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가 에디 레펀스를 꺾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조재호가 에디 레펀스를 꺾고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며 타이틀 방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조재호는 16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준결승전에서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대결에서 1세트 1이닝부터 1-3-3-5점을 연달아 획득한 레펀스는 4이닝 만에 5:12로 초반부터 조재호를 압박하며 7이닝째에 남은 3점을 성공시키고 6:15로 1세트를 따냈다. 세트스코어 0-1.

2세트에서도 2이닝 5득점, 4이닝 4득점 등 장타를 앞세운 레펀스가 3:10으로 세트를 리드했다. 5이닝째 1점을 보탠 조재호는 레펀스가 5이닝을 범타로 보낸 후 6이닝 선구 타석에서 하이런 11점을 성공시키고 역전승으로 2세트를 차지했다. 세트스코어 1-1.

조재호와 레펀스의 준결승전 뱅킹.
조재호와 레펀스의 준결승전 뱅킹.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조재호는 3세트 2이닝에 하이런 9점을 성공시키고 9:1로 앞서더니 3이닝에 4득점을 더 보태 13:5로 레펀스를 따돌렸다.

결국 4이닝째에 남은 2득점을 무사히 성공시키고 15:7로 3세트를 차지, 2-1로 세트 스코어에서 앞서기 시작했다.

조재호가 기세를 몰아 4세트까지 15:5(11이닝)로 연달아 승리하며 3-1로 달아나자 위기의 레펀스는 5세트를 13:15(8이닝)로 차지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3-2.

1이닝에 레펀스가 3점을 치자 조재호는 3이닝에 7점을 몰아치며 8:3으로 다시 레펀스를 따돌렸다. 이에 레펀스는 3이닝 3득점, 4이닝 2득점을 올리며 8:8로 팽팽히 맞섰으나 조재호 또한 4이닝 3득점을 올리고 11:8로 달아났다.

차분히 연속 득점을 이어가는 조재호.
차분히 연속 득점을 이어가는 조재호.

하지만 조재호의 큐가 5, 6이닝 두 이닝 동안 잠든 사이 레펀스는 2-1득점을 올리고 다시 11:11로 따라붙었다. 7이닝에 조재호가 다시 2점을 추가해 13:11로 달아났지만, 8이닝 선공 타석에서 선 레펀스는 남은 4점을 무사히 득점하고 13:15로 극적인 역전 승리로 5세트를 따냈다. 3-2.

6세트 선공의 조재호는 1이닝 2득점, 2이닝 2득점, 3이닝 5득점을 획득해 9:4로 점수 차를 벌렸고, 5이닝에 2득점을 추가하며 11:4까지 레펀스를 따돌렸다.

6이닝째 잠시 숨을 고른 조재호는 7이닝 선공 타석에서 남은 4점을 성공, 15:4로 세트스코어 4-2를 만들며 2년 연속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당구 왕중왕전인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은 시즌 상금 랭킹 32위의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 전 대회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이라도 특혜 없이 무조건 32위 안에 들어야만 월드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주어지고, 32강 조별리그를 거쳐 스스로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야 한다.

조재호와 대결 중인 레펀스.
조재호와 대결 중인 레펀스.

대회 시작 전 디펜딩 챔프로서의 각오를 묻는 인터뷰에서 조재호도 "예선에서 살아남는 게 당장의 목표다. 그 후에 결승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PBA 월드챔피언 사상 지금까지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가 유일했다. 1회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파타는 2회 대회에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패하며 왕좌에서 내려왔다.

타이 기록을 세운 조재호의 결승전 상대가 바로 사파타다. 사파타는 준결승에서 '미스터 매직'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휴온스)를 4-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월드챔피언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재호와 사파타는 17일 저녁 8시 30분 마지막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 타이틀을 지킬지, 3년 만에 다시 왕좌를 차지할지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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