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를 극복한 보닝은 가장 예민한 스포츠의 ‘세계 일인자’가 되었다.

쉐인 반 보닝 (사진=JP PARMENTIER)
[빌리어즈=안소영 기자] 당구는 사격이나 양궁처럼 고난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미세한 움직임 하나가 샷에 영향을 미치면 바로 득점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당구는 말 그대로 오감을 전부 컨트롤해야 하는 꽤나 어려운 스포츠다. 만약 이러한 정적인 스포츠에서 선수의 감각을 조절하는 기관에 문제가 있다면, 엄청난 핸디캡이 된다. 당연히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청각 장애를 극복한 포켓볼 세계 챔피언이 있다. 그가 바로 청각 장애를 가진 포켓볼 챔피언 쉐인 반 보닝(33, 미국)이다. 
 
보닝은 2016년 상금 랭킹 1위, 현 남자 포켓볼 세계 랭킹 3위, UPA 미국 랭킹 1위, BCA 세계 랭킹 1위 등에 올라 있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포켓볼 선수다.
 
그는 일찌감치 조니 아처 - 에프런 레이즈로 이어지는 포켓볼 왕좌의 계보를 잇는 선수로 지목받았다.
 
보닝에게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플레이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각 장애로 인한 한계를 보닝이 많은 땀과 노력으로 극복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실 보닝에게는 강력한 포켓볼 배경이 있다. 보닝은 1983년에 포켓볼 선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 개리 블롬버그는 트릭샷 아티스트였고, 할머니인 제인 블롬버그는 VNEA 내셔널 챔피언 출신이다. 또한, 보닝의 어머니 티미 블롬버그는 BCA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 바 있고, 이모 가리 조 블룸버그 역시 VNEA 내셔널 챔피언을 3번이나 지냈다. 
 
물론 보닝이 포켓볼과 가까운 유리한 배경을 갖고 태어났지만, 선천적인 청각 장애라는 엄청난 핸디캡이 있었다.
 
보닝 스스로 노력하여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그는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가장 감각에 영향을 많이 받는 예민한 스포츠인 포켓볼에 도전했기 때문에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일인자’ 자리에 올라 있는 보닝의 성과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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