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롬 3쿠션 남자 선수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기뻐하는 강동궁. 강동궁은 지난 2012년 8월 열렸던 제1회 인천시장배 우승 이후 무려 5년 3개월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양구=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양구/김민영 기자] '헐크' 강동궁(동양기계∙국내 랭킹 24위) 잇따른 전국대회 부진을 털고 5년 3개월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강동궁은 1일 오후 5시에 시작된 '제13회 대한체육회장배 2017 전국당구대회' 3쿠션 남자 선수부 결승전에서 허정한(경남∙국내 14위)을 24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팽팽했던 초반 승부는 강동궁이 5이닝부터 5-5-2득점을 하며 14:7 더블 스코어 차이로 간격을 벌리면서 균형이 깨졌다.

이어서 강동궁은 9이닝 3점, 10이닝 8점 등 연속으로 점수를 보태며 25:11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서는 허정한의 큐가 불을 뿜어 5이닝 동안 연속 17득점을 만회했고, 점수 차는 33:28까지 좁혀졌다.

이후부터는 강동궁이 근소한 차이로 리드를 지키며 계속된 공방전이 벌어졌다. 강동궁은 24이닝에서 남은 3점을 마무리하며 40:35로 허정한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강동궁은 "그동안 월드컵과 마스터스 등에서는 우승하고 월드 챔피언십도 준우승을 하는 등 세계대회 성적은 괜찮았는데, 국내 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전부터 무사시, 쉐빌로뜨 등 후원을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게 된 것이 오랜만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캐롬 3쿠션 남자 선수부 입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최재동. 우승 강동궁, 준우승 허정한. 양구=김민영 기자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강동궁은 오랜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한 최재동(강원)을 20이닝 만에 40:27로 꺾었다.

허정한은 동갑내기 라이벌 최성원(부산체육회∙국내 2위)을 19이닝 만에 40:3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8강에서 벌어진 김행직(전남)-최성원의 빅 매치에서는 최성원이 40:28(24이닝)로 승리했다.

한편, 오후 4시에 열린 포켓 10볼 여자 선수부 결승전에서는 박은지(동양기계∙국내 2위)가 올해 전국체전 2관왕을 차지한 최솔잎(광주∙국내 6위)을 8-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은지는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1-4로 끌려가다가 중반 이후부터 컨디션을 회복하며 경기 막판에 7-6으로 역전했다.

14세트에서도 차례로 퍼팅을 하던 박은지는 마지막 10볼과 수구를 같이 넣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다 이긴 경기를 눈앞에서 놓칠 뻔했다.

그러나 7-7 동점에서 15세트를 승리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은지는 지난 8월에 열린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이후 연속해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포켓 10볼 여자 선수부 입상자들과 강원당구연맹 배동천 회장(가운데). 양구=김민영 기자

 

◆ '제13회 대한체육회장배 2017 전국당구대회' 4일 차 경기 결과

<캐롬 3쿠션 남자 선수부>

(결승) 강동궁 40(24이닝)35 허정한
(준결승) 허정한 40(19이닝)30 최성원
(준결승) 강동궁 40(20이닝)27 최재동
 

<포켓 10볼 여자 선수부>

(결승) 박은지 8-7 최솔잎
(준결승) 박은지 8-4 임윤미
(준결승) 서서아 6-8 최솔잎

 

경기결과 제공=사단법인 대한당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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