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리어즈=인천/김민영 기자] 한국형 3쿠션 당구경기 방식으로 사상 처음 개최되는 '2018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대회 첫날, 한국의 강동궁(동양기계)과 조재호(서울시청), 허정한(경남) 등 3명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13일 오전 10시에 인천 송도에 있는 IBS타워에서 열린 예선 경기에서 한국은 B조 허정한이 최고 연속득점 14점을 포함해 전후반 90분 동안 130점(16이닝, 2.750)을 득점하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D조에서는 '슈퍼맨' 조재호가 승부치기 끝에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을 따돌리고 조 2위로 본선에 합류했고, E조에서 에디 멕스, 에디 레펜스(이상 벨기에), 세미 사이그너(터키) 등의 강자들과 경쟁했던 '헐크' 강동궁은 93점(15이닝)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종전처럼 2명이 경기하는 '1대1' 경기가 아니라 4명이 경쟁하는 '1대3'의 대결이다.
한국 당구클럽에서 주로 경기하던 방식을 UMB 세계캐롬연맹(회장 파룩 바르키)과 UMB 대행사 코줌인터내셔널(대표 오성규)이 공식 경기로 채택하여 처음 열리는 대회다.
대회 총상금은 22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2억4600만원이며, 우승상금 약 5600만원(5만달러), 준우승상금 약 2350만원(2만1000달러) 등이 주어지는 규모로 UMB 3쿠션 당구월드컵보다 2배 이상 상금이 큰 대회다.
관중이 없는 비공개 스튜디오에서 치러지는 대회지만, 전 경기가 MBC스포츠플러스2와 네이버, 코줌 등을 통해 생중계로 송출된다.

A조 1위 블롬달 2위 시덤... 한국 김행직 아쉽게 패자전으로 밀려
오전 10시에 시작된 대회 첫 경기 A조 예선전에서는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125점(18이닝, 2.277)으로 조 1위에 올랐다.
2위는 이집트의 사메 시덤으로 전후반 90분 동안 18이닝 만에 85점(1.777)을 기록했다.
한국의 김행직(전남)과 휴고 파티뇨(미국)는 첫 경기에 적응하지 못하며 90분 동안 각각 15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패자부활전으로 밀려났다.
블롬달은 1차 기본점수 30점에 49점을 더해 누적점수 79점으로 조 1위에 오르며 전반전을 마쳤고, 2위 시덤도 8이닝 동안 누적점수 47점(4-4-4-0-3-0-3-1)을 득점했다.
김행직과 파티뇨는 각각 6이닝과 7이닝에서 마이너스로 점수가 내려가며 누적점수 -3점으로 아웃되었다.
후반전은 2차 기본점수 30점을 받아 블롬달 109점, 시덤 77점, 김행직 27점, 파티뇨 27점 등으로 시작되었다.
블롬달이 초반에 다소 주춤거리는 사이에 시덤이 4-1-0-5점을 득점하며 97:9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곧바로 블롬달이 후반 5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려 누적점수 118점으로 다시 앞서갔고, 계속해서 1-1-0-3-1점을 득점하며 125점으로 A조 1위에 올랐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김행직과 파티뇨는 후반전에서도 살아나지 못하고 두 선수 모두 누적점수 15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B조 1위 허정한 2위 초클루... 허정한 예선 누적 및 연속득점 최고 기록
한국의 허정한은 B조에서 얼마 전 LG유플러스컵에서 우승한 쩐뀌엣찌엔(베트남)과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 마틴 혼(독일) 등과 대결했다.
허정한은 연속 14득점을 포함해 누적점수 130점을 기록하며 조 1위에 올랐고, 예선 연속득점과 누적점수 최고 기록도 세웠다.
전반전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허정한은 누적점수 53점으로 전반전을 1위로 마쳤다.
