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6강에 올라온 4명 중 김준태(경북체육회)만 8강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8위 김행직(전남)은 나란히 터진 14점의 장타에 아쉽게 큐를 접었다.
또한, 서창훈(시흥체육회·26위)도 키라즈 톨가한(튀르키예)과 치열하게 맞섰으나, 막판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8일 오후 8시 30분에 이집트에서 개최된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조명우는 마틴 혼(독일·12위)에게 19이닝 만에 20:50으로 패했다.
조명우는 4이닝까지 10:5로 앞서 순조롭게 16강전을 출발했으나, 5이닝에 혼의 14점 하이런이 나오면서 10:19로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고 혼의 3-1-1-2 연속타가 이어지면서 9이닝까지 13:26의 큰 점수 차로 끌려갔다.
후반에도 계속 난조가 이어진 조명우는 6연타석 범타로 물러난 사이 점수는 13:33까지 벌어졌다. 16이닝에는 혼이 7점을 더 보태면서 18:40이 됐고, 2-3-5 연속타로 마무리까지 하면서 20:50으로 패배를 당했다.
김행직은 야스퍼스의 초반 맹공에 맞서서 12이닝에는 25:29까지 쫓아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13이닝에서 야스퍼스가 14점을 득점하며 25:43으로 달아난 뒤 더 이상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야스퍼스는 15번의 타석 동안 9이닝에 한 차례를 제외하고 14번을 득점했고, 1이닝부터 8이닝까지는 연속득점을 올리며 25점을 득점해 기선을 제압했다.
10이닝부터 1-2-1 단타가 이어진 사이에 김행직이 2-7-1 연속타로 4점 차까지 추격해 오자 13이닝에서 대거 14점을 올린 다음 곧바로 5점, 2점을 득점하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대회에서 야스퍼스는 8강에서 조명우에게 47:50(21이닝)으로 져 탈락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의 '2002년생 신성' 정예성(서울)에게 49:50(36이닝)의 1점 차 분패를 당해 탈락해 한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해 마지막 당구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김행직을 꺾고 다시 8강에 복귀해 시즌 세 번째 8강전을 치르게 됐다. 8강에서는 조명우를 꺾고 올라간 혼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같은 시각 서창훈은 키라즈와 7이닝까지 26:26으로 애버리지 3.714의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이후 13이닝까지 36:28로 앞선 서창훈은 16이닝에는 39:32로 앞서 8강행에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에 키라즈가 5-2-3 연속타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26이닝 만에 42:50으로 아깝게 졌다.
같은 시각 벌어진 '17세 다크호스' 부라크 하샤쉬(튀르키예)와 베트남의 쩐딴룩의 승부는 가장 늦게까지 진행됐다.
이 경기는 하샤쉬가 50:44(36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샤쉬는 조명우의 최연소(18세) 당구월드컵 8강 진출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김준태가 제러미 뷰리(프랑스)를 37이닝 만에 50:37로 꺾어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김준태는 8강에서 베트남의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8강 대진은 김준태-바오프엉빈, 에디 멕스-글렌 호프만, 야스퍼스-혼, 하샤쉬-키라즈의 대결로 압축됐다. 8강전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와 9일 오전 1시 30분에 두 경기씩 차례로 벌어진다.
한편, 조명우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떨어졌지만, 랭킹포인트는 417점으로 늘어나 세계랭킹 1위 자리는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