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안소영 기자] 세계선수권 최고 연속득점 타이기록을 세운 토니 칼센(덴마크·세계랭킹 31위)이 터키의 최강자 무랏 나시 초클루(세계 9위)를 꺾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칼센은 4일 새벽 3시에 열린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I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5이닝 만에 40:35로 초클루를 꺾고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칼센은 14이닝에서 연속 5득점을 올리며 22:9로 전반전을 크게 앞선 가운데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른 칼센은 30:21로 앞선 20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리며 37:21로 승기를 굳혔다.
초클루가 20이닝 후구에서 7점을 만회했지만, 마무리까지 3점밖에 남지 않은 칼센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일 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최고 하이런 타이기록 19점을 세우며 콜롬비아의 간판선수 호세 가르시아(세계 42위)를 꺾었던 칼센은 이번 경기에서도 최근 좋은 성적을 올리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초클루를 제압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칼센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지난 2000년에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는 90년대에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서서히 당구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칼센은 지난해 후르가다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깜짝 활약하기도 했다.
한편, J조에서는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세계 10위)이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68위)에게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블롬달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맥크리리 3쿠션 챔피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피에드라부에나에게 22이닝 만에 39:40으로 아깝게 졌다.
두 선수의 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단 7이닝 만에 20:19로 블롬달이 1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고, 후반전에서 블롬달이 5-1-1-2점으로 11이닝까지 29점을 득점하자 피에드라부에나도 4-0-0-1-4점을 올려 28점까지 쫓아갔다.
피에드라부에나가 32:34로 지고 있던 18이닝에서 3득점을 하며 역전했지만(35:34), 블롬달이 19이닝 1점과 20이닝 3점을 보태 38:35로 다시 역전했다.
경기 막판에 피에드라부에나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블롬달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피에드라부에나는 20이닝 1점, 21이닝 2점으로 38:38 동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22이닝과 23이닝에서 1점씩 보태 40:38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J조에서는 2승을 거둔 피에드라부에나가 블롬달(1승 1패)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라갔고, 블롬달은 조 2위로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다.
K조와 L조에서는 베트남 3명이 조 1, 2위에 오르며 본선에 올라갔다. 베트남의 즈엉안부(세계 26위)는 마지막 경기에서 이집트의 사메 시덤(세계 11위)에게 25이닝 만에 40:38로 신승을 거두고 2승을 기록하며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L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4강 진출자 마민깜(세계 24위)이 '이탈리아 신예' 알레시오 다가타(173위)를 19이닝 만에 40:16으로 따돌리고 2승째를 수확하며 조 1위에 올랐다.
앞서 1승 1패로 예선을 마친 쩐뀌엣찌엔(베트남·세계 12위)은 다가타가 2패가 되면서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남은 4개 조 예선 경기가 끝나면 오후 9시부터 다음날인 5일 새벽 3시까지 4라운드로 나누어 진행된다.
◆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예선 2일 차
<I조>
토니 칼센 40(25이닝)35 무랏 나시 초클루
<J조>
토브욘 블롬달 38(23이닝)40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K조>
즈엉안부 40(25이닝)38 사메 시덤
<J조>
마민깜 40(19이닝)16 알레시오 다가타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