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강동궁(SK렌터카·왼쪽)과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이 외인들을 상대로 월드챔피언십 16강전을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한국의 강동궁(SK렌터카·왼쪽)과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이 외인들을 상대로 월드챔피언십 16강전을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캡틴' 엄상필(블루원리조트)이 외인들을 상대로 한국 당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는 2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게 됐고, 외인 중에서는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가 애버리지 3.750의 대회 최고 기록과 2호 퍼펙트큐를 달성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14일 오후 9시 30분에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8강전에서 강동궁은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와 풀세트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고 4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8강을 밟았다.

강동궁은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도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체네트와 벌인 치열한 접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8강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죽음의 H조를 1위로 통과한 강동궁은 외국 선수 사파타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 등 3명과 16강행을 다툰 데 이어 16강전에서도 체네트와 승부를 벌여 이번 월드챔피언십에서 치른 4경기를 모두 외인과 맞붙었다.

먼저 초클루와 위마즈를 차례로 꺾어 2승으로 H조 선두로 올라선 강동궁은 사파타에게 2-3으로 패하며 2승 1패를 기록했고, 이번 16강에서는 체네트를 상대로 1-2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살아나 2-2 동점을 만든 뒤 기세를 몰아 5세트까지 따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강동궁과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강동궁과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1세트에서 강동궁은 초반 4이닝 동안 5-1-6-2 연속타를 올려 14:6으로 앞서면서 7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했다.

2세트는 체네트가 3이닝에 8점타를 터트리면서 8이닝 만에 7:15로 패했고, 3세트는 강동궁이 12:7로 앞서다가 8이닝에 체네트가 또 한 번 8득점을 올리면서 12:15로 역전패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강동궁은 4세트를 4-6 연속타와 6이닝 5득점을 올리고 15:6으로 승리하면서 2-2 동점에 성공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강동궁이 6:9로 지고 있던 5이닝에서 끝내기 9점타를 올리면서 15:8로 승리, 체네트를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각 엄상필은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를 3-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체네트를 2.080의 애버리지와 하이런 11점을 기록하며 3-2로 꺾었고, 마지막 경기도 오태준(크라운해태)을 상대로 애버리지 1.964와 하이런 10점을 올리며 두 경기 절정의 감각을 보였다. 

 엄상필은 이번에도 2.250의 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부활한 스페인호를 다시 돌려세웠다. 몬테스가 애버리지 2.316과 하이런 13점 등으로 강하게 맞섰지만, 강동궁의 맹공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를 5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한 엄상필은 2세트 초구에 하이런 13점을 득점한 몬테스에게 0:15(2이닝)로 패했고, 3세트를 다시 7이닝 만에 15:9로 따내면서 2-1로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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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세트에서는 몬테스가 초구에 다시 7점타를 연결하자 엄상필은 5득점과 3득점으로 맞서 팽팽한 승부를 연출했다.

결국 마지막에 엄상필이 2-3-1-1- 연속득점에 성공하면서 15:10(7이닝)으로 몬테스를 따돌리며 3-1로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 8강전에서 엄상필은 조재호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날 조재호는 김병호(하나카드)에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년 연속 4강행에 도전하게 됐다.

강동궁은 8강에서 레펀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16강에서 레펀스는 황형범에게 3-0으로 승리하며 1세트 1이닝 타석에서 하이런 15점의 퍼펙트큐를 기록했다. 

또한, 레펀스는 이 경기에서 45점을 12이닝 만에 득점하고 3.750의 대회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역대 월드챔피언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애버리지다. 종전에는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지난 시즌 32강에서 기록한 3.214가 가장 높았다.

조재호(NH농협카드)와 에디 레펀스(SK렌터카).
조재호(NH농협카드)와 에디 레펀스(SK렌터카).

한편, 이날 앞선 16강전에서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가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3-2로 꺾고 살아남아 8강까지 돌풍을 몰고 왔다.

박기호는 15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8강전에서 '로얄로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같은 시각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사파타도 맞대결을 통해 준결승 진출자 1명을 가린다.

밤 9시 30분에는 강동궁 대 레펀스, 조재호 대 엄상필의 8강 승부가 벌어진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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