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서울시청)가 토브욘 블롬달에게 지난 2009년 6월 열린 마토지뉴스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조재호는 후반전 첫 타석에서 남아 있던 16점을 모두 득점하며 40:19로 승리했다. 로잔=김민영 기자

[빌리어즈=로잔/김민영 기자] 조재호(서울시청)가 8년 동안 괴롭혔던 '블롬달 징크스'를 드디어 깼다. 

조재호는 17일 오후 10시 15분(이하 한국시간)에 시작된 '2017 로잔 빌리어드 마스터스' 예선 B조 경기에서 세계 랭킹 3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12이닝 만에 40:19로 꺾고 값진 1승을 올렸다. 

이번 승리는 지난 2009년 6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마토지뉴스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블롬달을 3-2(15점 세트제)로 꺾은 이후 무려 8년 만에 거둔 승리다. 

조재호는 이번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경기를 끝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후반전 첫 타석에 들어선 조재호는 12이닝에서 남은 16점을 한 번에 모두 득점했다.

첫 경기부터 하이런 16점과 애버리지 3.333을 기록하며 대어를 잡은 조재호는 먼저 1승을 챙기면서 높은 애버리지까지 기록해 본선 8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4이닝까지 14:9로 앞서 있던 조재호는 16:16까지 동점을 허용하면서 한 차례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9이닝에서 3득점, 다시 11이닝에서 5득점하며 24:16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친 조재호는 후반전 첫 타석에서 경기를 마무리해 '세계 최고의 강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재호의 블롬달전 연패는 2011년 수원 월드컵 결승전 이후 시작되었다. 2014년 구리 월드컵 8강에서 승부치기 끝에 2:6으로 아쉽게 패하기도 했고, 세계선수권 본선에서 2년 연속 블롬달에게 지는 등 조재호에게는 블롬달을 넘어서는 것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였다. 로잔=김민영 기자

2011년 수원 WC 결승 패배 이후 블롬달전 연패
"이번 대회 목표는 블롬달에게 이기는 것"

지난 8년 동안 조재호는 월드 챔피언십과 월드컵 등 UMB 공식 경기에서 블롬달에게 연패를 끊지 못하고 있었다.

2009년 승리 이후 2년 만인 2011년 수원 3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블롬달을 다시 만난 조재호는 이 경기를 0-3으로 패했다.

조재호는 곧바로 다음 오스트리아 빈 월드컵 32강전을 블롬달에게 2-3으로 아깝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블롬달 징크스'가 시작되었다.

2011년과 비슷한 상황은 2014년에 다시 벌어졌다. 조재호는 구리 월드컵 8강전에서 블롬달과 대결해 15이닝 만에 40:40 무승부가 되었지만, 승부치기 끝에 2:6으로 져 아쉬운 결과가 계속 이어졌다.

얼마 뒤 '2014 서울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조재호는 블롬달에게 26:40(22이닝)으로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다음 해인 2015년에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6강전을 블롬달과 다시 치른 조재호는 이번에도 경기를 잘 하고도 20이닝 만에 38:40으로 패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조재호는"이번 대회 목표는 블롬달을 이기는 것이었다. 이제 블롬달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조재호는 다음 경기에서 세계 랭킹 2위 딕 야스퍼스와 대결한다. 사진은 이번 로잔 마스터스 첫 경기에서 뱅킹하는 조재호-블롬달. 로잔=김민영 기자

조재호는 올해에도 블롬달과 대결해 또 한 차례 패배를 이어갔다. 지난달 프랑스 라볼 월드컵 16강전에서도 블롬달에게 19이닝 만에 26:40으로 패했고, 조재호에게는 '블롬달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조재호는 이번 로잔 마스터스 예선 리그 첫 경기에서 블롬달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며 드디어 오랜 징크스를 깼고, 이에 기쁜 기색도 감추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조재호는 "수년 동안 블롬달과 힘든 경기를 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블롬달을 이기는 것이었다"며 "이제 블롬달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재호의 두 번째 경기는 오전 5시 15분에 시작되며, 세계 랭킹 2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상대한다.


◆ 예선 리그 세션1,2 경기 결과

<A조>
N. 폴리크로노폴로스 40(27이닝)31 제러미 뷰리
다니엘 산체스  40(28이닝)17 미셸 블라즈

<B조>
조재호 40(12이닝)19 토브욘 블롬달
딕 야스퍼스 40(21이닝)9 페르난도 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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