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최성원(휴온스·왼쪽)과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6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두 선수는 16강에서 각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꺾으면 8강에서 PBA 투어 첫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왼쪽)과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6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두 선수는 16강에서 각각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응오딘나이(SK렌터카)를 꺾으면 8강에서 PBA 투어 첫 맞대결을 벌인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데뷔 시즌에 2승을 노리는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32강까지 애버리지 2점대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 역시 16강에 진출해 '시즌 2승'을 노리는 두 선수가 과연 8강에서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최성원은 정재권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지난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6차 투어에서도 4강까지 올랐지만, 7차와 8차 투어는 16강 관문을 넘지 못하고 32강에서 2회 연속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호인 강자' 출신 정재권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며 32강 연패를 탈출하고 통산 세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128강전에서 최성원은 하이런 14점을 치며 이재홍을 3-0으로 꺾어 애버리지 2.368을 기록했고, 64강에서는 선지훈과 애버리지 2점대에 육박하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승부치기에서 1:0의 신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32강전에서는 정재권을 상대로 애버리지 2.071의 날 선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성원은 동호인 강자 출신 정재권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통산 세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동호인 강자 출신 정재권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통산 세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정재권은 2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32강에서 탈락했다.
정재권은 2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32강에서 탈락했다.

1세트에 최성원은 7이닝 동안 연속득점을 올려 15:8로 승리했고, 2세트 역시 2이닝에 6득점 후 3이닝부터 1-5-3 연속타로 6이닝 만에 15:6으로 가볍게 따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벼랑 끝에 선 정재권의 반격이 시작된 3세트는 초반 2:8로 뒤지며 시작했지만, 막판에는 13:12로 역전하며 영봉승에 2점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서 다음 타석을 이어받은 정재권이 끝내기 3점타를 터트려 13:15(8이닝)로 3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는 승부사라는 별명처럼 막판에 큐 끝이 살아났다. 최성원은 4:8까지 뒤진 5이닝부터 3-5-3 연속타를 터트리며 7이닝 만에 15:8로 4세트를 승리하고 세트스코어 3-1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재호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시즌 네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조재호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시즌 네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최성원과 함께 시즌 2승에 도전하고 있는 조재호도 9차 투어 32강까지 무난하게 승리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조재호는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조재호는 이번 경기 1세트를 7:11에서 5-2-1 연속타로 8이닝 만에 15:12로 역전승해 128강과 64강전에 이어 7세트 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2세트도 9:9에서 먼저 3점을 득점하고 12:9로 앞서 연승 가도를 계속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4점째 득점에서 시도한 파이브뱅크샷이 근소한 차이로 빗나가면서 서현민에게 기회를 넘겨준 뒤 곧바로 6점타 끝내기를 맞고 12:15로 역전패당했다. (1-1)

조재호는 퍼펙트 행진은 멈췄지만, 3세트에 다시 1-3-4-4 연속타에 성공하며 3세트를 9이닝 만에 15:10으로 승리했다. (2-1)

4세트는 조재호가 9:14로 뒤져 다시 동점이 되는 듯했다. 그런데 충분히 득점이 가능해 보였던 서현민의 옆돌리기가 살짝 빗나가면서 마무리가 안 되자 조재호가 곧바로 5득점을 올려 14:14 동점을 만들었다.

조재호의 마무리 역시 옆돌리기가 길어져 실패했고, 서현민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서현민이 시도한 더블쿠션이 다시 한번 제2적구를 외면하면서 결국 조재호가 8이닝에 뒤돌리기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 15:14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시작 전 악수하는 조재호와 서현민.
경기 시작 전 악수하는 조재호와 서현민.
서현민은 4세트 세트포인트에서 두 차례나 아쉽게 공격이 빗나가면서 패해 이번 시즌 정규투어를 마감했다.
서현민은 4세트 세트포인트에서 두 차례나 아쉽게 공격이 빗나가면서 패해 이번 시즌 정규투어를 마감했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8차 투어는 64강에서 김병섭에게 져 탈락했고, 이번 9차 투어에서 시즌 네 번째 16강에 진출해 지난 2022-23시즌처럼 마지막 투어에서 비상을 노리게 됐다.

1일 벌어지는 16강전에서는 두 선수가 오후 8시 30분에 나란히 경기에 나선다. 최성원이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 대결하고, 조재호는 베트남의 응오딘나이(SK렌터카)와 맞붙어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16강에서 승리할 경우 8강에서 격돌하게 돼 '시즌 2승' 도전자의 운명이 가려질 전망이다.

과연 둘 중 16강을 통과하고 8강에 올라가는 선수는 누구인지, 8강에서 첫 맞승부가 벌어지면 누가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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