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왼쪽)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에디 레펀스(SK렌터카·오른쪽)와 결승행을 다툰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왼쪽)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에디 레펀스(SK렌터카·오른쪽)와 결승행을 다툰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4강이 한국 선수는 유일하게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살아남았다.

조재호는 15일 밤 9시 30분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8강전에서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2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조재호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5-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에도 한국 선수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조재호의 결승행 상대는 '난적' 에디 레펀스(SK렌터카). 레펀스는 조재호와 정규투어에서 두 번이나 결승에서 대결한 선수다.

상대전적은 1승 1패. 조재호는 처음 PBA 투어 풀 시즌을 소화한 2021-22시즌 3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에서 처음 결승에 올라갔다. 

PBA 데뷔 6번째 만에 결승 진출을 이루면서 조재호의 조기 타이틀 획득이 기대됐다. 그런데 이 결승전 상대가 바로 레펀스였다.

레펀스는 조재호보다 먼저 프로에 데뷔했지만,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다가 이 대회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처음 결승에 올라왔다.

프로 진출 후 레펀스의 16번째 대회 만에 첫 타이틀이냐, 아니면 조재호의 5번째 만에 우승이냐를 놓고 한판 승부가 벌어졌는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승부는 레펀스의 일방적인 4-1 승리로 끝나면서 조재호는 다음 기회로 첫 우승을 미루게 됐다.

조재호는 레펀스와 두 차례 결승에서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는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레펀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조재호는 레펀스와 두 차례 결승에서 맞붙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는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레펀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조재호는 징검다리로 5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다시 결승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패하면서 두 번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두 차례 벨기에 선수와 벌인 결승전에서 패하면서 조재호의 프로 첫 우승은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조재호는 2022-23시즌 개막전에서 세 번째 결승에 진출해 이번에는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에게 4-1로 승리를 거두며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8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과 마지막 왕중왕전 'SK렌터카 PBA 월드챔피언십 2023'을 우승하며 시즌 3승의 금자탑을 쌓고 MVP까지 수상했다.

레펀스는 조재호가 승승장구하는 사이에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레펀스는 두 번째 결승에 진출해 쿠드롱과 맞붙었는데, 1-4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조재호가 3승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다가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7번째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이 대회 결승에서 조재호는 레펀스와 두 번째 최종전을 치렀다. 결과는 4-1로 조재호의 승리. 첫 대면에서 패했던 모습과 달리 조재호는 레펀스를 압도하며 통산 4승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만 두 번 맞붙었던 조재호와 레펀스의 승부는 1승 1패를 기록했고, 이번 월드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세 번째 맞승부를 벌이게 됐다.

조재호는 정규투어에서 4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1승의 레펀스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레펀스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하이런 15점의 퍼펙트큐와 애버리지 3.750의 월드챔피언십 역대 최고 애버리지를 달성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레펀스는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하이런 15점의 퍼펙트큐와 애버리지 3.750의 월드챔피언십 역대 최고 애버리지를 달성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2021-22시즌부터 3년 간 두 선수의 애버리지도 조재호가 다소 앞선다. 조재호는 2021-22시즌에 종합 애버리지 1.811를 기록해 1.623의 레펀스보다 높았다.

다음 2022-23시즌 역시 조재호가 1.634로 1.470의 레펀스를 압도했고, 이번 시즌은 조재호 1.625, 레펀스 1.606으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라운드마다 두 선수의 톱애버리지 경쟁까지 벌어졌다. 레펀스는 32강에서 종합 1.880을 기록하고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조재호는 1.750으로 레펀스보다 다소 낮았다.

조재호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애버리지 2.813으로 기록하고 톱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16강전에서 레펀스가 퍼펙트큐 15점을 기록하며 총 45점을 12이닝 만에 득점하고 애버리지 3.750으로 조재호를 2위로 밀어냈다.

8강에서 조재호는 15이닝 만에 45점을 득점하며 애버리지 3.000을 기록해 레펀스와 시원한 공격력 경쟁을 이어갔다.

결국,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 두 선수의 승부에서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16일 밤 10시에 시작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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