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스누커 그랑프리 3차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이대규, 준우승 최경림, 대한당구연맹 김봉수 대회위원장, 우승 허군, 공동 3위 장호순. 사진=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국내 스누커판을 뒤흔든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중국에서 얼마 전 한국으로 귀화한 허군(울산)이 스누커 전국대회 출전 두 번 만에 국내 최강자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6일 부산당구연맹훈련장에서 열린 '2018 스누커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허군은 8강부터 스누커 국내랭킹 1, 2, 3위 선수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허군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프레임도 내주지 않고 '0패 우승'을 차지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한 프레임에서 99점, 92점, 84점을 기록하는 등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16강전에서 김영락(대전·국내 12위)을 2-0(67:22, 73:2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허군은 8강에서 국내 스누커 최강자 중 한 명인 국내랭킹 3위 황철호(경기)와 대결했다.

지난 6월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스누커 우승을 차지한 황철호와 신예 허군의 8강전 승부는 예상을 깨고 허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허군은 1프레임을 84:41로 따낸 뒤 2프레임에서는 92:22로 승리하고 2-0으로 우승후보 황철호를 꺾었다.

준결승에 진출한 허군은 국내랭킹 2위 장호순(대구)과 대결했다. 준결승전에서도 허군은 완벽한 플레이로 장호순을 2-0(73:13, 84:4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출전 두 번 만에 결승에 오른 허군은 마지막으로 국내 최강자인 '랭킹 1위' 최경림(광주)을 상대했다.

최경림은 앞선 준결승전에서 '스누커 유망주' 이대규(인천체육회·국내 4위)를 접전 끝에 2-1(63:53, 39:65, 69:13)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같은 중국계인 최경림과 허군의 결승 대결에서는 또 한 번 이변이 연출되었다. 

허군은 1프레임을 56:44로 힘겹게 승리했지만, 2프레임에서 무려 99점을 득점하며 99:7로 대승을 거두고 2-0으로 앞서 나갔다.

3프레임에서도 허군은 최경림의 추격을 따돌리고 68:33으로 승리하며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7월 12, 13일 열린 '2018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스누커 종목에서 처음 국내 대회에 출전한 허군은 데뷔전에서 국내 정상급 선수인 이근재(부산체육회·국내 6위)를 2-0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8 잉글리시빌리어드 3차 대회'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박승칠, 준우승 황철호, 우승 이근재, 공동 3위 장호순. 사진=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한편, 다음 날인 27일 열린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결승에서는 2차 그랑프리 우승자 이근재(국내 2위)가 1위 황철호에게 2-1(91:119, 121:94, 123:112)로 역전승을 거두고 올 시즌 그랑프리 2승을 거두었다.

잉글리시빌리어드 종목 국내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에서 이근재가 승리하면서 두 선수 간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62점 차이로 좁혀졌다.

지난 시즌 3번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차지했던 이근재는 이번 시즌에는 3차까지 모두 결승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 '2018 스누커&잉글리시빌리어드 그랑프리 3차 대회' 결과

<스누커>
우승 허군(울산)  준우승 최경림(광주)  공동 3위 이대규(인천체육회) 장호순(대구)

<잉글리시빌리어드>
우승 이근재(부산체육회)  준우승 황철호(경기)  공동 3위 박승칠(경북) 장호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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