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조별리그 탈락 직전에 마민껌(NH농협카드)이 극적으로 생환하면서 16강행의 윤곽이 드러났던 D조가 혼전에 빠졌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5세트에 1:9로 뒤져 '2패 탈락'이 유력했던 마민껌은 한 방에 10점을 쓸어 담고 11:9로 역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16강행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10일 오후 4시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두 번째 경기에서 마민껌은 세트스코어 3-2로 마르티네스를 꺾고 1승 1패로 3위에 올랐다.
2승으로 선두에 올라 있는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마르티네스는 마민껌의 '10점타' 한 방이 터지면서 눈앞으로 다가왔던 16강 진출을 조별리그 마지막 날로 미루게 됐다.
첫 경기에서 마민껌은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에게 마지막 5세트에서 3:11(5이닝)로 져 1패를 안은 가운데 이날 두 번째 마르티네스와의 승부도 풀세트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세트는 4:6으로 지고 있던 마민껌이 5이닝에 5득점으로 반전을 시작해 1-3-1-1 연속타를 터트리며 15:9(9이닝)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6:2로 마민껌이 앞서 있는 상황에서 마르티네스가 3이닝에 하이런 11점을 득점하면서 4이닝 만에 7:15로 패했고, 3세트는 3이닝에서 5점씩 주고받아 8:8의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되다가 12:12에서 마민껌이 6이닝에 3점을 마무리하고 15:12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막다른 길에 몰린 마르티네스가 4세트 초반에 3-3-2-2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0점을 득점하면서 마민껌은 동점 위기를 맞았다.
마민껌은 4:10으로 지고 있던 6이닝에서 대거 7점을 득점하며 11:10으로 전세를 뒤집었는데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8이닝 만에 11:15로 4세트를 내주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5세트에는 마민껌이 세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면서 마르티네스가 1-4-3-1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0:9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4이닝에 1점을 득점한 후 마민껌이 5이닝 공격에서 남아있던 10점을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11:9로 승부를 뒤집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
마르티네스가 5세트를 승리했다면 D조는 응우옌꾸옥응우옌과 마르티네스가 2승이 되면서 16강에 진출하고, 마민껌과 이상용은 탈락이 확정된다.
그러나 마민껌이 5세트에 천금 같은 끝내기 10점타가 터지면서 D조는 마지막 경기까지 모두 치러야 16강의 행방이 가려지게 됐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첫날 마민껌에게 승리한 데 이어 이날도 이상용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으면서 2승을 거둬 16강에 가까워졌다.
12일 벌어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마민껌은 이상용과 대결하고, 마르티네스는 응우옌꾸옥응우옌과 16강행이 걸린 최종 승부에 나선다.
마민껌과 마르티네스 중 한 명만 승리하면 이기는 선수가 16강에 진출하게 되며, 두 선수 모두 이길 경우에는 응우옌꾸옥응우옌과 3명이 세트득실로 순위를 가린다.
만약 두 선수 모두 패하면, 응우옌꾸옥응우옌은 16강에 올라가고 마민껌과 마르티네스, 이상용이 1승 2패 동률이 돼 세트득실로 남은 티켓 한 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이날까지 세트득실은 응우옌꾸옥응우옌이 +3, 마르티네스가 +1, 마민껌은 0, 이상용은 -4를 기록 중이다.
이상용은 두 경기를 모두 졌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마민껌을 꺾고 마르티네스가 패할 경우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반대로 먼저 2승을 거둔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마지막 마르티네스전에서 빠르게 패할 경우 16강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PB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