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거리 퍼팅을 실패하는 결정적인 실수로 승리를 놓친 스튜어트 빙햄 <사진 = World Snooker>

[빌리어즈=유은호 기자] 프로들의 세계는 냉정하다못해 혹독하기까지 하다. 한순간의 실수로 승패가 엇갈리기 때문.

프로 당구선수들의 경기에서도 '단 한 번의 실수'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경기를 잘하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승리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스누커의 경우 무려 5시간 이상 장시간 두뇌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결정적인 실수 한 번은 매우 치명적이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9일 열린 '2017 888스포츠 유럽피언 마스터스' 결승전은 이러한 '불변의 법칙'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스튜어트 빙햄(41∙잉글랜드, 세계 9위)은 주드 트럼프(28∙잉글랜드, 세계 랭킹 4위)와 대결한 결승 경기에서 마지막에 나온 실수 한 번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7-7 동점인 가운데 벌어진 15프레임에서 빙햄은 24:0으로 앞서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짧은 거리 퍼팅에서 빙햄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보통 프로 선수들이 잘 실수하지 않는 짧은 거리 퍼팅에서 빙햄은 두께 조준에 실패했다. 두께가 약간 얇았다.

설상가상으로 수구까지 다른 목적구에 맞고 반대편 센터 포켓에 빨려 들어가면서 파울까지 범해 4점을 내주었다.

이것이 치명적인 승부처가 되면서 상대방이었던 주드 트럼프는 연속 66득점을 올려 8-7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빙햄이 7-7 동점, 24:0으로 앞선 15프레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퍼팅 <사진 = 방송화면 캡처>

트럼프는 다음 프레임에서 연속 107득점을 올리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고 9-7로 승리했다. 

이번 유럽피언 마스터스 결승전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프로들의 냉혹한 세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끝까지 집중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다 잡은 승리도 놓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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