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행에 어렵게 성공했다.   사진=파이브인식스 제공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행에 어렵게 성공했다.   사진=파이브인식스 제공

16강 진출이 불투명했던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의 맞대결을 승리하며 어렵게 생존했다.

8일(한국시간) 새벽 이집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대회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조명우는 호프만을 22이닝 만에 40:32로 제압하며 2승 1패로 B조 2위를 차지했다.

조명우의 16강행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혔다.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유럽선수권 준우승자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에게 패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것.

이 경기에서 조명우는 31이닝에 32:32의 접전을 벌이다가 막판에 카라쿠르트의 4-4 연속타가 나오면서 34:40(33이닝)으로 졌다. 다음 경기에서 컨디션을 되찾은 조명우는 리아드 나디(이집트)를 상대로 28이닝 만에 40:27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1승을 챙겼다.

같은 시각 호프만은 카라쿠르트를 40:35(26이닝)으로 꺾고 2승으로 선두에 올랐다. 첫 경기에서는 나디에게 40:25(22이닝)로 승리했다.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는 조명우(1승 1패) 대 호프만(2승), 카라쿠르트(1승 1패) 대 나디(2패)의 대결이 벌어졌다. 이 승부 결과에 따라 조명우와 호프만, 카라쿠르트가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 대신 자력으로 올라가려면 조명우는 반드시 호프만을 이겨야 했다. 

만약 조명우와 카라쿠르트가 이겨 3명이 2승 1패로 동률이 될 경우 애버리지가 가장 높은 호프만이 유리했다.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에서 호프만은 1.667, 카라쿠르트 1.271, 조명우 1.213의 순이었다. 나디는 애버리지가 1.040에 그쳐 사실상 16강행이 어려웠다.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은 PBA에서 돌아온 후 최근 대회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에 복귀해 점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은 PBA에서 돌아온 후 최근 대회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에 복귀해 점점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 승부의 결과는 조명우가 22이닝 만에 40:32로 호프만을 꺾으면서 카라쿠르트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카라쿠르트도 40:32로 나디를 꺾었지만 28이닝까지 승부가 이어지면서 조명우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만약 조명우가 네 타석을 더 쳐 26이닝으로 승리했거나 반대로 카라쿠르트가 4타를 줄여 24이닝 이내에 이겼다면 결과는 달라졌다.

조명우는 최대한 빨리 40점을 올리기 위해 초반부터 2점대 화력을 보였지만, 호프만이 2이닝부터 8-6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7:14로 벌어져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졌다.

14:19로 지고 있던 조명우는 9이닝에서 7점을 득점해 21:19로 역전했고, 이어서 2점, 1점을 달아나 11이닝에는 24:19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6이닝까지 26:26으로 접전이 계속됐다. 조명우는 17이닝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장타를 터트렸다.

대거 10점을 한 큐에 뽑아내면서 조명우가 36:26으로 역전하며 뒤집힌 승부는 결국 조명우의 40:32(22이닝)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명우를 꺾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
조명우를 꺾으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

경기 후 B조는 호프만이 2승 1패(애버리지 1.600)으로 1위, 조명우는 2승 1패(1.373)로 2위를 차지했다. 카라쿠르트는 2승 1패(1.321)로 탈락했다.

한편, D조에 출전한 한국의 허정한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고전했다. 카라쿠르트와 형제인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비롯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쩐딴룩에게 모두 져 탈락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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