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왼쪽)와 '강호'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프로당구 PBA 투어 데뷔 첫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26일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왼쪽)와 '강호'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프로당구 PBA 투어 데뷔 첫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26일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프로당구 대어'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와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이 마지막 9차 투어 128강전을 통과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산체스는 6차 투어 이후 세 번째 대회 만에 첫 경기에서 탈락했고, 이충복은 데뷔 후 9차례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패했다.

26일 오후 6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9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산체스는 이종주에게 승부치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이런 10점과 애버리지 1.963을 치며 정상급 실력을 보여줬지만, 첫 타석에 10점을 올린 2세트를 패했고 4세트 접전 양상에서 두 차례 큐가 침묵을 지키면서 승부치기로 연장한 끝에 1:2로 패했다.

1세트에 3-5-2 연속타와 끝내기 5점타로 7이닝 만에 15:8로 승리하며 출발이 좋았던 산체스는 2세트 1이닝에 하이런 10점을 치면서 기세를 몰아갔다. 그러나 이후 세 타석에서 단 1득점에 그치는 사이 이주종주가 4이닝 6득점에 이어 5이닝에 끝내기 7점타를 터트리면서 11:15로 아쉽게 2세트를 내줬다.

산체스는 3세트에서도 꾸준하게 점수를 내 9이닝 만에 15:3으로 승리를 거두고 2-1로 다시 앞섰다. 4세트 초반에 이종주가 5이닝까지 11점을 득점한 가운데 산체스도 12점을 응수하며 12:11로 리드했지만, 6이닝과 7이닝에 시도한 샷이 연달아 간발의 차로 빠져 결국 8이닝 만에 12:15로 4세트를 패하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승부치기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산체스는 뒤돌리기로 득점에 성공했는데, 다음 비껴치기가 또 한 번 아깝게 빗나가 1득점에 그쳤다. 타석을 이어받은 이종주가 무난하게 2점을 쳐내면서 산체스의 패배로 승부가 끝났다.

이충복은 이날 128강전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9개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탈락, 다음 시즌 큐스쿨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충복은 이날 128강전에서 에디 레펀스(SK렌터카)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져 9개 투어를 모두 128강에서 탈락, 다음 시즌 큐스쿨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충복, 레펀스에 1-3 분패…'큐스쿨행' 사실상 확정
68위 산체스는 '대륙 시드' 적용해 구제

같은 시각 이충복은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와 128강전에서 맞붙었다. 이번 시즌에 산체스를 비롯해 세미 사이그너(휴온스), 륏피 체네트(하이원리조트),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한국의 최성원(휴온스) 등과 같이 PBA 투어에 데뷔한 이충복은 지난 8차 투어까지 한 차례도 128강전을 승리하지 못하면서 긴 슬럼프를 이어갔다.

하위권 랭킹을 벗어나지 못해 매 투어 첫 경기부터 레펀스나 강동궁(SK렌터카), 김재근(크라운해태)과 같은 PBA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승부가 쉽지 않았다.

이번 9차 투어에서 맞붙은 레펀스도 지난 7차 투어 128강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1-3으로 이충복이 패한 바 있다.

두 번째 대결이었던 이번 경기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충복은 1세트를 7이닝 만에 5:15로 내준 뒤 2세트도 9이닝 만에 10:15로 져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7차 투어에서도 이충복은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3세트 막판까지 11:13으로 지고 있다가 7이닝 4득점에 성공하면서 15:1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4세트 4이닝에서 레펀스가 7득점 후 2-5 연속타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하면서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8이닝 만에 8:15로 패했다.

시즌랭킹 68위인 산체스도 큐스쿨로 내려가야 하지만, PBA 이사회에서 '대륙시드'를 적용해 다음 시즌도 1부 투어에서 뛸 전망이다.
시즌랭킹 68위인 산체스도 큐스쿨로 내려가야 하지만, PBA 이사회에서 '대륙시드'를 적용해 다음 시즌도 1부 투어에서 뛸 전망이다.

이번 투어 시작 전까지 공동 116위였던 이충복은 끝내 큐스쿨행을 면치 못하게 됐다. 랭킹 68위인 산체스도 큐스쿨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대륙 시드로 구제되 1부 투어에 잔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복에 대한 구제안은 알려진 바가 없고, 산체스는 PBA 이사회에서 대륙시드를 적용해 큐스쿨로 내려가지 않고 다음 시즌에도 1부 투어를 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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