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야스퍼스의 끝내기 8점타가 터지면서 아쉽게 패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한국의 김준태(경북체육회)가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갔으나, 막판에 야스퍼스의 끝내기 8점타가 터지면서 아쉽게 패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47:42 → 47:50'.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의 8점타 한 방으로 김준태(경북체육회)의 8강행이 좌절됐다.

야스퍼스를 상대로 승리까지 단 3점을 남겨뒀던 김준태가 마지막 위기에서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김준태는 27일(한국시간) 오후 7시에 네덜란드 베겔의 더노르트카데에서 열린 '2023 베겔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25이닝 만에 47:50으로 야스퍼스에게 패했다.

야스퍼스와 후반에 접전을 벌이다가 막판에 47:43으로 앞서며 승리를 바라봤던 김준태는 25이닝에서 야스퍼스의 끝내기 8점타가 터지면서 아쉽게 탈락했다.

경기 초반부터 30점이 넘어갈 때까지는 김준태가 야스퍼스를 압도했다. 김준태는 1이닝부터 1-3-5-2 연속타를 올리며 11:4로 리드했고, 11이닝 19:10에서는 야스퍼스가 9점을 득점해 19:19 동점이 됐다. 김준태는 곧바로 11이닝 후공에서 9점을 반격하고 전반전을 28:19로 앞섰다.

후반전에는 야스퍼스가 시작부터 6점을 올려 28:25로 좁혀졌고, 19이닝에서는 야스퍼스의 4득점으로 34:33까지 쫓겼다. 그리고 21이닝부터 야스퍼스가 2-2-5 연속타를 터트리면서 37:42로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에 김준태는 천금 같은 연속타가 터졌다. 23이닝에서 대거 7점을 올려 44:42로 재역전한 김준태는 24이닝에서 다시 3점을 보태 47:42로 승리까지 3점을 남겨놓게 됐다.

그런데 25이닝 공격에서 먼저 타석에 들어선 야스퍼스가 남아있던 8점을 모두 득점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47:50으로 야스퍼스가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부터 야스퍼스를 상대로 앞서는 경기를 펼쳤던 김준태는 막판에 뜻밖의 장타가 터지면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전날 열린 32강 조별리그전에서 김준태는 1승 1무 1패의 다소 부진한 결과를 거뒀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강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꺾고 F조 2위를 차지했다. 첫 경기에서 김준태는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에게 25이닝 만에 35:40으로 져 불안하게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이어서 고칸 살만(튀르키예)과의 대결에서도 38:36으로 앞서다가 막판에 역전을 허용해 38:40으로 살만이 먼저 경기를 마치면서 후구에서 2점을 올리며 힘겹게 40:40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1승 1무로 본선행이 유력했던 타슈데미르를 상대로 한때 31:18로 13점차의 리드를 지키다가 막판에 38:35까지 따라잡혔으나, 22이닝과 23이닝에서 1점씩 득점하고 40:35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경기에서 김준태가 활약하면서 지난해 세계챔피언인 타슈데미르는 두 대회 만에 또다시 32강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됐다. 김준태는 16강전에서 야스퍼스와 상대하게 됐지만, 이번 시즌에 두 차례나 4강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점점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서 8강 진출도 기대가 됐다.

야스퍼스가 최근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전적이 좋지 않은 것도 김준태의 8강행의 기대감을 높였다. 야스퍼스는 지난해 호찌민 당구월드컵 32강 조별리그전에서 김준태에게 24이닝 만에 37:40으로 패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베겔 당구월드컵에서는 이충복(PBA)에게 조별리그에서 15이닝 만에 18:40으로 진 뒤 4강에서 다시 대결해 36이닝 만에 47:50으로 패했고, 샤름 엘 셰이크에서는 8강에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조명우)에게 21이닝 만에 47:50으로 패하는 등 한국 선수들에게 계속 패해 코로나 이후 독주했던 세계무대에서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다.

8강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하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하이런 25'를 기록했고, 16강전에서 쩐뀌엣찌엔(베트남)을 24이닝 만에 50:45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 야스퍼스와 대결하는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32강 조별리그전에서 '하이런 25'를 기록했고, 16강전에서 쩐뀌엣찌엔(베트남)을 24이닝 만에 50:45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타이홍찌엠이 16강전에서 베르카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31이닝 만에 50:48로 꺾고 8강에 진출, 베트남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8강까지 살아남았다.

최근에는 7월에 포르투갈에서 열린 포르투 당구월드컵 32강전에서 한국의 서창훈(시흥체육회)에게 26이닝 만에 37:40으로 패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하이런 17점을 쏟아붓더니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애버리지 2점대의 애버리지(2.264)로 16강에 올라왔다.

김준태는 이런 야스퍼스를 상대로 승리 직전까지 가는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아쉽게도 막판에 야스퍼스의 결정타가 터지면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야스퍼스는 8강에서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폴리크로노폴로스는 16강에서 '베트남 간판선수' 쩐뀌엣찌엔을 24이닝 만에 50:45로 꺾었다. 앞서 열린 32강 조별리그에서 폴리크로노폴로스는 '하이런 25'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하이런 25점은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얼마 전 호찌민 대회 32강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작성한 당구월드컵 최고 하이런 26점에 1점 모자란 기록이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6강전에서는 장 폴 더브라윈(네덜란드)과 타이홍찌엠(베트남)이 승리를 거둬 8강에서 맞붙게 됐다. 8강전은 28일 자정에 시작되며,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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