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LPBA 여왕'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 일보 직전에 살아남아 이미래(하이원리조트) 16강행 최종전을 벌이게 됐다.   사진=PBA 제공
'일본 LPBA 여왕'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 일보 직전에 살아남아 이미래(하이원리조트) 16강행 최종전을 벌이게 됐다.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일본의 '당구 여왕'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가 벼랑 끝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살아남았다.

마지막 3세트 5:8. 박다솜에게 다 졌던 승부를 막판에 뒤집은 사카이가 탈락 일보 직전에 부활해 16강 진출에 계속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1일 오후 9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C조 두 번째 경기에서 사카이가 세트스코어 2-1로 박다솜을 꺾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사카이는 첫 경기를 최연주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면서 이날 1패를 안고 있는 박다솜과 16강행의 운명이 걸린 승부를 벌였다.

C조는 앞서 오후 7시에 열린 경기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최연주에게 3세트에 9:7로 단 2점 차의 승리를 거두고 2승이 되면서 사카이는 이번 경기가 최종 승부나 다름없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래와 대결하는 사카이는 이번에 박다솜에게 패할 경우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

1세트 시작부터 사카이는 1-2-2-1 연속타로 차분하게 점수를 쌓은 다음 7이닝 1득점과 8이닝 3득점을 더해 10:2로 크게 앞섰다. 그리고 10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1:2로 첫 관문을 통과했다.

그러나 2세트 초반에 박다솜이 살아나면서 2:7까지 밀렸던 승부를 막판에 8:8 동점을 만들었는데, 두 차례 공격을 실패하면서 11이닝에 박다솜에게 끝내기 3점타를 맞고 8:11로 패했다.

1세트를 11:2로 무난하게 승리한 사카이는 2세트 8:8에서 박다솜에게 끝내기 3점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1세트를 11:2로 무난하게 승리한 사카이는 2세트 8:8에서 박다솜에게 끝내기 3점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박다솜은 1세트를 패했지만, 2세트를 승리해 동점을 만든 다음 3세트를 8:5로 역전하며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뒀다. 
박다솜은 1세트를 패했지만, 2세트를 승리해 동점을 만든 다음 3세트를 8:5로 역전하며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겨뒀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이 되면서 완전히 벼랑 끝에 서게 된 사카이는 3세트 초반에도 2:4로 지고 있다가 7이닝에 3득점을 올리고 5:4로 역전했다.

사카이가 승리까지 남은 점수는 4점. 그런데 8이닝, 절체절명의 순간에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크게 빗나가면서 박다솜에게 기회를 줬고, 역전 4점타로 돌아와 5:8로 승부가 뒤집혔다.

감각적으로 난구를 풀어내며 승부처에서 공격을 이어가던 박다솜은 매치포인트로 시도한 옆돌리기가 간발의 차로 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9이닝 사카이의 공격이 득점 직전에 충돌로 실패했고, 박다솜이 시도한 리버스는 회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사카이는 다음 10이닝에 스리뱅크샷 기회를 얻어 득점에 성공하며 7:8로 쫓아가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사카이의 뒤돌리기가 충돌로 실패한 후 박다솜이 10이닝 후공에서 마지막으로 시도한 더블쿠션이 외면하자 11이닝 선공에 사카이는 옆돌리기로 동점타에 성공한 뒤 스리뱅크샷으로 역전타를 득점, 9:8로 3세트를 승리하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C조는 이미래가 2승으로 선두에 올라섰고, 최연주와 사카이가 1승 1패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박다솜은 2패로 4위에 머물렀다.

사카이와 마지막 날 대결하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사카이와 마지막 날 대결하는 이미래(하이원리조트).

13일 조별리그 마지막 날에는 오후 7시에 이미래 대 사카이, 최연주 대 박다솜의 최종 승부가 펼쳐진다.

이미래(0.867)와 최연주(0.863), 사카이(0.830)가 평균득점이 비슷한 상황에서 마지막 날 세 선수가 2승 1패가 될 경우 박빙의 애버리지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카이가 이미래에게 패하고 박다솜이 최연주를 이기면 사카이, 최연주, 박다솜이 1승 2패가 돼서 세트득실과 애버리지를 따져 16강 본선행이 결정된다. 

이 경우에 이번 경기까지 세트득실 -1인 사카이는 탈락하고, 만약 박다솜이 2-0으로 최연주를 꺾는다면 세트득실에서 최연주(+1)와 박다솜(-3)이 -1로 동률이 된다.

애버리지, 하이런 순으로 1명이 16강에 살아남는데, 박다솜의 애버리지가 0.537로 좋지 않아서 3점대 애버리지가 아니면 역전은 쉽지 않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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