2위는 누적점수 33점을 득점한 혼이 올랐고, 쩐뀌엣찌엔과 초클루가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2차 기본점수 30점을 합산해 83점으로 후반전을 시작한 허정한은 후반 3이닝에서 연속 9득점을 올리며 27점을 보태 누적점수 101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초클루는 후반 초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전반전 2위 혼과 누적점수 64:64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서 5이닝 7득점, 6이닝 2득점 등을 올려 88점으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초클루는 이 과정에서 허정한의 점수를 빼앗아 88:92로 4점 차까지 추격하며 조 1위를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허정한은 후반 경기 막판이었던 7이닝에서 이날 대회 최고 연속득점 기록인 14득점을 올리며 42점을 보탰고, 누적점수 130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B조 2위는 끝내 누적점수 82점으로 경기를 마친 초클루가 차지했고, 혼(38점)과 쩐뀌엣찌엔(-10점)은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C조 1위 야스퍼스 2위 산체스... 최성원, 아깝게 4점 차로 3위 패자전 行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는 전반전 초반 3이닝까지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누적점수 38:38 동점을 이루었다.
그러나 뷰리가 4이닝부터 아예 득점을 하지 못하는 사이에 3-0-2-0-5점을 보태며 누적점수 58점을 올려 전반전을 1위로 마쳤다.
전반전에서 최성원과 뷰리(이상 누적 18점)는 8이닝 동안 8득점에 그치며 부진했고, 산체스(누적 26점)도 10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후반전에서는 조 1위를 달리고 있던 야스퍼스가 계속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4이닝에 9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한 산체스와 77:69까지 점수 차가 좁혀졌다.
반면 산체스도 5이닝에서 9득점을 올려 21점을 보탠 뷰리에게 69:61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최성원은 33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후반 7이닝부터 맹렬하던 산체스와 뷰리의 공격이 갑자기 무뎌졌고, 그 사이에 최성원이 서서히 치고 올라왔다.
마지막 한 번의 타석을 남겨 둔 최성원은 9이닝까지 누적점수 39점으로 2위 산체스(63점)와의 점수 차는 무려 24점이나 났다.
그러나 10이닝에서 산체스가 득점을 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자 곧바로 최성원이 연속 5득점을 올리며 15점을 보태 52:58, 6점 차까지 쫓아갔다.
이후 아쉽게도 최성원이 더 득점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아깝게 3위에 머물렀고, 누적점수 84점을 기록하며 조 1위에 오른 야스퍼스와 산체스가 본선에 진출했다.

D조 1위 자네티 2위 조재호... 승부치기 끝에 응웬꾸억응웬에 5:3 승리
한국의 조재호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응웬꾸억응웬(베트남),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등이 경쟁한 D조 경기에서는 자네티가 1위, 조재호가 승부치기 끝에 2위를 차지했다.
전반전 45분 8이닝 동안 단 5득점에 그치며 누적점수 5점으로 마친 조재호는 후반에 맹타를 휘둘러 7이닝 동안 19점을 득점하며 조 2위였던 응웬꾸억응웬과 끝내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조 2위를 결정하는 승부치기에서는 조재호가 5:3으로 승리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내내 1위를 지킨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는 전반을 누적점수 61점으로 마쳤고, 후반에도 3-2-5점을 득점해 102점을 기록하며 2위 응웬꾸억응웬(54점)과 크게 점수를 벌렸다.
응웬꾸억응웬은 전반전을 누적점수 25점으로 마쳐 조 3위로 후반전을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2-2-3-3-4점 등 맹타를 휘두르며 68점을 기록, 자네티의 뒤를 이어 2위를 달렸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조재호는 후반전에 3-2-2-2-5점 등을 득점하며 누적점수 60점으로 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경기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조재호가 후반 6이닝 공격에서 2득점을 올린 반면, 응웬꾸억응웬은 득점에 실패하면서 65:65 동점이 되었다.
마지막 7이닝에서는 두 선수 모두 득점하지 못해 62:62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진 승부치기에서 조재호가 침착하게 5득점을 선취하며. 후구에서 3득점에 그친 응웬꾸억응웬을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E조 1위 강동궁 2위 사이그너... 후반 대역전극 허용한 멕스 3위로 탈락
강동궁과 세미 사이그너, 에디 멕스, 에디 레펜스 등의 3쿠션 세계 최강자들이 경쟁한 E조에서는 후반전에 대역전극이 벌어지면서 전반전 1위 멕스가 3위로 탈락했고, 강동궁과 사이그너가 본선에 올라갔다.
