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득실에서 단 한 세트 차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용현지와 최혜미. 사진=PBA 제공
세트 득실에서 단 한 세트 차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한 용현지와 최혜미. 사진=PBA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마지막 경기 끝에 2승을 거두고 F조 1위에 올라 있던 최혜미(웰컴저축은행)가 조 3위로 밀려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혜미는 앞서 열린 조별리그 대결에서 오도희와 김경자를 세트스코어 2-1, 2-0으로 연파하면 F조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두고 조 1위를 지켰으나 마지막 대결에서 같은 웰컴저축은행의 김예은에게 2-0으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첫 경기에서 김경자에게 0-2로 패한 김예은은 오도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김경자 역시 김예은에게 승리했지만, 최혜미에게 0-2로 패하며 1승1패로 김예은과 함께 최혜미의 뒤를 바짝 쫓았다.

최혜미를 꺾고 16강에 오른 김예은.
최혜미를 꺾고 16강에 오른 김예은.

결국 오늘(13일) 열린 월드챔피언십 32강 마지막 조별리그 대결을 통해 최혜미, 김예은, 김경자가 16강 진출을 가렸다.

최혜미는 김예은에게 패해도 만약 오도희가 김경자를 이긴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 혹은 김예은에게 세트스코어 1-2로만 패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3명 중 가장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최혜미와 김예은과의 대결에서 김예은이 2-0으로 승리한 것. 1세트를 17이닝 장기전 끝에 11:8로 승리한 김예은은 2세트에서도 1이닝부터 2-1-2득점을 기록하며 5:3으로 앞섰다.

6이닝에 최혜미가 5:5로 점수를 따라잡으며 잠시 김예은을 압박했지만, 김예은은 8이닝째에 남은 6점을 모두 성공시키고 11:5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오도희를 꺾은 김경자는 애버리지에서 근소하게 앞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오도희를 꺾은 김경자는 애버리지에서 근소하게 앞서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김경자와 오도희의 경기 역시 김경자가 1세트를 11:10(21이닝) 1점 차로 승리한 후 2세트마저 11:2(12이닝)로 이기며 세트스코어 2-0의 승리를 차지했다.

결국 김경자, 김예은, 최혜미가 2승1패를 나란히 거둔 상황에서 세트 득실 2의 김경자와 김예은이 세트 득실 1의 최혜미를 따돌리고 조 1, 2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 세트만 덜 잃었더라면 애버리지에서 앞서는 최혜미가 조 1위까지 넘볼 수 있었기에 최혜미로서는 씁쓸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결과였다.

한편, 동시에 진행된 H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김세연은 용현지에게 패했으나 세트 득실에서 앞서 용현지를 밀어내고 16강에 올랐다.
김세연은 용현지에게 패했으나 세트 득실에서 앞서 용현지를 밀어내고 16강에 올랐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히가시우치 나쓰미.
16강 진출에 성공한 히가시우치 나쓰미.

용현지(하이원리조트)가 2승을 거두고 조 1위에 올라 있던 김세연(휴온스)을 세트스코어 2-0으로 물리쳤고, 용현지와 마찬가지로 1승1패를 거둔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웰컴저축은행) 역시 황민지를 2-0으로 꺾고 김세연, 용현지와 함께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다.

결국 세트 득실 2인 히가시우치와 김세연이 세트 득실 1인 용현지를 밀어내고 조 1, 2위에 오르며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용현지가 황민지와의 대결에서 1세트를 잃지 않았다면, 혹은 히가시우치와의 대결에서 한 세트라도 땄더라면 김세연과 용현지의 운명이 바뀔 뻔했다.

이로써 세트 득실에 따라 F조와 H조의 16강 진출자 4명이 결정되어 김경자, 김예은, 나쓰미, 김세연이 차례로 16강 대진표를 채웠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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