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타, PBA 9차 투어 128강전 3-0 승리
1년 7개월 부진 털고 남은 두 대회서 결승행 기록 잇나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결승전 단골'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원년부터 빠지지 않고 매 시즌 결승전에 한두 차례씩 올라갔다.
타이틀과 인연이 없어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해 통산 2승에 그쳤지만, 결승 진출 횟수는 총 7번이나 된다. PBA 투어에서 본국으로 돌아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8회)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결승에 올라간 선수다.
사파타 다음으로 6번 결승에 올라간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와 5회 진출한 강민구(블루원리조트)가 뒤를 잇는다. 지난 시즌까지 사파타는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결승을 밟은 반면 마르티네스와 강민구는 한 시즌씩 건너뛰었다.
그런데 사파타가 이번 시즌은 8차례 투어에서 최고 성적이 8강에 그칠 정도로 부진하면서 아직 결승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시즌이 9차 투어와 월드챔피언십 등 두 차례가 남은 가운데 사파타의 5시즌 연속 결승 진출 기록이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26일 막을 올린 2023-24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에서 사파타는 128강 첫 경기에 나섰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3-0, 애버리지 3.000의 승리.
이날 오후 6시 30분에 열린 박남수와의 대결에서 사파타는 끝내기타 두 방으로 승부를 51분 만에 완승을 거뒀다. 첫날 경기 중에서 가장 빨리 끝난 승부였다.
1세트에 2-1-7-5 연속타로 4이닝 만에 15:0으로 승리한 사파타는 2세트는 7:8에서 7이닝에 하이런 8점을 치며 15:8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 3세트도 8:6 접전 상황에서 4이닝에 끝내기 7점타를 터트려 15:6으로 승리하며 가볍게 64강에 진출했다.
사파타의 마지막 결승 진출은 지난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 결승에서 사파타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개막전 준우승과 이 대회에 연속 결승행에 성공한 뒤 우승을 거뒀던 사파타는 이를 마지막으로 1년 7개월 넘게 성적이 좋지 않다. 총 15차례 투어에 출전해 8강에 두 번 올라간 것이 최고 성적이다.
가장 아쉬웠던 대회는 이번 시즌 5차 투어 '휴온스 PBA 챔피언십'이었다. 이 대회에서 사파타는 64강부터 애버리지 5.625의 역대급 활약을 펼쳤고, 8강까지 파죽지세로 올라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8강에서 갑자기 폼이 무너져 '복병' 이상용에게 1-3으로 패해 탈락했고, 그 뒤로는 128강에서 두 차례, 32강에서 한 번 탈락했다.
앞서 8차 투어에서는 128강에서 박기명에게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2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치기에서 0:1로 탈락해 대회 첫날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는데, 이번 9차 투어는 완벽하게 승리를 거두며 첫날 출전한 64명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
사파타는 28일 열리는 64강전에서 한국의 박동준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32강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이종주 경기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사파타가 과연 5시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번 9차 투어에서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