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열린 차이나 챔피언십에서 로니 오설리번(왼쪽 두 번째)이 유로스포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World Snooker>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스누커 당구의 미래가 너무 밝다. 선글라스를 써야 할 정도로..."

지난 8월 열린 '2017 에버그란데 차이나 챔피언십'에서 로니 오설리번(42∙잉글랜드)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차이나 챔피언십에서 중국의 열기가 무척 뜨거웠기 때문. 

오설리번은 스누커의 인기가 유럽을 벗어나 서아시아∙중국까지 이어진 것에 대한 큰 기대를 표현했다. 

스누커 프로 투어인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에 중국 스폰서들이 참가한 이후 중국 내에서도 스누커의 인기가 날로 더해가며 해마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번 차이나 챔피언십에서도 경기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고, 많은 관중으로 인해 경기가 더욱 치열해지면서 관전하는 재미도 더해졌다.

월드 스누커 관계자는 오설리번의 발언에 대해 수백만 명의 스누커 팬이 있는 중국의 현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스누커가 방송 효과를 통해 점점 확대된 것을 포괄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관계자는 방송의 시너지 효과는 프로 스누커 투어가 유럽을 넘어 광활한 영토를 가진 중국에까지 안착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차이나 챔피언십에서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찼고, 많은 관중들로 인해 경기는 더욱 치열해지면서 관전하는 재미도 더해졌다. <사진 = World Snooker>

월드 스누커, 전 세계 5억 명 시청자 보유
20여 개 방송 플랫폼 기반... 앞으로 더 증가할 것

지난 8월 초 월드 스누커는 중국의 리거미디어와 10년 장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전문가들은 유럽도 아닌 중국의 방송사가 스누커 대회를 10년 동안이나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스누커 종목의 방송 효과'가 중국에서도 입증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드 스누커 투어는 유럽을 넘어 중국, 태국, 인도 등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스누커 중계를 하는 방송사도 같이 늘어났다.

현재 월드 스누커 중계에 참여하는 방송사는 20여 개다. 

월드 스누커 관계자는 "월드 스누커 투어는 현재 BBC, ITV, 유로스포츠 등 유럽과 아시아의 20여 개 방송사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며 "플랫폼 수가 늘어날수록 시청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월드 스누커에서 전략적으로 방송 송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 20여 개 방송사가 중계하는 월드 스누커 토너먼트 <사진 = Tai Chengzhe / 빌리어즈>

현재 스누커 시청자 수는 전 세계 5억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숫자는 매년 방송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 스누커 배리 헌(70)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시즌 당 30회로 토너먼트가 늘어났다. 방송이 늘면서 토너먼트가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이것은 스누커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스누커 프로 투어는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성장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당구 종목 중 유일하게 100억원이 넘는 상금이 걸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방송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늘려가며 시청자가 저절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 스누커 중계 방송사 

1. BBC
BBC는 1970년대에 처음 생방송으로 스누커를 중계했다. 스누커는 BBC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방송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벳웨이 UK 챔피언십, 다파벳 마스터스,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 등은 BBC에서 방송되며, 웰시 오픈은 BBC 웨일스에서 방송된다.

2. ITV
ITV4는 지난 2013년부터 방송한 월드 오픈이 성공적으로 송출되면서 현재 챔피언스 오브 챔피언, 코랄 슛아웃, 래드브룩스 월드 그랑프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4개 대회를 중계하고 있다.

3. 유로스포츠(Eurosport)
유로스포츠는 2003년부터 방송되었다. 월드 스누커는 유로스포츠 중계를 기반으로 유럽 대륙 전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월드 스누커-IMG(스포츠마케팅업체)-유로스포츠가 2026년까지 모든 주요 스누커 대회를 중계하는 새로운 10년간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 계약에는 홈 내셔널 시리즈의 유럽 독점 중계권도 포함되어 있다.

4. 퀘스트(Quest)
무료 채널인 퀘스트 방송에서는 잉글랜드 오픈과 북아일랜드 오픈, 스코틀랜드 오픈 등이 방송된다.

5. 나우TV(Now TV)
나우TV는 월드 스누커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 중 하나로, 모든 월드 스누커 대회를 스누커 전용 독자 채널로 24시간 중계하며, 홍콩에서 서비스된다. 이번 시즌 나우TV는 홍콩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공식방송사 역할을 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6. CCTV
중국의 국영방송사인 CCTV는 중국에서 스누커를 중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월드 스누커와 IMG는 최근 중국에서 열리는 4개의 랭캥 토너먼트와 월드컵, 월드 챔피언십, UK 챔피언십, 마스터스, 웰시 오픈 등을 CCTV에서 중계하는 10년 계약을 발표했다.

7. 트루스포츠(True Sport) HD
태국의 오랜 파트너인 트루스포츠 HD는 매년 수천 시간을 할당하여 월드 스누커 투어의 모든 대회를 중계한다.

8. OSN
OSN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가장 큰 유로 TV 방송사로, 25개국에 158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OSN은 라이더컵, UFC, NFL 같은 프리미엄 대회를 중계하고 있으며, 월드 스누커도 그 대회들과 함께 방송한다.

9. 스카이스포츠(Sky Sports)
뉴질랜드에서 대회 하이라이트와 가장 큰 대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10. TDM Macau
마카오에서 투어의 가장 중요한 대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11. 폭스스포츠(Fox Sports)
호주에서 주요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방송한다.

12. 스타허브(Star Hub)
싱가포르에서 주요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방송한다.

13. 아스트로(Astro)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대회의 하이라이트 방송한다.

14. DAZN
캐나다와 일본에서 생방송으로 대회를 중계한다. DAZN은 점점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15. 소니TV(Sony TV)
인도 오픈의 공식 방송사다.

16. GZTV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차이나 챔피언십을 방송한다. 

17. 그레이트스포츠채널(Great Sports Channel)
중국에서 주요 대회를 방송한다. 

18. 유로스포츠 플레이어(Eurosport Player)
스마트폰, 컴퓨터, 혹은 태블릿으로 스누커 방송을 제공한다. 유럽 전역의 팬들은 라이브 주문형 디지털 스포츠 폴랫폼인 '유로스포츠 플레이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누커를 시청할 수 있다. 다운로드도 가능하며, 52개국에서 20개 언어로 시청할 수 있다.

19. 페이스북 라이브(Facebook Live)
월드 스누커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벳프레드 월드 챔피언십을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언제 어디서든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월드 스누커 대회 중 가장 큰 월드 챔피언십을 중계한 결과, 300만건 이상의 비디오 시청이 이루어졌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새로운 중계 플랫폼으로 전망이 무척 밝다.

20. 리거미디어(Rigour Media)
지난 8월 초 리거미디어는 앞으로 10년간 중국에서의 디지털 중계권을 획득했다. 중국의 팬들은 이제 리거미디어의 플랫폼을 이용해 월드 스누커의 모든 토너먼트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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