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첫 경기에서 제러미 뷰리를 40:31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미셸 블라즈에게 40:22로 승리했다. 로잔=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장한얼 기자] '2017 로잔 빌리어드 마스터스(이하 로잔 마스터스)'에서 한국은 조재호(서울시청)가 1승 1패, 강동궁(동양기계)이 1패로 대회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A조에서는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세계 랭킹 13위)가 2승으로 조 선두에 올랐고, 제러미 뷰리(프랑스∙세계 15위)는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세계 4위)에게 승리하며 1승 1패로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B조의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2위)는 조재호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어렵게 승리하며 2승으로 1위에 올랐다. 조재호는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 3위)에게 승리하며 블롬달전 연패를 탈출했다.

C조에서는 '2017년 3쿠션 세계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1위)이 강동궁을 꺾고 첫 승을 올렸고,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세계 5위)는 티엔두이 마(스위스)를 어렵게 꺾었다.
 

8년 만에 블롬달을 꺾은 조재호는 세계 랭킹 2위 야스퍼스와의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으나, 27이닝 타석에서 야스퍼스가 남은 7점을 모두 끝내면서 아쉽게 패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로잔=김민영 기자

블롬달 꺾고 '8년 징크스' 탈출한 조재호
두 번째 야스퍼스 戰은 아깝게 져

조재호가 8년 동안 블롬달에게 당한 연패의 사슬을 끊고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0시 15분에 시작한 B조 첫 경기에서 조재호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터진 하이런(최고 연속득점) 16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재호는 전반전을 24:16(11이닝)으로 잘 마무리하고 후반전 첫 타석에 먼저 들어선 블롬달이 3득점을 한 다음 넘겨준 12이닝에서 바깥돌리기를 시작으로 장장 16점을 몰아쳤다.

남아 있던 16점을 조재호가 모두 득점하면서 경기는 그대로 40:19로 끝났다. 

조재호가 블롬달에게 승리한 것은 8년 만이다. 지난 2009년 포르투갈 마토지뉴스 월드컵에서 처음 월드컵 4강에 진출한 조재호는 블롬달에게 3-2로 승리한 32강전이 돌풍의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2011년 수원 월드컵 결승전부터 블롬달과의 악연이 시작되었다. 조재호는 결승에서 블롬달에게 0-3으로 패했고, 곧바로 다음 오스트리아 빈 월드컵 32강전을 2-3으로 역전패당하면서 연패의 고리가 엮였다.

지난 10월 열린 라볼 월드컵까지 조재호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블롬달에게 6연패를 당해 블롬달 경기는 징크스처럼 남아 있었다.

조재호는 "블롬달을 이기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였다"며 경기 마치고 밝게 웃었다. 

첫날 마지막 세션에서 조재호에게 40:37로 역전승하며 B조 1위에 오른 야스퍼스. 로잔=김민영 기자

18일 오전 5시 15분에 시작한 두 번째 경기에서 조재호는 야스퍼스를 22:6(14이닝)으로 크게 리드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던 조재호는 17이닝 한 타석만 공타로 물러났을 뿐 23이닝까지 14점을 계속 득점했다.

그러나 야스퍼스가 22이닝에서 6점, 다시 23이닝에서 4점 올려 36:31까지 쫓아왔고, 조재호가 4점을 남겨 놓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 27이닝 타석에서 이번에는 야스퍼스가 연속 7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40:37)

B조는 야스퍼스가 첫날 경기에서 2승으로 조 선두에 올라섰고, 조재호와 블롬달이 1승 1패로 뒤를 이었다.

첫 경기에서 '2017 3쿠션 세계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과 대결한 강동궁(동양기계)은 아쉽게 21:40으로 패했다. 강동궁은 18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이탈리아의 마르코 자네티와 본선 진출 향방이 걸린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로잔=김민영 기자

A조 폴리크로노폴로스, 뷰리∙블라즈 꺾고 2승 선두
'벼랑 끝' 뷰리, 산체스 40:27로 꺾고 조 2위 지켜

17일 오후 8시 15분에 시작한 이번 로잔 마스터스 A조 첫 경기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는 뷰리에게 40:31(27이닝)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18일 오전 3시 15분에 시작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대회 주최국 스위스 선수인 미셸 블라즈를 32이닝 만에 40:22로 꺾고 대회 첫날 A조 1위에 올라섰다.

첫 경기를 좋지 않은 애버리지(1.192)로 패한 뷰리는 두 번째 경기 상대가 산체스였기 때문에 대회 시작부터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뷰리는 산체스와의 경기에서 초구에 연속 10득점하며 치고 나갔고, 다시 5이닝에서 7득점을 올리며 23:3으로 전반전을 크게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전에서 산체스가 연속 7득점을 두 번 올리는 등 쉬지 않고 맹타를 날리며 22:27까지 쫓아왔지만, 막판 세 이닝 동안 3-5-5점으로 40점을 마무리한 뷰리가 40:27(12이닝)로 승리했다.

A조에서는 폴리크로노폴로스가 1위, 뷰리 2위, 산체스 3위, 블라즈 4위 순으로 첫날 경기를 끝냈다.

스위스의 티엔두이 마는 세계 랭킹 5위 마르코 자네티에게 끈질기게 달라붙어 36이닝에서 34:31로 앞서기도 했다. 경기결과는 40:34 자네티 승. 로잔=김민영 기자

C조에 출전한 강동궁은 컨디션 난조로 쿠드롱에게 21:40(20이닝)으로 패했고, 자네티는 티엔두이 마와 39이닝까지 가는 예상 밖의 접전을 벌인 끝에 40:34로 승리했다.

대회 둘째 날인 18일에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에 강동궁-자네티, 쿠드롱-티엔두이 마의 경기가 열린다. 강동궁과 자네티 경기는 C조 본선 향방을 가리는 분수령이 되는 중요한 승부다.

조재호는 오후 10시 30분에 페르난도 쿠토(스위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어서 19일 오전 12시 45분에 강동궁도 스위스의 티엔두이 마와 경기를 치른다.

19일 오전 3시부터는 본격적인 8강전이 벌어진다. 이번 로잔 마스터스 모든 경기는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코리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 예선 리그 첫날 세션3,4 결과

<B조>
조재호 37(27이닝)40 딕 야스퍼스
토브욘 블롬달 40(18이닝)15 페르난도 쿠토

<C조>
프레데릭 쿠드롱 40(20이닝)21 강동궁
티엔두이 마 34(39이닝)40 마르코 자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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