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품 당구큐 롱고니의 주력은 출시되는 큐의 60%를 차지하는 캐롬 큐다. 이탈리아=김민영 기자


[빌리어즈=이탈리아/김민영 기자] 이탈리아 명품 당구큐 '롱고니(LONGONI∙대표 피에르루이지 롱고니)'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심플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과정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큐는 나무를 주재료로 하는 만큼 얼마나 질 좋은 나무를 오랫동안 같은 조건에서 건조하느냐가 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롱고니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자라는 올리브 나무와 오렌지 나무 등 일반적으로 큐에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나무들을 이용해 다양한 컬러와 독특한 향을 큐에 입힌다.

롱고니에서 출시되는 큐의 60%는 캐롬 큐다. 포켓볼 큐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캐롬 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켓볼 큐의 비중을 확장하기 위해 롱고니는 중국 시장을 택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미국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반면 차이니즈 8볼과 같은 새로운 종목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롱고니는 왕예, 류헤이타오 등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의 큐를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롱고니 큐 한 자루가 공장의 모든 공장을 거치는 데는 약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탈리아=김민영 기자


롱고니 공장에는 세상에 없는 오직 롱고니만을 위해 제작된 기계가 있다. 오랜 시간 동안의 큐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롱고니 큐 제작 시스템에 특화된 이 기계는 세계 최고의 큐를 만들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공정에서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큐를 생산해 내고 있다. 보통 큐 한 자루가 나오기 위해 공장의 모든 공정을 거치는 데는 한 달의 시간이 소요된다.

거기다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씩 반복되는 건조 과정까지 거쳐 큐 한 자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꽤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롱고니의 가장 큰 재산인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건조 중인 건조실에서 피에르루이지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탈리아=김민영 기자


피에르루이지 대표가 생각하는 롱고니의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사랑'이다.

"아무리 좋은 레스토랑을 가도 엄마나 할머니가 만들어 주는 음식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음식에 '사랑'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롱고니큐에는 스트라토스 공법을 비롯해 많은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다.

앞에 드러난 기술보다 오히려 드러나지 않은 기술들이 더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롱고니의 가장 큰 비법은 바로 '사랑'이다.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재료를 선정하고 큐를 만드는가가 롱고니의 가장 큰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많은 큐를 더 빨리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최고의 재료를 선정해 최고의 장인들이 최고의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큐가 롱고니큐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롱고니가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 대표인 피에르루이지 롱고니가 이전 대표인 그의 아버지 에우제니오 롱고니와 나란히 서 포즈를 취했다. 이탈리아=김민영 기자


마르코 자네티와 프레데릭 쿠드롱, 딕 야스퍼스 등을 비롯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 선수들의 큐가 롱고니에서 출시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재근과 황형범 등의 큐가 롱고니 모델로 출시 중이다. 또한, 롱고니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리미티드에디션으로 '독도큐'를 선보이기도 했다. '독도큐'는 피에르루이지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큐이기도 하다. 

롱고니 큐가 특별한 이유는 단 한 조각도 이탈리아의 롱고니 공장의 공정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롱고니 큐는 모든 공정이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의 마리아노 코멘제의 롱고니 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진정한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 in Italy)'라는 명품 큐의 자긍심을 갖게 한다.

 

 

저작권자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