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인디언 오픈에서 통산 29승을 거둬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라선 존 히긴스 <사진 = World Snooker>

[빌리어즈=김탁 기자] '스누커 마법사' 존 히긴스(42∙스코틀랜드, 세계 랭킹 3위)가 2017 인디언 오픈에서 우승하며 스누커 프로당구 투어 '월드 스누커(World Snooker)'에서 29번째 우승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인도 북동부의 항구도시 비샤카파트남에서 열린 인디언 오픈에서 히긴스는 2연패에 도전했던 디펜딩 챔피언 앤서니 맥길(26∙스코틀랜드)을 결승전에서 5-1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히긴스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29승을 기록해 월드 스누커 통산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역대 최다승 1위는 '스누커 황제' 스티븐 헨드리(48∙스코틀랜드).

헨드리는 프로 당구선수로 활동하는 27년(1985-2012년) 동안 총 36번의 랭킹 토너먼트 타이틀을 획득해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디언 오픈 전까지 히긴스는 '스누커의 전설'로 불리는 두 선수 로니 오설리번(41∙잉글랜드), 스티브 데이비스(60∙잉글랜드) 등과 28승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히긴스는 이번 우승으로 1994년 스코다 그랑프리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이후 23년 만에 29승을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히긴스는 경기 후 "나의 우상 스티브 데이비스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 World Snooker>

결승서 디펜딩 챔피언 맥길 5-1로 꺾어
중국 19살 신예 쉬시, 4강 진출 돌풍

히긴스의 랭킹 토너먼트 우승은 1년 2개월여 만이다. 

2015년 11월 1일에 열린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데이비드 길버트(36∙잉글랜드)를 10-5로 누르고 28승을 거둔 이후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결승에서 무너졌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8시 30분경 끝난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히긴스는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맥길을 5-1로 가볍게 꺾었다.

히긴스와 맥길은 지금까지 총 6번 대결해 3승 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결승전에서 히긴스는 첫 프레임부터 맹렬하게 몰아쳤다.

1프레임을 70:2로 승리한 히긴스는 2프레임에서도 84:43으로 승리해 프레임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3프레임을 28:78로 내주었지만, 곧바로 4프레임에서 하이 브레이크(최고 연속득점) 71점을 기록하며 71:35로 승리했다. 

5프레임도 71:0으로 승리한 히긴스는 6프레임마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104:1로 승리하고 인디언 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다. 

히긴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5만파운드(한화 약 7700만원)를 받았다.

대회를 마친 히긴스는 "나의 우상이었던 스티브 데이비스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번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에 어려운 수비들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던 것이 승리의 원인이었다. 또한, 맥길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은 나에게 행운이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올해 스누커 프로 자격을 얻어 랭킹 토너먼트 출전 2번 만에 4강에 오른 중국의 쉬시 <사진 = World Snooker>

한편, 이번 인디언 오픈에서도 중국 10대 선수들의 돌풍은 계속되었다. 

1998년생으로 올해 프로에 데뷔한 중국의 쉬시(19)는 리키 월든, 데이비드 길버트 등 세계 10위권의 상위 랭커들을 꺾고 4강 진출을 달성했다. 

쉬시는 준결승전에서 우승자 히긴스에게 2-4로 패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쉬시는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저우여룽(19), 얀빙타오(17) 등 중국의 스누커 프로 신예들과 함께 향후 월드 스누커 투어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기대주로 평가받게 되었다.

월드 스누커 다음 투어는 중국 위산에서 오는 9월 18일부터 열리는 '2017 위산 월드 오픈'이다.

이 대회에는 총상금 70만파운드(한화 약 10억 7620만원), 우승상금 15만파운드(한화 약 2억 3000만원)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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