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조재호와 에디 레펀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오른 조재호와 에디 레펀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제주/김민영 기자] 조재호(NH농협카드)와 에디 레펀스(벨기에, SK렌터카)가 세트스코어 3-0의 완승을 거두고 마지막 4강 두 자리를 채웠다.

1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당구 왕중왕전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8강전에서 'NH농협카드의 주장' 조재호가 '블루원리조트의 주장' 엄상필을 3-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3년 만에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엄상필은 처음으로 16강 본선에 올라 '스페인 신성' NH농협카드의 안토니오 몬테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월드챔피언십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NH농협카드의 주장인 조재호에게 0-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조재호는 16강에서 엄상필에게 패한 팀 동료 안토니오 몬테스의 복수와 준결승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조재호는 16강에서 엄상필에게 패한 팀 동료 안토니오 몬테스의 복수와 준결승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이자 복수였다. 3세트를 모두 차지하기까지 조재호에게 필요한 이닝은 단 15이닝. 조재호는 1, 2, 3세트를 모두 5이닝 만에 승리하며 애버리지 3.000을 기록했다.

조재호는 1세트 1이닝에 5득점을 올린 후 2이닝에 잠시 주춤했으나 3이닝부터 2-4-4점을 연달아 획득해 5이닝 만에 11:6으로 1세트를 차지했다. 세트스코어 1-0.

이어진 2세트에서 1이닝에 2득점을 올린 조재호는 2이닝에 10점의 하이런을 기록하며 단숨에 10:3으로 앞섰고, 4이닝 2득점, 5이닝 1득점을 추가해 15:9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조재호는 1이닝부터 3이닝까지 공타로 시간을 보내며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4이닝에 8득점을 올린 후 5이닝에 7득점을 또 한 번 완성해 15:1로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차지했다.

연달아 NH농협카드 선수와 맞붙은 엄상필은 16강에서 안토니오 몬테스를 꺾고 8강에 올랐으나 조재호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연달아 NH농협카드 선수와 맞붙은 엄상필은 16강에서 안토니오 몬테스를 꺾고 8강에 올랐으나 조재호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같은 시간 'SK렌터카 라이벌전'을 벌인 강동궁과 에디 레펀스의 대결에서는 에디 레펀스가 팀 주장인 강동궁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전날 16강에서 레펀스는 황형범을 상대로 단 11이닝 만에 세 세트를 모두 승리하며 애버리지 3.750을 기록하고 8강에 올랐다. 그 기세는 8강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1세트 1이닝부터 3-3점을 올린 에디 레펀스가 6:2로 리드를 시작했으나 4이닝에 4득점, 5이닝에 2득점을 추가한 강동궁이 6:8로 역전했다.

그대로 물러서지 않은 레펀스는 8이닝에 9:9 동점으로 팽팽한 대결을 벌였고, 10이닝에 먼저 2득점을 올리고 11:9로 앞서더니 12이닝부터 1-2-1점을 추가해 15:9로 1세트를 따냈다.

팀 주장 강동궁과 8강 대결을 벌인 에디 레펀스.
팀 주장 강동궁과 8강 대결을 벌인 에디 레펀스.

1세트에서 좀처럼 터지지 않던 장타가 2세트에 터졌다. 1이닝에 7득점을 올린 강동궁이 연달아 1-2-2점을 올리고 3:12로 점수 차를 벌리자 3이닝에 4이닝에 9점의 장타로 응수한 레펀스는 14:12로 점수를 뒤집었고, 마침내 6이닝에 남은 1점을 처리하며 15:13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세트스코어 2-0.

3세트 1이닝부터 레펀스가 5득점을 올리고 달아나자 후공의 강동궁은 4득점을 받아치며 5:4로 추격을 시작했고, 6이닝까지 11:10으로 근소한 차로 신경전을 벌였다.

두 선수의 운명은 7이닝부터 갈리기 시작했다. 레펀스가 2득점을 올리고 13점으로 달아났으나 강동궁은 마지막 기회에 득점을 놓치고 8이닝 타석을 레펀스에게 넘겼고, 결국 레펀스는 8이닝 선공 타석에서 남은 2득점을 성공하고 세트스코어 3-0의 승리를 차지했다.

에디 레펀스와 대결 중인 강동궁.
에디 레펀스와 대결 중인 강동궁.

레펀스는 지난 3년간 꾸준히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으나 모두 16강의 벽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단 11이닝 만에 3-0 승리를 완성하고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강동궁까지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라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16일 열리는 준결승전에는 한국, 스페인, 튀르키예, 벨기에가 각각 한 자리씩을 차지해 대결을 벌인다.

오후 4시 사파타와 사이그너가 먼저 스페인 대 튀르키예의 대결을 벌여 결승 진출자를 가리고, 밤 10시에는 조재호와 레펀스가 한국 대 벨기에의 대결을 벌인다. 조재호가 승리할 경우, 조재호는 2년 연속 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한다. 
 

(사진=제주/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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