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연대기를 담은 사진. 토브욘 블롬달, 다니엘 산체스, 루도 딜리스, 레이몽 클루망(좌측부터). <사진 = DIRK ACX/빌리어즈>

[빌리어즈=김탁 기자] 기록에 의하면 1962년과 1963년은 3쿠션 연대기의 대변혁이 시작된 시기다. 이 시기에 ‘3쿠션의 전설’ 레이몽 클루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클루망은 1962년 네덜란드 카츠휘펠에서 열린 유럽3쿠션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것을 필두로 무려 22년 동안 21번의 유럽 3쿠션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1963년부터 1980년까지 총 18번의 대회 중 17번이나 세계 3쿠션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1987년 25세의 어린 나이로 세계 3쿠션 챔피언에 오른 스웨덴의 토브욘 블롬달이다.

블롬달은 21세 때인 1983년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열린 유럽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하여 클루망의 결승전 상대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포츠사에 전무후무한 클루망의 대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블롬달은 2015년 세계 3쿠션 챔피언에 올라 무려 28년의 세월 동안 세계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는 불멸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1937년생인 클루망과 1962년생인 블롬달 사이에 루도 딜리스(1945년생, 벨기에)라는 2인자가 있었다.

딜리스는 1980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클루망의 18년간 독주를 저지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클루망의 그늘에 가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클루망과 함께 3쿠션의 연대기를 이끈 딜리스의 업적은 세계 당구사에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매년 '루도 딜리스'의 이름으로 올해의 선수상과 슈퍼컵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올해 이 슈퍼컵 이벤트에서 특별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레전드 클루망, 딜리스와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블롬달이 함께한 것.

그리고 '4대 천왕'의 대표 격인 다니엘 산체스까지 가세하여 53년간의 당구 연대기에 길이 남을 한 컷의 사진이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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