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선수 출신' 이대웅, PBA 1부 데뷔전서 마르티네스에 3-0 완승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왼쪽)가 27일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와일드카드' 이대웅(오른쪽)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스페인 최강'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왼쪽)가 27일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와일드카드' 이대웅(오른쪽)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져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빌리어즈앤스포츠 DB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PB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다비드 마르티네스(33·크라운해태)가 첫 경기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마르티네스는 27일 오전 11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1부 데뷔전을 치른 한국의 이대웅(41)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해 탈락했다.

시즌 마지막 투어인 동시에 소속 팀의 타이틀스폰서 대회여서 마르티네스의 활약이 기대됐는데, 첫 경기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고전하면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마르티네스를 꺾은 이대웅은 이번 시즌부터 3부 챌린지투어에 출전하기 시작해 대회에 앞서 열린 드림투어 6차전에서 4강에 올랐고, 9차 투어에 와일드카드로 나와 1부 데뷔전에서 마르티네스를 만났다.

이대웅은 과거 경기도 수원당구연맹 소속으로 아마추어 무대를 뛰었던 전문선수 출신이다. 경기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메달을 따기도 했고, 전국대회에서 여러 번 본선에 올라오며 이름을 알렸다.

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경험 면에서 마르티네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였는데, 이번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1세트부터 하이런 9점의 장타를 터트려 마르티네스를 압도했다.

이대웅은 1이닝부터 3-2-1 연속타로 6:1로 앞서 있던 4이닝 공격에서 끝내기 9점타를 터트려 15:2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2세트에서도 이대웅은 2이닝부터 2-1-2-5 연속타로 10:6으로 앞섰다. 마르티네스가 8이닝에 10:11로 역전시켰지만, 이대웅은 10이닝 3득점과 11이닝 2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하며 15:11로 승리, 2-0으로 리드했다.

3세트에서는 마르티네스의 반격을 8점타 한 방으로 제압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웅은 2:7로 지고 있던 7이닝에 8득점을 올려 10:7로 역전한 뒤 다음 8이닝에서 끝내기 5점타에 성공하며 15:7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통산 4승'을 거둔 마르티네스(왼쪽)와 '1부 데뷔전'을 치른 이대웅의 승부.
'통산 4승'을 거둔 마르티네스(왼쪽)와 '1부 데뷔전'을 치른 이대웅의 승부.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한 차례 128강에서 탈락했는데, 당시에도 드림투어(2부)에서 올라와 1부 데뷔전을 치른 이정훈B에게 승부치기 끝에 고배를 마셨다.

7차 투어 32강에서는 이경욱에게 1-3으로 져 탈락한 바 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최원준, 김임권(웰컴저축은행) 등 한국 선수와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등 외국 선수들에게 패했다.

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마르티네스는 9차 투어를 128강에서 탈락하며, 이번 시즌 개인투어를 우승 1회와 4강 1회 등으로 마감했고, 지난 시즌 준우승에 머물렀던 월드챔피언십에 최종 도전하게 된다.

마르티네스를 꺾고 64강에 진출한 이대웅은 임태수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128강에서 임태수는 최준호를 승부치기에서 2:0으로 제압하고 64강에 올라왔다.

왼쪽부터 64강에 진출한 김재근(크라운해태), 고바야시 히데아키(일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왼쪽부터 64강에 진출한 김재근(크라운해태), 고바야시 히데아키(일본),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한편, 마르티네스와 같은 시간에 경기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은 신기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64강에 안착했다.

외인 중에서는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가 세트스코어 3-1로 정성민을 꺾었고, 일본의 고바야시 히데아키는 박광열에게 3-1로 승리했다.

한국 선수들 간의 대결에서는 신대권이 박춘우를 3-0, 백찬현도 고도영에게 3-0으로 승리해 64강에 진출했다. 이승진은 이영훈(에스와이)과 두 차례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승리를 거두고 64강에 진출했다.

28일 열리는 64강전에서는 이대웅-임태수, 김재근-신대권, 백찬현-체네트, 이승진-고바야시 등의 대진이 확정됐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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