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황득희배 경기도학생당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개회식 후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한국의 유일한 아시안게임 당구 종목 금메달리스트 황득희 선수의 이름을 걸고 우수 주니어 당구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개최되는 '황득희배 경기도학생당구대회'가 지난 19일 개최되었다.

경기당구연맹(회장 차동활)에서 주최한 이번 제9회 황득희배 경기도학생당구대회에는 캐롬 3쿠션과 1쿠션, 포켓 9볼 종목의 초중고등부 유망주 51명이 출전해 자웅을 겨루었다.

22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3쿠션 고등부에서는 시흥고 권민수가 송인관(수성고)을 20이닝 만에 15: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권민수는 9이닝까지 10:1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차분하게 득점을 쌓아 송인관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준결승에서는 두 선수 모두 승부치기 끝에 힘겹게 결승에 진출했다.

권민수는 통진고 강은준에게 15:15로 막판 동점을 허용하고 두 차례 벌어진 승부치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준결승에서 송인관도 두 번의 승부치기에서 승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매탄고 김도헌과 대결해 12:15로 패색이 짙던 송인관은 20이닝 후구에서 따라잡아 겨우 무승부를 기록했고, 마침내 승부치기에서 역전승을 거두었다.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던 김도헌은 예선 리그전에서 평균득점 1.50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대회를 출발했지만,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아쉽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김도헌은 앞선 8강전에서도 칠보고 백문혁과 승부치기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고등부 3쿠션 부문 우승을 차지한 권민수.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한편, 8강전에서 강은준은 9이닝 만에 15점을 마무리해 평균득점 1.67을 기록하기도 했고, 한지은(성남)과 용현지(광명) 등 여자 3쿠션 유망주들도 이번 대회 8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3쿠션 중등부에서는 김한누리(푸른중), 김태현(용천중), 김제현(서호중), 신념(원일중) 등이 본선 4강에 올라 결승에서 김태현이 신념을 13:6(15이닝)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념은 준결승에서 김제현을 8이닝 만에 13:8로 꺾으며 1.63의 최고 평균득점을 기록해 큰 박수를 받았다.

1쿠션 초등부에서는 김대현(소래초)이 박정환(화원초)을 13:3(12이닝)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포켓 9볼 초등부에서는 화원초 최환영이 같은 학교 인성건을 15-11로 꺾고 우승했다.

 

승부치기 혈투 끝에 공동3위에 오른 김도헌.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고등부 3쿠션에 출전한 한지은과 용현지.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중등부 3쿠션 부문 우승을 차지한 김태현.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올해까지 9년 동안 대회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황득희 선수는 "아시안게임 최초의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도당구연맹에서 ‘황득희’라는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고 있는 것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학생 선수들을 위한 대회라 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김행직, 이미래, 조명우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앞으로도 건전하고 올바른 주니어 선수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고, 많은 학생들이 당구를 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란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당구연맹 차동활 회장은 "초창기보다 많은 학생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제2, 제3의 황득희 선수를 배출할 수 있도록 경기당구연맹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케이스페셜큐, 싸이클롭, 프롬테이블 등이 후원사로 나섰고, 입상한 학생 선수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그리고 문화상품권 등이 상품으로 주어졌다.  
 

초등부 1쿠션 부문 우승 김대현.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초등부 포켓볼 부문 1위 최환영(오른쪽)과 2위 인성건의 뱅킹. 사진=수원/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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