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벌어진 세계 포켓볼계의 'PBA vs UMB' 분쟁의 복사판
28일 WPA "매치룸이 백만달러 규모 대회로 만들어 기뻐" 화해 공식 발표

세계포켓볼협회(WPA)가 28일 월드나인볼투어(WNT)를 공식 승인대회로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매치룸멀티스포츠 제공
세계포켓볼협회(WPA)가 28일 월드나인볼투어(WNT)를 공식 승인대회로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매치룸멀티스포츠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세계 포켓볼 당구계를 두 갈래로 나눴던 분쟁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수혈 발표 이후 막을 내렸다.

28일 세계포켓볼협회(WPA)는 성명을 통해 "2024년 2월 28일부로 WPA는 매치룸멀티스포츠(이하 매치룸)에서 주최하는 대회를 공인 대회로 승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WPA는 이러한 내용의 성명과 함께 "우리가 발표한 최신 보도자료를 통해 각국 회원들은 선수들이 안심하고 아래의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에서 WPA가 승인한 대회는 매치룸에서 주최하는 프리미어리그 풀과 월드풀마스터스, UK 오픈 풀챔피언십, 월드컵 오브 풀, 유러피안 오픈 풀챔피언십, US 오픈 풀챔피언십, 모스코니컵 등 7개 대회다.

또한, 오는 6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 예정인 '월드풀챔피언십'도 승인 대회라고 전했다.

오일머니로 개최되는 첫 대회인 월드풀챔피언십은 최근 리뉴얼한 WPA 홈페이지에 승인 대회로 올라오면서 두 단체의 갈등이 봉합됐다는 사실이 사전에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WPA는 이같은 결정에 대해 "3월 1일부터 선수들에게 적용되며, 어떤 선수든지 이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WPA나 산하 단체로부터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라고 말해 양 단체의 분쟁이 끝났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한, "이 대회 외에도 향후 1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월드9볼풀챔피언십도 WPA가 승인했다"며 "우리는 매치룸이 이 대회를 백만달러 규모의 토너먼트로 만들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에는 "WPA는 매치룸의 요청에 따라 더 많은 매치룸 대회를 승인할 준비가 돼 있고, 이를 위해 매치룸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WPA가 공식 발표한 성명(왼쪽)과 WPA 홈페이지 일정에 절차를 거쳐 미리 올라왔던 매치룸 대회(오른쪽 위). 일정 세부사항에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닌 '2024 월드풀챔피언십'(오른쪽 아래).
28일 WPA가 공식 발표한 성명(왼쪽)과 WPA 홈페이지 일정에 절차를 거쳐 미리 올라왔던 매치룸 대회(오른쪽 위). 일정 세부사항에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닌 '2024 월드풀챔피언십'(오른쪽 아래).

"가짜 뉴스다" vs "WPA 일정에 매치룸 대회가 올라왔다"
1시간여 만에 WPA에서 성명 '공식 발표'

이날 성명은 WPA보다 먼저 네덜란드연맹을 통해 공개되면서 진위에 대해 논란이 있었으나, 얼마 후 한 관계자는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며 "이미 일정에 나와 있기 때문에 결정이 끝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1시간 뒤 WPA는 공식 SNS계정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WPA는 대회 일정에 포스터까지 올려놓았던 상태여서 양측이 합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매치룸은 프로스누커(WST) 투어와 프로포켓볼(WNT) 투어를 운영하는 영국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다.

지난해 매치룸에서 프로포켓볼 '월드나인볼투어(WNT)'를 창설해 2024년 출범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WPA와 대립했는데, 1년 가까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지난 2019년에 한국에서 캐롬 3쿠션 종목의 프로당구(PBA) 투어가 출범하면서 세계캐롬연맹(UMB)과 5년째 이어오고 있는 갈등과 모든 과정이 복사판이었다.

WPA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대회가 아니라고 못 박고 총회를 거쳐 징계를 공식화하면서 세계 포켓볼 당구계는 한동안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다만, WPA의 징계 효과는 크지 않았고,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치룸의 포켓볼 프로화에 동조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남자 톱랭커 상당수가 매치룸과 계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 없는 분위기에서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를 지원 받은 매치룸이 향후 10년 동안 스누커와 포켓볼 대회를 기록적인 상금을 걸고 개최하기로 발표하면서 WPA 기류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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