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가 8일 시작된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한동우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PBA 제공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가 8일 시작된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첫날 경기에서 한동우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월드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조재호(NH농협카드)가 이변을 피하지 못했다.

3세트에서 조재호는 무려 11번의 타석을 범타로 물러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는데, 샷이 실패할 때마다 의아한 듯한 제스처를 이어가 이번 대회 직전에 바뀐 새로 바뀐 당구대에서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8일 벌어진 2023-24시즌 최종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에 조재호는 '복병' 한동우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번 월드챔피언십에 조재호는 시즌 상금랭킹 2위로 올라왔고, 한동우는 31위로 어렵게 출전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은 한동우가 막판에 극적인 1점 차의 승리를 거두며 먼저 1승을 획득했다.

세트스코어 0-1에서 1-2로 계속 끌려가던 조재호는 4세트를 승리하며 마지막 5세트로 승부를 연장했는데, 10:8에서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어이없이 빗나가면서 한동우에게 끝내기 3점타를 맞고 패배를 당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에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첫날 마지막 턴 경기에서 조재호는 1세트를 9이닝 만에 10:15로 내주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서 2세트는 7:6에서 6이닝에 7점타 한 방이 터지면서 7이닝 만에 15:11로 조재호가 승리했고, 3세트에 4이닝까지 8점을 올리며 분발하다가 스리뱅크샷을 실패한 이후 갑자기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조재호는 3세트에 무려 12번의 타석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5세트는 10점에 먼저 도달한 뒤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허무하게 빗나갔다.
조재호는 3세트에 무려 12번의 타석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5세트는 10점에 먼저 도달한 뒤 시도한 스리뱅크샷이 허무하게 빗나갔다.

조재호는 5이닝부터 16이닝까지 무려 12번의 타석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8:7로 1점을 앞서 있던 조재호는 6이닝 스리뱅크샷이 제1적구에 아슬아슬하게 걸리지 않았으면서 범타가 이어졌다.

7이닝에는 바운딩이 완성되지 않으면서 투쿠션으로 맞았고, 8이닝에는 고난도의 원뱅크 넣어치기를 구사했지만, 적구끼리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다음 9이닝에서는 뒤돌리기 대회전을 실패, 10이닝은 비껴치기가 살짝 지나쳐갔다. 10이닝 후공에 나온 한동우도 5번의 타석 만에 점수를 올려 6점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8:11로 역전됐고, 11이닝 조재호의 스리뱅크샷 공격은 또 빗나갔다. 한동우가 후속 공격에 투뱅크샷을 성공시켜 점수는 8:13까지 벌어졌다.

조재호는 12이닝 타석에서 무려 8타석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과감한 장거리의 되돌리기로 오랜만에 득점을 올렸는데, 이어 강하게 밀어서 시도한 비껴치기가 빠지면서 점수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에도 조재호의 범타 행진은 계속 이어져 13이닝에서 끌어서 옆돌리기, 14이닝 역회전 비껴치기, 15이닝 뒤돌리기 등이 모두 허무하게 빗나갔고, 빠져나갈 공간이 없어 보였던 16이닝 투뱅크샷까지 희한하게 빠지는 등 4차례 공격을 전부 실패했다.

한동우가 16이닝에서 2점을 마무리하면서 15:9로 3세트를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2-1로 다시 앞서갔다. 

조재호를 꺾고 먼저 1승을 챙긴 한동우. 다음 경기에서 한동우는 1패를 안고 있는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16강행에 도전한다.
조재호를 꺾고 먼저 1승을 챙긴 한동우. 다음 경기에서 한동우는 1패를 안고 있는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16강행에 도전한다.

4세트에서는 폼이 돌아온 조재호가 1이닝부터 3-2-1-4 연속타를 올리며 10:5로 리드한 다음 6이닝부터 1-2-2 연속 득점으로 8이닝 만에 15:9로 승리를 거뒀다.

세트스코어 2-2 동점이 되면서 이어진 5세트에서는 조재호가 초구에 4점을 득점하고 4이닝까지는 6: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조재호는 이후 6번의 공격 중 스리뱅크샷 한 번 외에 다시 5타석을 범타로 물러났다. 맞았다 싶은 공이 여러 번 간발의 차로 빠지면서 조재호는 중요한 순간에 침체를 계속했고, 결국 막판에 덜미를 잡혔다.

11이닝과 12이닝에 조재호가 1점씩 달아나 10:8로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는데, 이번에도 스리뱅크샷이 전혀 예상 밖의 실패로 이어져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한동우는 12이닝 후공에서 역회전 옆돌리기로 난구를 풀어낸 다음 세워치기를 성공시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옆돌리기로 매치포인트까지 득점한 한동우가 11:10으로 승리를 거두고 127분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재호(1패)는 다음 경기에서 '언더독 신화' 박기호(1승)와 월드챔피언십 두 번째 승부를 벌인다. 박기호는 먼저 열린 경기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1승을 기록했다.

한동우(1승)는 10일 오후 1시 30분에 임성균(1패)을 상대로 조별리그 2승에 도전한다. 조재호 대 박기호의 대결은 밤 9시에 벌어진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조재호와 대결하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 이날 앞선 경기에서 박기호는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월드챔피언십까지 돌풍을 몰고 왔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조재호와 대결하는 '언더독 신화' 박기호. 이날 앞선 경기에서 박기호는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월드챔피언십까지 돌풍을 몰고 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조재호를 비롯해 '시즌 상금랭킹' 1위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과 3위 세미 사이그너, 5위 최성원(이상 휴온스), 6위 조건휘(SK렌터카), 7위 최원준, 8위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등 조별리그에서 1번 시드를 받은 톱랭커 8명 중 7명이 모두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4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만 첫날 마지막 턴 D조 경기에서 이상용을 세트스코어 3-1(6:!5, 15:7, 15:6, 15:13)로 제압하고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각 C조 사이그너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에게 0-3으로 완패했고, A조 팔라존은 베트남의 응우옌프엉린(하이원리조트)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깝게 패했다.

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2일 차 경기는 오는 10일에 계속되며, 9일에는 여자부 LPBA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32강전이 시작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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