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이번 대회에서 첫 퍼펙트큐를 터트리며 상금 2000만원과 함께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반면, 2승으로 1위에 올라 있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은 마지막 경기를 마르티네스에게 패하면서 세트득실에서 밀려 3위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12일 오후 7시에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챔피언십 2024' 32강 조별리그전 D조 마지막 경기에서 마르티네스는 응우옌꾸옥응우옌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2승 1패(세트득실 3)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마르티네스는 경기 시작부터 3이닝에 15점 퍼펙트큐를 터트리고 15:6으로 승리하며 기선을 잡았다.
여자부 LPBA에서는 한지은(에스와이)이 11점 하이런을 기록해 2000만원을 받았고, 이번 대회 남자부에서는 처음 마르티네스가 달성해 보너스 상금 2000만원을 획득하게 됐다. 또한, 마르티네스가 PBA 투어 5년 만에 달성한 첫 번째 퍼펙트큐 기록이다.
마르티네스는 2세트에서도 7:6에서 11이닝에 7점타 한 방을 터트려 14:6까지 앞서면서 12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이어 3세트 역시 마르티네스가 초반부터 6-2-1-1 연속타를 올리며 10:2로 점수를 벌려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두 번째 경기까지 응우옌꾸옥응우옌은 2승을 올렸지만, 이번 경기에서 마르티네스에게 패할 경우 같은 시각 벌어진 마민껌(NH농협카드)-이상용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응우옌꾸옥응우옌은 3세트마저 내줄 위기에 놓이면서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웠는데,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적처럼 살아났다.
12:2로 마르티네스가 승리까지 단 3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9이닝부터 3-4-5 연속타로 12:14로 역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그런데 세트포인트를 마무리하지 못해 기회가 마르티네스에게 넘어간 뒤 다시 패배 위기에 놓이게 됐다.
마르티네스는 1득점 후 스리뱅크샷으로 매치포인트를 시도, 3세트에서 승부가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뱅크샷이 아깝게 빗나가면서 응우옌꾸옥응우옌은 가슴을 쓸어내렸고, 12이닝 공격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5:13으로 승리하며 한 세트를 따라갔다.
살아난 응우옌꾸옥응우옌이 4세트에 매섭게 몰아치면서 5이닝까지 점수는 6:12. 마르티네스는 4세트를 내주면 다잡은 승리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가 6이닝에 D조의 운명을 결정하는 장타 한 방을 터트렸고, 남은 9점을 모두 쓸어 담은 마르티네스가 15:12로 응우옌꾸옥응우옌에게 세트스코어 3-1의 승리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먼저 끝난 마민껌의 경기가 세트스코어 3-1로 마무리되면서 마르티네스와 마민껌, 응우옌꾸옥응우옌이 2승 1패 동률이 됐다.
결국, 세트득실로 16강행 운명이 뒤바뀌었는데, 종전 2위였던 마르티네스가 세트득실 3으로 1위에 올랐고 3위였던 마민껌이 세트득실 2로 2위로 올라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승과 세트득실 3으로 D조 1위에 올라 있던 응우옌꾸옥응우옌은 마르티네스에게 1-3의 패배를 당하면서 두 세트를 잃고 세트득실 1이 되면서 3위로 내려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상금랭킹 29위로 D조 4번 시드를 받은 이상용은 3패로 4위에 머물러 탈락했다.
(사진=PBA 제공)