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SNS를 통해 벌어진 쿠드롱의 해명에 대한 공방전

[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얼마 전 끝난 호찌민 3쿠션 월드컵 직후 SNS에서는 마르코 자네티와 프레데릭 쿠드롱 경기 중에 일어난 샷이 크게 이슈가 되었다.
 
당구 팬들은 자네티와 쿠드롱이 벌인 준결승 경기 중 자네티의 수구가 쿠션에 거의 붙어있는 제2적구 빨간 공을 맞히는 과정에서 쿠션에 맞고 3쿠션으로 제2적구에 맞았는지, 아니면 쿠션보다 제2적구에 먼저 맞았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만약 자네티의 수구가 쿠션에 먼저 맞았다면 3쿠션으로 득점이 인정되지만, 빨간 공에 먼저 맞았다면 당연히 득점 실패다. 
 
샷을 한 이후 심판이 2쿠션으로 판정하자, 마르코 자네티는 3쿠션임을 항의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자리로 돌아가는 자네티를 보고 상대 선수인 쿠드롱은 자신은 샷을 보지 못했으나, 자네티의 의견을 존중해 "자네티를 믿는다"며 자네티에게 계속 이닝을 이어갈 것을 권했다. 
 
결국 이 대결은 40:34로 쿠드롱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쿠드롱은 이 시합 이후 결승전에서 딕 야스퍼스를 40:2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경기 결과
이 상황은 단순한 헤프닝으로 끝났고 월드컵도 모두 마쳤지만, 대회 직후 쿠드롱이 자신의 SNS에 이 샷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논란이 시작되었다. 
 
쿠드롱은 이 상황(2쿠션인지, 3쿠션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에게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못 봤지만, 마르코를 믿었기에 득점이다"라고 말했다. 

"마르코가 내 앞에 서 있었기 때문에 나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잘못된 결정을 한 것 같다"라는 말과 자신의 연습실에서 직접 같은 상황을 연출한 동영상을 올리면서 2쿠션으로 제2적구에 먼저 맞았을 경우의 수구 위치가 당시 경기에서 일어났던 자네티의 샷과 같다는 것을 암시했다.
 
쿠드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 쿠드롱 페이스북 캡처>
이에 자네티와 쿠드롱 팬들 사이에 논란이 더욱 거세졌고 며칠 동안 SNS에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회를 중계한 당구전문 인터넷 방송 코줌에서 당시 자네티 샷의 클로즈업 동영상을 공개했다.
 
31일 오전에 코줌이 공개한 클로즈업 영상 속에서 수구는 쿠션에 먼저 맞는다. 자네티와 그의 팬들의 주장처럼 3쿠션이 맞다.
 
클로즈업 영상에서 수구가 쿠션에 먼저 맞는 장면. <사진 = 코줌 캡처>
코줌도 공개한 영상 끝에 "마르코 자네티가 옳았다"며 해당 샷이 3쿠션임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를 믿어준 프레데릭 쿠드롱 역시 옳았다. 방송 중계 카메라 때문에 좀 멀리 서 있던 심판도 비난할 수 없다. 논쟁은 끝났다"라는 코멘트를 남겨 더 이상 논란이 커지지 않기를 바랐다.

이 클로즈업 영상은 공개한지 불과 19시간 만에 2만 뷰 이상 조회되었다. 
 
마르코 자네티 (사진=코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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