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허정한(경남)이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허정한(경남)이 에디 멕스(벨기에)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김행직(전남)도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마틴 혼(독일)에게 졌다.
김행직(전남)도 같은 시각 열린 8강전에서 마틴 혼(독일)에게 졌다.

네덜란드 베겔에서 4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하던 한국의 여정이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나란히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던 한국의 김행직(전남)과 허정한(경님) 8강에서 모두 패했다.

28일(한국시간) 새벽 2시에 네덜란드 베겔의 더노르트카데에서 열린 '2023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김행직은 마틴 혼(독일)에게 17이닝 만에 33:50으로 졌다.

29:27로 김행직이 앞서 있던 상황에서 혼의 13점 하이런 장타가 터진 것이 컸다. 긴박한 순간에 터진 장타 한 방으로 김행직은 무너졌고, 혼은 남은 11점도 연속득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뒀다.

김행직은 6이닝까지 연타석 득점을 올려 14:10으로 앞서다가 이어진 혼의 4-4-6 연속타를 맞고 9이닝에 16:24까지 뒤졌다. 그러나 아직 점수는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일렀고, 김행직은 10이닝 공격에서 8점을 득점하며 28:2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12이닝까지 점수는 29:27.

여기서 터진 혼의 하이런 13점이 팽팽하던 흐름을 깨고 끝내 김행직을 무너트렸다. 13이닝에 점수는 32:39가 되면서 김행직이 주춤했고, 팔이 풀린 혼은 2점, 4점, 3점 등 점수를 계속 쌓아 33:48까지 벌어졌다. 

혼이 승리까지 2점만 남겨둔 채 김행직은 마지막 기회가 한 번 더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결국, 17이닝에서 혼이 남은 2점을 득점하면서 승부는 아쉽게 막을 내렸다.

전날 32강 조별리그전에서 1무 1패로 탈락이 유력했던 김행직은 마지막 경기에서 '베트남 간판' 쩐뀌엣찌엔을 하이런 13점을 앞세워 21이닝 만에 40:25로 꺾고 H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허정한.
허정한.
김행직.
김행직.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는 '네덜란드 돌풍' 샘 반 이튼에게 23이닝 만에 50:20의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 한국의 베겔 당구월드컵 4회 연속 입상과 결승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8강전 승부처에서 혼의 장타가 터지면서 패해 이번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같은 시각 옆 테이블에서는 허정한이 '벨기에 강호' 에디 멕스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허정한은 경기 초반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간 멕스의 공격력을 막지 못했다. 6이닝까지 허정한이 단 1득점에 그친 반면, 멕스는 3이닝부터 4-4-3-5 연속타를 성공시켜 점수는 1:17까지 시작부터 크게 벌어졌다.

7이닝에서 멕스가 5점을 더 보태 1:22까지 달아나자 허정한이 8득점으로 응수해 9:22가 됐고, 9이닝에서는 멕스가 5점을 또 쳐 9:27로 달아났다. 13이닝부터 화력 대결이 벌어졌는데 멕스가 허정한보다 집중력에서 앞섰다.

허정한이 2-2-1 연속득점에 그친 사이 멕스는 3-1-6-5-1-1 등으로 점수를 이어갔고, 18이닝에는 16:44로 28점차로 거리가 늘어났다. 20이닝에서 허정한이 7득점을 한 번 더 올려 24:45가 됐지만, 더 이상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멕스가 23이닝부터 3-1-1 연속득점을 올리고 경기를 끝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16이닝 만에 40:24로 꺾은 허정한은 2승 1패로 조 2위에 올라 16강을 밟았다. 16강에서는 한국의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25이닝 만에 50:25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왔으나, 멕스의 장타와 집중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아쉽게 큐를 접었다.

1년 5개월여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멕스.
1년 5개월여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멕스.
혼은 지난 5월 호찌민 당구월드컵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혼은 지난 5월 호찌민 당구월드컵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멕스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3명과 대결해 2승 1무를 기록했고, 16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을 20이닝 만에 50:17로 대파한 뒤 허정한을 꺾고 준결승까지 오르게 됐다.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 우승 후 계속해서 8강 관문을 넘지 못하던 멕스는 1년 5개월만에 준결승에 진출, 통산 13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멕스는 결승전 전적이 13승 1패로 막강하기 때문에 준결승전을 승리하면 우승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멕스는 이번 대회를 우승할 경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멕스의 준결승전 전적은 15승 13패다. 이번 준결승 상대는 김행직을 꺾은 혼이다. 혼은 결승에 8번 올라 그중 2번을 우승했다. 준결승 개인 전적은 8승 8패다.

두 선수의 마지막 우승은 멕스가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 혼은 2018년 프랑스 라불 대회다. 두 선수의 준결승 경기는 28일(한국시간) 오후 9시에 시작된다.

한편,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가 20이닝 만에 50:45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꺾었고,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은 타이홍찌엠(베트남)에게 34이닝 만에 50:34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라 야스퍼스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이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하며, 아프리카TV에서 생중계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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