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 포켓볼 간판선수' 정영화(서울시청)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25살 고태영(세종)을 9-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구=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한국 간판 포켓볼 선수 정영화(서울시청∙국내 랭킹 3위)가 '제13회 대한체육회장배 2017 전국당구대회' 포켓 10볼 남자 선수부 우승을 차지했다.

1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정영화는 '20대 기수' 고태영(세종∙국내 8위)과 대결했다. 

지난해 10월 풀 투어 우승 이후 1년 만에 결승에 오른 정영화는 초반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잡아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1세트부터 4연승으로 치고 나간 정영화는 경기 중반에 고태영이 한 세트씩 거리를 좁히며 반격에 나섰지만,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달아나면서 거리를 유지했다.

정영화는 6-3으로 앞선 10세트부터 마무리에 나섰다. 연속해서 다시 남은 세 세트를 모두 승리한 정영화는 9-3으로 고태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오전 9시에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정영화는 최성욱(대구∙국내 6위)을 9-3으로 가볍게 꺾었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는 황용(충남∙국내 4위)과의 8강전.

정영화는 이 경기에서 경기 중반에 내리 5연패하며 템포를 완전히 빼앗겼지만, 막판 저력을 발휘해 8-7 역전에 이어 9-8 신승을 거두었다.

최근 좋은 성적을 올리며 한국 포켓볼의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는 고태영. 양구=김민영 기자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고태영은 올해 25세 유망주로, 지난 6월에 열렸던 풀투어에서 베테랑 최성욱을 꺾고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고태영은 구리 세계대회와 전국체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결승전에서 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 디펜딩 챔피언 국내 랭킹 1위 유승우(대전)를 9-4로 꺾기도 했다.

결승전을 마친 고태영은 "전국대회에서는 처음 결승에 올라왔다. 많이 떨렸다. 방송 경기 경험이 없어서 너무 아쉬운 경기를 했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연습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많이 준비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잔카세이프티배 우승 이후 하향세였던 김민아가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톱랭커 재진입에 발동을 걸었다. 양구=김민영 기자

한편, 캐롬 3쿠션 여자 선수부 결승전에서는 국내 랭킹 8위 김민아(서울)가 김예은(충남∙국내 6위)을 18이닝 만에 25: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아는 지난 2015년 잔카세이프티배 우승 이후 2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2일 오후 3시에 시작된 결승전에서 김민아는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순식간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8이닝에서 연속 7득점을 올려 13:2로 크게 앞섰던 것이 승부처. 김민아는 11이닝부터 18이닝까지 공타 없이 남은 12점을 꾸준하게 득점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2017 대한체육회장배 캐롬 3쿠션 여자 선수부 입상자들과 강원당구연맹 배동천 회장(가운데)

지난해 국내 랭킹 2위에 올라 있던 김민아는 최근 대회에서 성적이 부진해 랭킹이 8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다시 상위권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 3쿠션 여자 선수부에서는 김민아, 김예은과 함께 임정숙(경기)과 스롱 피아비(서울) 등이 4강에 올랐다.

 

◆ 제13회 대한체육회장배 2017 전국당구대회 4일 차 결과

<포켓 10볼 남자 선수부>

(결승) 정영화 9-3 고태영
(준결승) 고태영 9-4 유승우
(준결승) 정영화 9-3 최성욱 

<캐롬 3쿠션 여자 선수부>

(결승) 김민아 25(18이닝)8 김예은
(준결승) 김민아 25(27이닝)12 임정숙
(준결승) 스롱 피아비 21(29이닝)25 김예은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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