석)이 주최하고 중국 당구공 사이클롭에서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총상금 3000만원을 걸고 수도권 당구선수들과 아마추어 동호인 등 400명이 출전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 일대 6개 구장에서 예선전을 거쳐 6일 본선 32강전이 J빌리어드클럽에서 열렸고, 당구 전문 방송 빌리어즈TV 방송 경기로 녹화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 공인구로 사용하며 국내 대회에 데뷔한 중국 사이클롭 제우스-C 당구공 제조사 왕춘카이 대표가 대회장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왕 대표는 "전 세계에서 열리는 많은 당구대회에 가봤는데, 한국의 당구대회 시스템이 가장 선진화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 여러분과 좋은 대회를 만들어준 서울당구연맹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라며 대회를 참관한 소감을 밝혔다.

제우스컵 캐롬 3쿠션 오픈당구대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개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회 대회와 같은 형식인 서울, 경기, 인천, 강원도 등 4개 시도 연합대회로 2년 동안 총 4회에 걸쳐 개최될 예정이다.
 

여자부 우승 이미래에게 시상한 중국 사이클롭의 왕춘카이 대표. 왕 대표는 "한국의 당구대회 시스템은 세계 최고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영 기자

 

◆ '2018 제우스컵 캐롬 3쿠션 서울오픈' 최종 순위

<남자부>
우승 김재근
준우승 조치연
공동3위 이충복 양교천
공동5위 황득희 임정완 서창훈 조건휘 

<여자부>
우승 이미래
준우승 김민아
공동3위 임정숙 이신영
공동5위 오지연 오수정 경호경 김세연

◆ 주요 경기결과

<남자부 결승>
김재근 40(28이닝)32 조치연

<남자부 준결승>
이충복 36(20이닝)40 김재근
양교천 30(28이닝)40 조치연

<남자부 8강>
황득희 30(26이닝)40 이충복
임정완 33(26이닝)40 김재근
서창훈 31(32이닝)40 양교천
조치연 40(31이닝)29 조건휘

<여자부 결승>
이미래 25(39이닝)24 김민아

<여자부 준결승>
임정숙 20(31이닝)25 이미래
이신영 16(29이닝)25 김민아

<여자부 8강>
임정숙 25(33이닝)17 오지연
이미래 25(25이닝)24 오수정
경호경 21(38이닝)25 이신영
김민아 25(34이닝)19 김세연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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