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 월드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 2승을 달성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 월드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 2승을 달성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25분만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LPBA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과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월드챔피언십 2승은 PBA 사상 최초다.

김가영은 17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김보미에게 세트스코어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불과 25분 만에 벌어진 역대급 승부였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1-3으로 지고 있던 5세트에 6:10으로 김보미가 승리까지 단 1점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만큼은 우승이 어려워 보였다.

분위기가 완전히 김보미에게 기울어진 상황이어서 아무리 김가영이라고 해도 이 승부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는데, 기적처럼 김가영이 동점과 역전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마지막 7세트에서 결국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김가영은 1세트에 한두 점씩 점수를 주고받으며 10:9의 접전을 벌이다가 18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1:9로 승리했다.

2세트도 비슷한 흐름으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가 이번에는 10:10에서 김보미가 9이닝에 세트포인트를 득점해 11:10으로 승리를 거두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김보미는 3세트 7이닝까지 9점을 득점하고 9:1로 크게 앞섰다. 김가영이 폼이 떨어지면서 이 승부는 11:3(9이닝)으로 김보미가 승리를 거두고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4세트도 김보미가 3이닝부터 3-2-2 연속타를 올리면서 8이닝에는 9:3까지 리드했고, 김가영이 빈타에 시달리면서 12이닝 만에 11:5로 김보미가 4세트를 따내며 3-1로 앞섰다.

김가영은 3세트에서 9이닝 동안 단 두 차례 타석에서 3점을 올렸고, 4세트는 11번의 공격 중 두 차례 성공하며 5점을 올리는 등 43분 동안 총 20번 큐를 잡고 4차례 8득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1-3에 5세트를 6:10으로 뒤져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극적으로 살아나 동점과 역전 우승을 일궜다.
김가영은 세트스코어 1-3에 5세트를 6:10으로 뒤져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극적으로 살아나 동점과 역전 우승을 일궜다.
챔피언십포인트를 남기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김보미(NH농협카드).
챔피언십포인트를 남기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김보미(NH농협카드).

5세트에서도 김가영은 5이닝 연속 공타와 9이닝까지 1점씩 단 두 차례 공격 성공에 그치면서 1시간 가까이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

그 사이에 3, 4세트를 따내면서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긴 김보미는 5세트 10이닝에 4점을 득점하고 10:6으로 앞서며 승리까지 단 1점만을 남겼다.

김가영은 10이닝 선공에서 스리뱅크샷으로 4점을 득점했는데, 두 번째 고난도의 뱅크샷이 성공하면서 거의 1시간 만에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보미가 곧바로 4점을 받아쳐 점수는 6:10으로 벌어진 상황. 김보미가 단 1점을 남겨 놓았기 때문에 아무리 김가영이라도 이를 뒤집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김보미의 후속 공격에서 챔피언십포인트 단 1점이 5차례나 실패로 돌아가면서 김가영이 14이닝에 3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16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따내 11: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앞서 2시간 넘게 펼친 치열한 승부는 이후 25분 만에 완전히 반전됐다. 김가영은 이어서 6세트 1이닝에 김보미의 초구가 실패하자 기적처럼 하이런 10점을 득점하고 3이닝 만에 11:2로 6세트를 승리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마지막 7세트도 2이닝부터 1-2-3-2-1-2 연속타로 11점을 채우며 7이닝 만에 11:3으로 극적인 반전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여자 LPBA 선수 최초로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은 여자 LPBA 선수 최초로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했다.
우승 김가영과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
우승 김가영과 황일문 SK렌터카 대표이사.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월드챔피언십에서 최초로 우승 2회를 달성했고, 총상금 3억4090만원을 획득해 여자 LPBA 선수 중에서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에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챔피언에 오른 뒤 2022-23시즌에는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에게 져 왕좌를 내줬다.

그러나 이번 월드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스롱과 벌인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둔 뒤 8강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 준결승에서는 한지은(에스와이), 결승에서 김보미를 차례로 제압하고 1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에 5차 투어 우승(6승)과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7승을 달성하며, 스롱과 최다 우승 동률을 기록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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