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 1위' 김민아, 월챔 첫 경기서 패배 2점 앞에서 '기사회생'
31이닝 역대 최장 승부 벌인 2세트 막판에 뒤집기 성공

'시즌 상금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가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32위로 막차를 탄 이마리에게 패배 직전에 기사회생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PBA 제공
'시즌 상금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가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첫날 경기에서 32위로 막차를 탄 이마리에게 패배 직전에 기사회생하며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여자 프로당구(LPBA) 월드챔피언십도 '시즌 상금랭킹 1위' 김민아(NH농협카드)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2위 이마리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날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톱시드를 받은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이 마지막 32위 티켓으로 올라온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는데, 여자부 역시 1위 김민아가 32위 이마리에게 패배 직전까지 몰리며 힘든 승부를 벌였다.

김민아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는 무려 31이닝 동안이나 승부를 벌였다. LPBA 역대 세트제에서 두 번째 나온 31이닝 기록이다.

심지어 2세트를 30이닝까지 7:9로 뒤져 패배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막판에 이마리의 매치포인트 투뱅크샷이 빗나가면서 얻은 기회로 기사회생한 김민아는 3세트까지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9일 오후 8시 30분에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톱시드로 A조에 속한 김민아는 이마리를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1세트에서 김민아는 초반 3:9까지 뒤지다가 7:9로 따라갔으나, 이마리가 7이닝과 8이닝에 1점씩 득점을 올리면서 7:11로 패했다.

2세트는 장장 31이닝 동안 승부를 벌였다. 경기 시간은 46분이나 걸렸고, 김민아는 무려 24타석을 범타로 물러났다. 

4:2로 앞선 13이닝에 이마리의 4점타가 나오면서 4:6으로 역전당한 김민아는 이후 계속 끌려가다가 21이닝에 7:7 동점을 만들었다.

김민아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도 7:9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이마리의 투뱅크샷이 실패하면서 기회를 잡아 무려 31이닝 만에 11:9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아는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도 7:9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이마리의 투뱅크샷이 실패하면서 기회를 잡아 무려 31이닝 만에 11:9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마리는 2세트 경기가 무려 31이닝까지 진행되면서 아깝게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마리는 2세트 경기가 무려 31이닝까지 진행되면서 아깝게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이후 다시 9타석 동안 침묵하면서 7:9로 뒤집혀 탈락 직전에 몰렸다. 30이닝에서는 이마리가 끝내기로 투뱅크샷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제1적구에 너무 두껍게 맞으면서 득점에 실패해 김민아에게 다시 공격권이 넘어갔다.

31이닝에서 김민아는 스리뱅크샷을 득점하며 9:9 동점을 만든 뒤 옆돌리기와 뒤돌리기 콤보로 총 4점을 뽑아 11:9로 2세트를 힘들게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3세트에서 김민아는 초반에 1-1-3 연속타로 5:1로 앞서기 시작했고, 5이닝 1득점과 6이닝 2득점을 더하며 8:4로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어 8이닝에 시도한 앞돌리기 공격이 득점 직전에 충돌이 나면서 실패할 뻔했으나, 다행히 득점에 성공하며 9:4로 3세트를 따내고 승리를 거뒀다. 

김민아는 이번 경기에서 2세트를 31이닝 동안이나 치르면서 정규투어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최저 애버리지 0.587을 기록했다.

LPBA 투어에서는 지난 2020-21시즌 4차 투어 16강전 2세트에서 31이닝 승부가 처음 나왔다.

이 기록과 동률인 이번 경기 2세트는 종전 월드챔피언십 최고 기록과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앞서 정규투어에서는 두 차례 경기가 26이닝 동안 진행된 바 있다.

역대 월드챔피언십에서는 2020-21시즌 16강전에서 한 차례 29이닝 경기가 기록됐다. 지난 시즌에는 마지막 정규투어 16강전에서 벌어진 29이닝 승부가 최다 이닝 기록이다.

 

김진아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김민영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고, 11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김민아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김진아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김민영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고, 11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김민아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김민영은 이마리와 11일 오후 3시에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김민영은 이마리와 11일 오후 3시에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날 승리한 김민아(1승)는 11일 오후 5시 경기에서 김진아(하나카드·1승)와 A조 1위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인다. 

김진아는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2-1로 꺾었다. 첫날 경기에서 패한 이마리(1패)와 김민영(1패)은 11일 오후 3시에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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