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간) 오전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통산 200번째 개최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황봉주(시흥체육회·왼쪽)와 서창훈(시흥체육회)이 본선 32강 리그전에 진출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1일(한국시간) 오전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통산 200번째 개최된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한국의 황봉주(시흥체육회·왼쪽)와 서창훈(시흥체육회)이 본선 32강 리그전에 진출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한국의 황봉주와 서창훈(이상 시흥체육회)이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성' 정예성(서울)과 강자인(충남체육회)은 아쉽게 탈락했다.

1일(한국시간) 오전에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이번 대회 최종예선(Q)에서 황봉주는 J조에서 2승으로 1위에 오르며 본선행에 성공했다.

황봉주는 첫 경기에서 게르하르트 코스티스탄스키를 23이닝 만에 40:37로 꺾었다. 3이닝에서 하이런 11점을 치면서 14:3으로 초반 기선을 잡은 황봉주는 8이닝에서 다시 8득점을 올려 22:10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그러나 후반에 게르하르트가 따라붙어 16이닝에 28:28 동점이 됐고, 다음 17이닝에서 29:30으로 역전이 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18이닝부터 계속 3점, 2점, 1점 등 단타를 쏟아내면서 재역전한 뒤 23이닝에서 40점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휴베르니 카타뇨(콜롬비아)에게 27이닝 만에 40:30으로 승리했다. 이번에도 전반전을 20:12로 리드했다가 후반에 따라잡혀 19이닝에는 21:26으로 역전을 당하기도 했던 황봉주는 20이닝 3득점 후 21이닝에서 7점을 뽑아내며 31:26으로 살아났다.

황봉주는 막판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27이닝에서 40점을 마무리하고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 1.600을 기록하면서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본선에 어렵게 올라간 서창훈(시흥체육회)이 환하게 웃고 있다.
본선에 어렵게 올라간 서창훈(시흥체육회)이 환하게 웃고 있다.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한 황봉주(안산체육회).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한 황봉주(안산체육회). 

B조에서 첫 경기를 안드레스 나란조(콜롬비아)에게 28이닝 만에 37:40으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서창훈은 두 번째 경기에서 '멕시코 강호' 하비에르 베라에게 하이런 12점을 쏟아붓고 20이닝 만에 40:34로 승리하면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서창훈은 베라와 1승 1패 동률을 이뤘지만, 애버리지에서 1.604 대 1.396으로 앞서면서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6위인 서창훈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 16강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57위 황봉주는 지난해 호찌민 대회 이후 다섯 번째 대회 만에 본선을 다시 밟았다.

지난 시즌에 서창훈은 6차례 대회 중 본선에 3회 진출하며 활약했다. 최고 성적은 포르투 대회와 샤름 엘 셰이크 대회에서 거둔 16강이다. 서창훈은 지난 2022년 샤름 엘 셰이크에서 당구월드컵 4강에 처음 올라간 바 있다.

A조에서 경기한 강자인은 첫 경기에서 아르님 카호퍼(오스트리아)를 30이닝 만에 40:30으로 꺾어 본선행 청신호를 켰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랭킹 16위' 강호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에게 18이닝 만에 16:40으로 패하면서 조 2위(1승 1패)로 탈락했다.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정예성도 이날 L조에서 글렌 호프만과 제프리 요리센 등 네덜란드 강자 2명과 대결했으나, 두 경기를 모두 패해 탈락했다.

첫 경기에서는 요리센에게 22이닝 만에 33:40으로 졌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호프만에게 30이닝 만에 29:40으로 패했다.

정예성(서울)은 이날 컨디션 난조로 실력 발휘를 못하면서 2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정예성(서울)은 이날 컨디션 난조로 실력 발휘를 못하면서 2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첫 경기를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에게 져 아쉽게 탈락한 강자인(충남체육회).
첫 경기를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에게 져 아쉽게 탈락한 강자인(충남체육회).

한편, '튀르키예 신성' 부라크 하샤쉬(18)도 이번 최종예선에서 2패로 탈락해 정예성과 하샤쉬 등 주니어 레벨의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H조에서 22이닝과 14이닝 만에 2승을 거둔 모랄레스가 애버리지 2.222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종합순위 1위로 본선 관문을 통과했다. 종합순위 2위 황봉주에 이어 3위는 애버리지 1.481을 기록한 호프만이 차지했다.

개최국 콜롬비아는 다니엘 모레노와 호세 가르시아 등 2명이 본선에 진출했고, 에콰도르의 루이스 아베이가도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해 남미 선수 3명이 본선행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쩐딴룩과 타이홍찌엠이 각각 조 1, 2위 티켓으로 본선에 올라갔다. 2위 중에서는 타이홍찌엠과 요리센, 튀르키예의 베르카이 카라쿠르트 등 3명이 살아남았다. '클루망 손자' 피터 클루망(벨기에)은 애버리지 0.090 차이로 카라쿠르트에게 뒤져 아깝게 탈락했다.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는 이날 최종예선에서 애버리지 2.222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는 이날 최종예선에서 애버리지 2.222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PBA에서 돌아온 글렌 호프만도 2승을 거두며 종합순위 3위로 본선 관문을 통과했다.
PBA에서 돌아온 글렌 호프만도 2승을 거두며 종합순위 3위로 본선 관문을 통과했다.

2일 자정에 시작되는 본선 32강 리그전에서 한국은 시드를 받은 '세계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비롯해 김준태(경북체육회), 김행직(전남), 허정한(경남), 차명종(인천체육회) 등이 출전하며 최종예선을 통과한 황봉주, 서창훈 등 총 7명이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조명우는 D조에서 허정한, 서창훈, 호프만과 경쟁하며, 김준태는 '죽음의 G조'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 가르시아, 지난해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김행직은 H조에서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 톰 로위(독일), 쩐딴룩과 승부를 벌이고, 차명종은 B조에서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다니엘 모랄레스(콜롬비아), 타이홍찌엠 등과 대결한다. 또한, 황봉주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카라쿠르트,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 등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자정에 열리는 첫 경기에서는 조명우-허정한, 차명종-모랄레스의 승부가 벌어지고, 2시에 김준태-바오프엉빈, 김행직-타슈데미르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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