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는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을 14이닝 만에 40:14로 꺾고16강에 진출했다 <사진 = 빌리어즈>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32강전에서 한국이 베트남에 완승을 거두었다. 

베트남과 정면 대결을 펼친 조재호(서울시청)∙김행직(전남당구연맹)이 16강에 안착했고, 같은 시간 허정한(경남당구연맹)도 벨기에의 롤랜드 포툼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29일 시작한 '2017 청주직지 3쿠션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32강전 오후 2시 경기에서 조재호는 베트남의 응웬꾸억응웬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조재호는 8이닝까지 22점을 득점하며 22:8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서도 조재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0이닝에서 연속 7득점한 조재호는 11이닝 3점, 12이닝에서 다시 연속 7득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다. (39:13)

조재호는 14이닝에서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며 40:14로 승리, 응웬에게 지난 '2017 아슈바하트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되돌려주었다. 

옆 테이블에서 김행직은 베트남의 응오딘나이를 21이닝 만에 40:36으로 꺾었다. 

조재호와 김행직이 베트남 간판선수 두 명을 꺾는 사이 허정한도 호적수 포툼에게 17이닝 만에 40:35로 승리를 거두었다. 

허정한은 경기 직후 MBC스포츠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포툼이 30점 근처에서 잠깐 주춤했는데, 그것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승부치기에서 1:2로 아쉽게 패한 강민구 <사진 = 빌리어즈>

'돌풍' 강민구, 승부치기 끝에 아쉬운 패배
이승진 "세계 대회 경험의 차이 절감"

앞선 12시 경기에서 '다크호스' 강민구(충북당구연맹)는 뤼피 제넷(터키)과 승부치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강민구는 제넷과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전반전을 16이닝에 20:20 동점으로 마친 강민구는 후반 초반에는 근소하게 앞섰지만, 25이닝에서 제넷이 연속 8득점을 올려 29:3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강민구는 저력있게 따라붙어 28이닝에서 다시 35:35 동점을 만들었고, 31이닝 후구에서 40:4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치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치기에서 제넷은 2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강민구는 앞돌리기 포지션을 약간 길게 빠트리며 2점째 득점을 실패했다.

강민구의 돌풍은 이렇게 32강전에서 아쉽게 마감했다.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는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하기가 어렵다"고 말한 이승진 <사진 = 빌리어즈>

같은 시간 이승진(대구당구연맹)은 경기 초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하고 세계 랭킹 1위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에게 12이닝 만에 11:40으로 패했다. 

이승진은 경기를 마치고 "초구치고 두 번째 득점을 놓친 게 아쉬웠다. 이 공에서 실수를 안 했다면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칠 수 있는 공이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산체스는 이승진에게 타석을 넘겨받은 1이닝에서 연속 9득점을 올렸다. 

7이닝에서는 하이런 연속 12득점에 성공하며 29:3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 이승진이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이닝 9점과 전반 말미 3이닝 동안 20점을 내준 것이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되었다.

조치연(서울당구연맹)은 이집트의 사메 시덤에게 21:40(19이닝)으로 졌다.

조치연도 초반 흐름을 내주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시덤은 10이닝까지 20:9로 앞섰고, 후반까지 리드를 계속 지키며 끝내 19이닝에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베트남의 즈엉안부는 세계 랭킹 4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40:39(32이닝)로 승리했다.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은 경기 중반 큐가 살아나면서 터키의 비롤 위마즈를 14이닝 만에 40:25로 꺾었다. 

 

◆ 32강전 제1∙2턴 경기 결과

다니엘 산체스 40(12이닝)11 이승진
강민구 40(31이닝)40 뤼피 제넷   *승부치기 1:2
사메 시덤 40(19이닝) 21 조치연
토브욘 블롬달 40(14이닝)25 비롤 위마즈

허정한 40(17이닝)35 롤랜드 포툼
김행직 40(21이닝)36 응오딘나이
응웬꾸억응웬 14(14이닝)40 조재호
프레데릭 쿠드롱 39(32이닝)40 즈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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