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화(서울시청)는 15일 오후 3시 시작된 포켓 10볼 남자부 결승전에서 하민욱(부산체육회)을 8-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전국체전 2관왕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한 정영화는 "아버지가 도와주신 것 같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진=김민영 기자


부친상 당한 정영화∙임윤미 10볼 한 종목만 출전 '동반 우승'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치고 싶어..." 

[빌리어즈=강진/김민영 기자] '부부 포켓볼 선수' 정영화∙임윤미(이상 서울시청)가 2017 강진청자배 전국당구대회 포켓 10볼 개인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직전 부친상을 당해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힘겨운 출전 결정을 내렸던 두 선수는 최강자다운 경기력으로 '프로 정신이 빛난 값진 승리'를 거둬 대회를 지켜본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15일 오후 3시에 시작한 남자부 결승전에서 정영화는 하민욱(부산체육회)을 8-5로 꺾었고, 같은 시각 동시에 벌어진 여자부 결승전에서 임윤미는 7-1로 박은지(동양기계)에게 승리했다.

정영화는 8강에서 이번 대회 포켓 9볼 우승자 김웅대(충남)를 8-3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라 장문석(전남)에게 8-4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내리 4승을 거두면서 일방적으로 앞서가다가 9세트까지 7-2로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후반에 하민욱이 세 세트를 만회했지만, 정영화의 남은 1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임윤미는 첫 세트를 박은지에게 빼앗겼지만, 2세트부터 연속해서 7승을 거두며 7-1로 완벽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결승 경기를 마친 정영화는 "아버지가 도와주신 것 같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다른 종목은 포기하고 포켓 10볼 경기만 출전했다. 시상식만 마치고 삼우제를 지내러 대전에 올라간다. 부부 동반 우승은 전에도 여러 번 했다. 이번 우승은 더 뜻깊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친다"라고 짧게 소감을 말했다.

임윤미는 "많이 힘들었다. 대회에 안 나오려고 했는데, 가족들이 한 종목이라도 출전하고 오는 게 어떻겠냐며 이해해 주어서 나오게 되었다. 아버님이 도와주신 것 같다. 아버님께 우승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임윤미(서울시청)는 포켓 10볼 여자부 결승전에서 박은지(동양기계)를 7-1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강진=김민영 기자

최근 두 선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윤미는 얼마 전 전일본선수권대회 4강 이후 전국체전 복식전에서 남편 정영화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 대회인 평택 슈퍼오닝 풀 투어에서는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정영화는 전국체전에서 개인전과 복식전 2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결승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은 정영화(가운데 오른쪽)와 포켓 10볼 남자부 입상자들. 강진=김민영 기자

 

포켓 10볼 여자부 개인전 우승자 임윤미(맨 오른쪽)와 입상자들. 강진=김민영 기자

 

◆ '2017 강진청자배 전국당구대회' 포켓 10볼 경기 결과

<남자부>

(결승) 정영화 8-5 하민욱

(준결승) 정영화 8-4 장문석

(준결승) 하민욱 8-6 김일권
 

<여자부>

(결승) 임윤미 7-1 박은지

(준결승) 임윤미 7-5 진혜주

(준결승) 김가영 2-7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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