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김경률 추모배 클럽팀3쿠션당구대회에서 우승한 박인수, 김대진(YG캐롬). 서울=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서울/김민영 기자] '한국 당구의 선구자' 고 김경률(1980-2015)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봄 개최되는 3쿠션 당구대회가 다시 한번 성황리에 열렸다.

김경률추모위원회가 주관하고, 생전 김경률의 선수 생활을 후원했던 (주)한밭과 민테이블의 후원으로 열린 '제3회 김경률 추모배 팀3쿠션당구대회'가 김경률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 속에 지난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개최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팀 대항 3쿠션 스카치 경기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당구선수와 동호인, 연예인 등 374팀, 748명이 참가했다.

지난 14일 열린 예선전은 서울 강남에 있는 SL당구클럽과 브라보당구클럽, 인천 캐롬클럽, 일산 JS당구클럽 등에서 동시에 치러졌고, 15일에는 SL당구클럽에서 본선 32강 경기가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 예선전에는 '당구 여신' 한주희, 개그맨 이혁재, 유남석, 가수 김정훈, 배우 김강현 등 연예인과 '뽀로로 아빠'로 알려진 김일호 (주)오콘 대표이사가 직접 당구 큐를 들고 출전했다.

또한, 개그맨 이수근도 본선이 열린 15일 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친선 경기를 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이번 3회 대회 우승은 박인수・김대진(YG캐롬)이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박인수・김대진은 고경남・조윤희(논현NK)를 27이닝 만에 24:18로 꺾었다.

앞선 준결승전에서 박인수・김대진은 임현성・최경영(해피당구)에게 15이닝 만에 24:10으로 승리했고, 고경남・조윤희는 양교천・박민관(발루)을 접전 끝에 24:22(33이닝)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연예인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성공한 배우 김강현. 서울=김민영 기자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연예인 중 가장 많이 올라간 참가자는 8강에 오른 배우 김강현이다. 김강현은 서울당구연맹 소속 오태준과 한팀으로 출전했다.

국내 최강자인 김재근과 출전한 개그맨 이혁재도 32강에 진출했다. 김재근・이혁재는 32강전에서 같은 캐롬클럽 소속 이연성・김동환에게 승부치기에서 아깝게 졌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김경률 추모배에 참가한 이혁재는 "우승을 목표로 참가했다. 당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김경률이라는 이름 석자의 의미가 남다르다. 승패를 떠나 그를 추모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둔다"라고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말했다.

4강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한 배우 김강현은 "촬영이 없을 때마다 가끔 동호인 대회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가장 재미있는 대회였다. 내년에도 꼭 참가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왼손으로 큐를 잡고 다시 당구대 앞에 선 국가대표 출신 임현성. 오래간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임현성은 4강에 오르며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또한, 4강에 진출한 홍콩 동아시안게임 1쿠션 동메달리스트였던 임현성의 경기도 눈길을 끌었다.

뇌출혈로 손과 다리가 마비되는 장애가 생기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던 임현성은 왼손으로 큐를 잡고 오래간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해 4강까지 진출하는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임현성은 뇌출혈이 오기 전까지 고 김경률과 같은 숙소에서 동고동락하며 훈련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의미가 더욱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장영철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남도열 원로와 한팀으로 출전해 최근 가장 핫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오성욱(서울당구연맹) 팀을 꺾는 노익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 제3회 김경률 추모배 클럽팀3쿠션당구대회 결과

우승  박인수 김대진(YG캐롬)
준우승  고경남 조윤희(논현NK)
공동3위  임현성 최경영(해피당구) 양교천 박민관(발루)
공동5위  정영균 박정재(레전드)  이연성 김동환(인천CC)  오태준 김강현(DS)  박춘우 신채호(벤투스)

 

시상식을 마친 이번 대회 입상자들. 서울=김민영 기자
개그맨 이혁재는 김재근과 한팀으로 2년 연속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혁재는 32강에 진출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개그맨 이수근은 본선 대화장을 찾아 김경률을 추모하는 패치를 가슴에 붙이고 추모에 동참했다. 서울=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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