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부산체육회)이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데이비드 페뇨르(스웨덴)를 16이닝 만에 40:12로 가볍게 꺾으면서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1승 1패를 거둔 서현민(충남)이 G조 2위에 오르면서 한국 당구 국가대표 6명 전원이 본선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빌리어즈=김탁 기자] 3쿠션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당구 국가대표 6명이 전원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시 열린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사' 최성원(부산체육회·세계랭킹 7위)이 스웨덴의 데이비드 페뇨르(세계 38위)를 16이닝 만에 40:12로 제압하고 2승째를 수확하며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페뇨르가 2패로 탈락이 확정되면서 1승 1패를 거둔 서현민(충남·국내 2위)은 조 2위에 올라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C조 2위 김행직(전남·세계 3위)과 F조 1위 허정한(경남·6위), H조 1위 조재호(서울시청·8위), M조 강동궁(동양기계·국내 1위) 등을 포함해 국가대표 전원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다.
 

허정한(경남)은 일본의 기대주 모리 유스케의 추격을 따돌리고 26이닝 만에 40:38로 승리하며 2승으로 F조 1위에 올랐다. 사진=코줌스튜디오


같은 시각에 벌어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77년생 코리안 듀오' 최성원과 허정한이 승리를 거두고 조재호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성원은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5이닝까지 2:4로 지고 있던 최성원은 6이닝 6득점으로 포문을 열어 3-1-1점을 올리며 9이닝까지 13:8로 전세를 뒤집었고, 10이닝에서 연속 11점을 득점해 24:8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도 최성원은 12이닝에서 7득점을 올리며 31:10으로 크게 달아났고, 14이닝부터 5-3-1점을 더해 40:12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F조 허정한은 일본의 기대주 모리 유스케(세계 81위)의 선전에 다소 고전했다.

유스케는 13:17로 뒤진 10이닝에서 6득점을 뽑아내며 19:17로 역전에 성공했고, 11이닝에서 1점을 더해 20:17로 전반전을 앞섰다.
 

일본의 유일한 이번 대회 출전자 모리 유스케는 '월드컵 챔피언' 허정한을 상대로 끈질기게 쫓아가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다. 유스케는 1승 1패로 F조 2위에 올라 본선 32강에 진출했다. 사진=코줌스튜디오


후반전에서도 유스케는 19이닝까지 25:23으로 근소하게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19이닝부터 허정한의 소나기포가 터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허정한은 19이닝 2득점과 20, 21이닝에서 2점씩 보태 27:25로 역전했고, 22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려 34:25로 달아났다.

이번 대회에서 호조의 컨디션을 보인 유스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3이닝에서 6득점하며 32:34로 쫓아온 유스케는 허정한과 똑같이 24이닝 1점, 25이닝 4점 등을 득점하며 37:39로 끈질기게 따라붙어 끝까지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26이닝에서 허정한이 경기를 마무리하자 후구에서 초구로 1득점을 올린 유스케는 2점째 시도한 길게 비껴치기가 살짝 제2적구를 빗나가며 38:40으로 아깝게 패배를 기록했다.
 

H조 1, 2위 경쟁을 벌인 조재호(서울시청)와 루벤 레가즈피(터키)의 대결은 40:40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조재호가 종합 평균득점 2.222로 1.538을 기록한 레가즈피를 크게 앞서면서 조 1위에 올랐다. 사진=코줌스튜디오


같은 시각 터키의 루벤 레가즈피(세계 96위)와 H조 1, 2위 자리 경쟁을 벌인 조재호는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어 10이닝까지 22:1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25:19로 앞선 14이닝에서 레가즈피가 5득점해 한 점 차로 따라잡으면서 뜻밖의 혼전이 벌어졌다.

레가즈피는 16이닝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18이닝까지 28:27로 앞섰다.

그러나 19이닝에서 3득점을 올려 다시 30:28로 전세를 뒤집은 조재호는 20이닝 공격에서 연속 6득점으로 달아나 36:31로 승기를 잡았다.

승부는 쉽게 결판나지 않았다. 레가즈피는 막판까지 끈질기게 쫓아와 23이닝까지 37:36으로 조재호가 한 점 앞서는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24이닝에서 먼저 조재호가 남은 3점을 마무리해 40점을 마쳤고, 레가즈피가 후구 타석에서 4점을 득점하며 40:40 무승부를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종합 평균득점에서 조재호가 2.222로 1.538을 거둔 레가즈피를 크게 앞서면서 조 1위를 차지했다.
 

'3쿠션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11이닝 만에 40:8로 로빈슨 모랄레스(콜롬비아)를 따돌리고 2승으로 E조 1위에 올랐다. 사진=코줌스튜디오


한편, '사대천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세계 5위)는 콜롬비아의 로빈슨 모랄레스(37위)를 11이닝 만에 40:8로 가볍게 꺾고 E조 1위를 확정했다.

두 경기 종합 평균득점 2.666을 기록한 야스퍼스는 2.352로 예선전을 마친 '디펜딩 챔피언'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세계 1위)을 따돌리고 현재까지 종합순위 1위에 올라있다.

'2018년 3쿠션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지는 본선 32강 토너먼트는 4일 오후 9시에 시작되며, 당구 전문 인터넷방송 코줌을 통해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 '제71회 3쿠션 월드 챔피언십' 2일 차

<E조>
딕 야스퍼스 40(11이닝)8 로빈슨 모랄레스

<F조>
허정한 40(26이닝)38 모리 유스케

<G조>
데이비드 페뇨르 12(16이닝)40 최성원

<H조>
조재호 40(24이닝)40 루벤 레가즈피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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