멕스는 1-1-2-1-3-6-1점 등을 득점하며 누적점수 49점으로 전반전을 1위로 마쳤다.
전반전 결과는 2위 사이그너(29점), 3위 강동궁(25점), 4위 레펜스(17점) 순이었다.
그러나 후반 1이닝부터 강동궁이 9점, 8점 등을 득점하면서 순식간에 누적점수가 77점으로 불어났다.
조 1위 강동궁은 멕스와 사이그너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사이에 5이닝에서 다시 6득점을 올려 누적점수 93점으로 조 1위로 경기를 마쳤다.
후반 막판에 55:71로 지고 있던 사이그너는 3점, 5점 등을 연속득점하면서 멕스와 63:6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6이닝 한 큐로 승부가 갈렸다. 사이그너가 6이닝에서 1점을 올렸지만, 멕스는 득점에 실패하며 61:57로 사이그너가 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F조 1위 응오딘나이 2위 쿠드롱... 조명우, 막판 역전 허용하며 아쉽게 패자 行
F조에서는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를 비롯해 '세계랭킹 1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 응오딘나이(베트남) 등 막상막하의 선수 4명이 전반전부터 서로 점수를 빼앗고 빼앗기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전반전 45분은 불과 6이닝 만에 끝났다. 1위 응오딘나이와 2위 타스데미르와의 점수 차는 무려 64점이나 났다.
응오딘나이는 1-8-0-5-10-3점 등 총 27득점을 올리면서 누적점수 80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타스데미르는 5-2-0-0-1-3점으로 누적점수 16점을 기록했고, 10점씩 득점한 조명우와 쿠드롱이 12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는 2위 싸움이 치열했다. 응오딘나이는 2이닝 5득점, 4이닝 1득점, 9이닝 2득점 등을 올리며 누적점수 100점으로 조 1위가 유력했다.

조명우는 후반전 1이닝부터 4-3-4점을 득점하며 누적점수 58점으로 조 2위까지 올라왔고, 6이닝에서 다시 2점을 보태면서 60:40으로 3위 쿠드롱과 20점 차로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마지막 9이닝에서 순위가 뒤집혔다. 조명우가 득점에 실패하며 57:41로 앞서 있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쿠드롱이 5득점으로 15점을 보태면서 52:56으로 역전시킨 것.
결국 막판 대역전극에 성공한 쿠드롱이 조 2위로 본선에 올라갔고, 조명우는 아쉽게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조명우는 14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패자부활전에서 최성원, 김행직, 레펜스와 경쟁하게 되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패자부활전은 첫 경기에서 응웬꾸억응웬, 혼, 폴리크로노폴로스, 쩐뀌엣찌엔 등이 대결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멕스, 뷰리, 타스데미르, 파티뇨 등이 경쟁한다.
◆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예선 경기결과
<A조>
토브욘 블롬달 125점 / 사메 시덤 85점 / 김행직 15점 / 휴고 파티뇨 15점
<B조>
허정한 130점 / 무랏 나시 초클루 82점 / 마틴 혼 38점 / 쩐뀌엣찌엔 -10점
<C조>
딕 야스퍼스 84점 / 다니엘 산체스 56점 / 최성원 52점 / 제러미 뷰리 48점
<D조>
마르코 자네티 82점 / 조재호 62점(+5) / 응웬꾸억응웬 62점(+3점) /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34점
<E조>
강동궁 93점 / 세미 사이그너 61점 / 에디 멕스 57점 / 에디 레펜스 29점
<F조>
응오딘나이 100점 / 프레데릭 쿠드롱 56점 / 조명우 52점 / 타이푼 타스데미르 32점
◆ 패자부활전 대진표
<G조>
응웬꾸억응웬 마틴 혼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쩐뀌엣찌엔
<H조>
에디 멕스 제러미 뷰리 타이푼 타스데미르 휴고 파티뇨
<I조>
최성원 조명우 에디 레펜스 김행직
경기결과 제공=코줌큐스코/UMB 세계캐롬연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