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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어게임 당구] 한국 당구 은1∙동1 마무리... 세계 무대 경쟁력 등 지적
김탁 기자 | 승인 2017.09.26 11:22
스누커 강자들과 대등한 경기를 벌일 만큼 성장한 이대규 <사진 = ACBS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

[빌리어즈=김탁 기자] 한국 당구 대표팀이 아슈하바트에서 모든 경기를 마쳤다. 

'2017 아슈하바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한국 당구 대표팀은 25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에 포켓 10볼 여자부 개인전 8강에 출전한 김가영(34∙인천체육회)과 임윤미(35∙서울시청)는 모두 패해 탈락했다. 

세계 랭킹 8위 저우제위(30∙대만)와 대결한 김가영(세계 4위)은 6세트까지 4-2로 앞섰지만, 이후 네 세트를 모두 내주면서 4-6으로 역전당했다.

김가영은 11세트에 한 점 만회하며 재역전을 노렸으나, 12세트를 패해 4-7로 경기가 종료됐다.

임윤미는 대만의 웨이츠치엔(27∙세계 10위)에게 2-7로 패했다.

스누커 남자부 개인전 16강에 출전한 이대규(21∙인천시체육회)는 소헤일 바헤디(28∙이란)에게 3-4로 아깝게 졌다.

바헤디는 식스레드 스누커 남자부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스누커 남자부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대규는 바헤디를 상대로 1프레임을 70:40으로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프레임을 48:64, 3프레임을 5:68로 연달아 내줘 1-2으로 뒤져있던 이대규는 4프레임을 67:66으로 겨우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5프레임도 83:36으로 승리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스누커 남자부 개인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8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아쉬운 상황이 연속되었다.

이대규가 6프레임에서 44:81로 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7프레임에서도 11:67로 패해 결국 3-4로 지고 말았다.

이대규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은 이번 2017 아슈하바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의 모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캐롬 3쿠션에서 은메달을 딴 조재호 <사진 = ACBS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

한국 당구, 세계 무대 경쟁력 떨어진다는 지적
'메달밭 스누커∙포켓볼' 육성 문제 시급해

한국은 이번 인도어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렸다. 

당구가 처음 종목으로 채택되었던 2007년 제2회 마카오 인도어게임에서 한국은 은1(김가영)∙동1(정영화)를 기록했다.

2009년 베트남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조재호와 차유람이 금메달, 김경률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금2∙동1의 성적을 올렸고, 인천에서 열린 2013년 대회에서는 차유람의 2관왕과 황득희의 금메달, 김가영이 동메달을 따내며 금3∙동1의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저 성적을 올려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 한국 당구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나치게 캐롬 중심인 한국 당구의 시스템이 점점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 투르크메니스탄이 금메달을 휩쓴 러시안 피라미드 종목이 추가되면서 정작 13개로 금메달이 늘어났지만, 한국은 오히려 도전할 수 있는 메달이 줄었다.

한국이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메달은 사실상 포켓볼 여자부 개인전과 캐롬 3쿠션 등 3개밖에 되지 않았다. 

1쿠션이 없어지면서 캐롬 금메달이 1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매 대회 새로운 선수를 발굴해서 내보내는 중국은 스누커와 포켓볼에서 메달을 따내고 있다. 사진은 이번 대회 포켓 9볼 남자부 복식전에서 금메달을 딴 리우하이타오와 LV하오티안 <사진 = ACBS 아시아스포츠당구연맹>

또한, 기성 선수들 외에 대안이 없는 선수층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김가영, 조재호, 김행직 외에는 메달권 가능성이 희박했다. 이것이 한국 당구의 현주소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불과 15~6년 전만 해도 한국과 처지가 비슷했던 중국, 대만 등은 스누커와 포켓볼 종목을 육성하면서 지금은 세계 강호들과 메달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집행부의 행정력도 도마에 올랐다.

국제종합경기대회인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선수를 내보내 출발부터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렸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 상태로 시간이 갈수록 한국 당구는 세계 무대에서 더 도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롬, 포켓볼, 스누커 등의 균형 성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kimtak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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